BMW가 아트페어에 진심인 이유
BMW 그룹 문화예술 협력 부문 총괄, 토마스 기르스트 박사 인터뷰
가슴이 웅장해졌습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프리즈 서울이 열렸죠.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영국 런던과 미국 LA, 뉴욕에 이어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BMW 그룹은 지난 18년 동안 프리즈 아트페어를 지원해왔는데요, 프리즈뿐만 아니라 스위스에 뿌리를 둔 아트페어, 아트바젤의 공식 스폰서이기도 합니다. 운전의 즐거움과 차를 다루는 BMW가 왜 그렇게 아트페어에 열심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 물음에 BMW 그룹에서 가장 속 시원하게 답해주실 수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BMW 그룹 문화예술 협력 부문을 총괄하는 토마스 기르스트 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BMW가 프리즈를 비롯해 아트페어에 진심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멋진 자리마다 BMW를 만나서 즐겁지만요.
: 고객을 찾아 나서는 일이고, BMW 그룹이 기업의 역할을 다하는 방법입니다. 두 가지 측면 모두 저희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BMW가 꾸려 놓은 공간에서만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고객이 있는 곳으로 저희가 직접 가는 거죠. BMW의 현재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미래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자리입니다. 미술 시장에 흥미를 갖는 방문객은 BMW의 고객과 중복되는 영역이 있으니까요. 아트페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은, BMW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선 제도적인 협력 관계가 중요하죠. 이를테면, BMW 그룹은 BMW 오픈 워크(BMW Open Work), BMW 아트 저니(BMW Art Journey), 베를린, 뮌헨, 모스크바, 런던에서 열리는 ‘오페라 포 올(Opera For All)’ 콘서트 등 공동 이니셔티브 외에도,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아트페어,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하우스와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힘을 합할 때 더욱 멋지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자동차와 예술이 만나는 지점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조금은 어색한 조우로 보일 수도 있을텐데요.
: BMW 그룹의 엔지니어와 아티스트가 만난다고 생각하면 쉬울 거예요. 자동차가 발명된 이후, 모빌리티에 대한 예술가들의 관심은 끊임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자동차에 예술적인 방법으로 접근했고요. 그 시도들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티스트의 곁을 지켜왔고 지킬 겁니다. BMW의 최신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와 시대에 생기를 불어넣는 아티스트가 만나면, 정교한 과정을 거치고 거쳐 얼마나 멋진 일을 일으키겠어요. 서로에게 이로운 도전입니다.
오스카를 두 차례 수상한 영화 음악 감독, 한스 짐머와 작업한 전기차 음향 효과가 떠오르네요. 그는 2019년부터 BMW의 전기차 주행음을 작곡하고 있습니다. BMW가 자동차 업계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가진 부분이죠. 일반적으로 협업의 높은 완성도를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BMW는 지난 50년 동안 천천히 협업의 경험치를 쌓아왔어요. 그 세월이, 현재 다양한 예술적 협업을 시도할 수 있는 발판입니다. 자랑스러운 부분이죠. 이번 프리즈 서울에도 의미 있게 참여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형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죠.
BMW 디지털 아트 모드를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처음 선보였어요. 어떤 스토리가 담긴 작업인지 궁금합니다.
: 솔직히 말하자면, 굉장히 조바심이 났던 작업이에요(웃음). 타브랜드에서 먼저 소개할까 봐 걱정했어요. 다행히 저희가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아트카’라 하면 자동차 외장에 아티스트의 터치를 담는 작업이잖아요. 디지털 아트 모드는 실내에 아티스트의 작품을 싣는 개념이에요. 점점 사이즈가 커져가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아티스트 눈에는 하나의 캔버스죠. 작품으로 채울 수 있는 액자인 겁니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처음 공개한, 디지털 아트 모드를 통해 중국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차오 페이(Cao Fei)의 Quantum Garden(2022)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요. 우주가 끊임없이 팽창해가는 스토리를 담았죠. 차오 페이 아티스트와는 18번째 BMW 아트카를 제작한 추억도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디지털 아트 모드의 결과물이 쌓이면 운전자가 원하는 작품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시대도 열리겠죠. 자동차에 예술을 담는 BMW만의 방식이 이렇게 도약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의 세계를 넓혀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고 싶어요. 반짝효과만 낼 줄 아는 아티스트 말고요.
프리즈 서울 BMW 엑설런스 라운지 내에 국제적으로 저명한 아티스트 제프 쿤스(Jeff Koons)가 디자인한 ‘THE 8 X 제프 쿤스 에디션’도 선보였는데요, BMW 엑설런스 라운지를 비롯해 프리즈 서울을 어떻게 즐기면 좋았을지 꿀팁을 알려주세요. 작가이자 큐레이터이기도 한 박사님의 작품 감상법이 궁금합니다.
: 아트페어가 예술품을 감상하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에요. 작품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래도 진지하게 감상하고 싶다면,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에서 마음에 와닿는 작품이 무엇인지 둘러보세요. 얼마 전에 시련 당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BMW가 준비한 제프 쿤스의 작품을 보고 마음이 조금이라도 시원해졌다면, BMW와 아티스트는 성공한 거죠. 제프 쿤스는 사람들의 미소가 자신이 작품을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하더군요. 제프 쿤스 에디션의 실내에 슈퍼맨을 상징하는 블루와 레드 컬러를 담았어요.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힘을 얻길 바랍니다.
토마스 기르스트 박사님과 이야기를 들으니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자동차 회사 BMW는 예술적 욕심을 예술의 본질에 두어서, 결과물이 늘 남다른 것 같아요. 협업의 수준이 언제나 저 하늘 끝에 있죠. BMW는 역시 예술에 진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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