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슈퍼 세단의 완성형 모델, 뉴 M3 컴페티션
-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최고의 BMW를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닐까?
최고출력 530마력, 0→시속 100km 가속 시간 3.5초, 4개의 도어와 커다란 트렁크 공간, 그리고 M 배지.
2025년형 BMW 뉴 M3 컴페티션을 설명하는 상징과 같은 것들입니다. 코드네임 G81의 부분 변경 모델인 뉴 M3 컴페티션은 더 이상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아닙니다. 이 차는 스포츠 세단을 넘어 슈퍼카의 대열에 들어설 만큼 강력한 성능을 가졌죠. 동시에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강화하며 완성된 균형을 강조합니다.
M3 컴페티션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습니다. 겉모습부터 대단히 공격적입니다. 앞모습은 커다란 세로형 키드니 그릴과 공기흡입구로 마치 앞차에게 달려들 것처럼 날카로운 인상입니다. 새로운 어댑티브 LED 라이트도 변화의 포인트입니다.
보닛과 측면 캐릭터 라인, 사이드 스커트는 근육질로 변했고, 탄소섬유 지붕으로 무게중심을 최대한 아래로 끌어내립니다. 커다란 리어 디퓨저 아래로 4개의 앤드 머플러가 고성능 자동차라는 사실을 강하게 어필하죠.
앞 19인치 휠은 커다란 휠 하우스에 비해서 약간은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19인치 세팅의 이면에는 가속페달과 연결되는 좀 더 민첩한 반응성과 동시에 요철 구간에서 승차감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한 절묘한 균형이 숨어 있죠. 반대로 뒤는 20인치 휠을 사용합니다. 타이어 편평비가 줄어든 만큼 코너에서 좀 더 확실한 타이어 횡 그립을 확보합니다.
피랠리 P 제로 타이어는 앞 275mm, 뒤 285mm 세팅입니다. 네 바퀴 굴림과 두 바퀴 굴림을 버튼하나로 넘나들 수 있는 M3 컴페티션이 얼마나 안정성과 재미의 균형에 고민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물론 휠 안쪽을 꽉 채운 BMW M 전용 브레이크는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최대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M3 컴페티션의 실내는 안락하고 호화롭습니다. 3시리즈 고급형 트림과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한결 스포티하게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시승차의 밝은 오렌지 컬러의 투톤 스포츠 버킷 시트는 시선을 잡습니다. 등받이 각도와 거리 조정뿐 아니라 양쪽 허리를 잡아주는 볼스터로 언제든지 몸에 딱 맞춘 버킷 시트로 변하죠. 승객의 목 부분에 달린 빛나는 M3 로고 디자인이 멋스럽습니다.
1열의 스포츠 버킷 시트에 기능이 많아지고 두터워졌음에도 뒷좌석 무릎 공간은 충분합니다. 쿠페형 M 시리즈와 달리 넉넉한 뒷좌석 공간 확보야말로 M3의 진짜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죠. 뒷좌석은 성인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넓고 깊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서 가족용 세단으로 활용성이 충분합니다.
뉴 M3 컴페티션의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끕니다. 커버드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계기반(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구조입니다.
두 디스플레이는 최신형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8.5’를 사용해 이전보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합니다. 각 메뉴는 직관적인 구성이라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으며 특히 메인 화면 아래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중요한 기능과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M 레더 스티어링 휠은 D컷 디자인으로 멋을 부렸습니다. 12시 방향에 포인트 컬러가 달려 모터스포츠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센터 콘솔은 탄소 섬유 트림으로 마감해서 고급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스포티합니다.
엔진, 변속기, 차체, 스티어링휠, 브레이크, 네 바퀴 굴림 x드라이브와 트랙션 컨트롤 등 차의 모든 부분을 독립적으로 설정해서 운전자가 원하는 세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쓰는 세팅은 스티어링 휠 가운데 ‘M1’, ‘M2’ 물리 버튼으로 할당해서 원할 때 곧바로 차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지요.
거의 모든 기능을 네 단계(효율, 편안함, 스포트, 소포트 플러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모든 부분을 가장 부드럽게 세팅했을 때 감각은 일반 세단처럼 나긋합니다. 서스펜션과 하체에 긴장이 풀리고 엔진과 배기 사운드는 조용하게 깔리지요.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매끈하게 작동하면서 기어를 바꾸는 순간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모든 고요함과 안락함을 스티어링에 달린 ‘M 버튼’을 누르면서 달라집니다. M은 사용자가 설정한 주행 세팅으로 바뀌는 기능이죠. 2개(M1/M2)의 퀵 세팅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데로 주행 설정을 조합할 수 있습니다. 시승 테스트를 위해 M1은 모든 기능을 스포츠 플러스, 주행안전장치(DSC) 활성화로 바꿉니다. M2는 주행안정장치 해제 및 뒷바퀴(2WD)에만 동력 전달하도록 세팅했습니다.
M1 모드에 들어가자 자동차 전체에 힘이 느껴집니다. 하체가 단단하게 변하면서 도로와 일체감이 강해지죠. 이때 가속 페달의 감각은 화끈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주변 풍경이 바뀌어 버리죠. 일반적으로 이런 럭셔리 세단은 운전자가 느끼는 속도감각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M3 컴페티션은 속도가 붙을수록 짜릿한 느낌이 배가됩니다.
뉴 M3 컴페티션은 BMW M 트윈파워 터보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M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얹고 있습니다. 신형은 이전 모델보다 20마력이 증가한 530마력(66.3kg·m)을 발휘합니다. 0→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3.5초면 충분하죠. 최대 토크 구간이 2,750rpm부터 5,730rpm 사이에서 발휘되면서 저속부터 차를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감각을 자랑합니다.
강력한 엔진 토크가 저회전부터 발생하다 보니 저속에서 급가속을 명령할 때마다 차체가 움찔거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 시승 당일은 외부 기온이 4도 이하였고, 스포츠 타이어와 조합으로 상당히 미끄러운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BMW 자세제어장치(DSC)와 네 바퀴 굴림 조합이 차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고 나갔지요.
물론 스티어링 휠에 ‘M2’ 모드를 누르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자세제어장치가 해제되고 동력이 뒷바퀴로만 전달되자 M3는 기다렸다는 듯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습니다. 코너의 끝에서 엉덩이를 흔들며 모든 출력을 내뿜으며 달려 나갔지요. 가속력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세단’이라는 수식은 필요하지 않았고, 오롯이 스포츠카라는 감각에 충실합니다.
특히 핸들링 감각은 사실적이고 정확합니다. 스티어링 휠을 통한 느낌은 약간 묵직한 감각입니다. 반면 좁고 굽이치는 산길에서도 차체를 자유자재로 가볍게 다룰 수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뒤를 날려 드리프트를 맛볼 때도 운전자의 실력에 한계를 시험할 필요가 없어요. 가속페달을 ‘통, 통’ 하고 밟은 것만으로도 원하는 만큼 멋진 라인으로 드리프트가 됩니다.
뉴 M3 컴페티션은 지금까지 등장한 M3 중에서 가장 균형이 좋은 자동차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저속 주행에서는 불필요한 스포츠 요소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경쾌하게 달리기 시작하면 차의 무게나 형식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터보 엔진은 저속부터 고속까지 응답성도 좋고 예상보다 훨씬 정교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응답하는 브레이크 덕분에 속도를 높여 코너로 던지듯 들어가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전자제어 장비와 운전자의 감각이 상당히 일치해서, 운전자가 이질감을 느끼는 범위도 최소화합니다. 이런 종합적인 평가는 신형 M3 컴페티션이 슈퍼카 대열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스포츠카라는 한 가지 목표에만 집착한 것이 아니라 ‘M3’의 캐릭터를 극대화했다는 증거입니다. 고속 주행의 안정성과 저속 주행의 안락함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4도어 세단의 편의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니 M3 시리즈의 완성형이 등장했다고 설명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다음 세대의 신형이 등장하기 전까지, 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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