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왜건 만들기 기술 노하우의 정점, BMW 320i 투어링
BMW 3시리즈 투어링은 마성의 매력을 갖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유니크한 차체와 젊고 역동적인 3시리즈만의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데다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극강의 실용성까지 갖췄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시장을 개척하는 차가 BMW 3시리즈 투어링입니다. 과연 어떤 매력을 품고 있기에 이토록 많은 마니아를 양성하며 수십 년 동안 세그먼트를 리드할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를 탐구하기 위해 320i 투어링 키를 건네받아 시승에 나섰습니다.
320i 투어링의 겉모습은 역동적인 3시리즈의 디자인과 시선을 끌어당기는 비율이 핵심입니다.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단번에 주인공 역할을 자처해요. 신형으로 오면서 그릴과 램프, 범퍼의 비율이 이상적으로 자리잡았고 한층 더 정갈해진 모습으로 완성도를 높입니다. ‘ㄱ’자 형태 주간주행등 역시 명확한 인상을 심어주며 BMW 오너로서 자부심을 높입니다. M 스포츠 패키지의 흔적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살이 얇은 18인치 휠과 파란색 브레이크 캘리퍼, 팬더에 붙은 M배지 조합도 훌륭합니다.
옆모습은 왜건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합니다. 뒤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C-필러와 큼직한 3-피스 유리창, 완만하게 떨어지는 트렁크까지 이보다 유니크할 수 없습니다. 하염없이 쳐다보고 싶을 정도로 사람을 홀리게 하는 디자인입니다. 이와 함께 적당한 크기의 램프는 입체적으로 다듬었고 유광 블랙을 과감하게 두른 뒷범퍼, 듀얼 배기구 역시 차에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일등공신입니다.
실내는 현대적인 감각을 모던하게 풀어냈습니다. 그만큼 시선을 어디에 두어도 세련미로 가득할 뿐이죠. 먼저,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일체형 패널로 이루어져 있어 깔끔하면서도 시원시원합니다.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8.5로 불리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했는데요. 선명한 화질은 물론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는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서드파티 앱을 통해 영상 시청도 가능하고 휴대폰과 연결해 게임도 즐길 수 있습니다. 화면 하나만 가지고도 하루 종일 놀 수 있을 정도에요.
신형으로 오면서 송풍구와 공조장치가 간결해졌습니다. 대신 간접조명 범위를 넓혀 더욱 고급스러운 맛을 전달합니다. 전자식 변속레버와 주행에 도움을 주는 각종 조작버튼, 조그셔틀은 단정하게 구역을 이루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앞쪽에는 커다란 휴대폰 무선충전패드와 컵홀더를 마련해 실용성도 챙겼습니다. 스티어링 휠의 변화도 돋보입니다. D컷 형태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고 두툼한 가죽으로 감싼 림은 손에 쥐는 맛이 좋습니다. 버튼들도 적당한 크기로 되어 있어 주행 중 조작을 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소재와 마감 품질은 단연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모습입니다. 투톤 컬러의 가죽과 적재적소에 넣은 은색 패널, 사다리꼴 모양의 무늬까지 젊고 신선함을 드러냅니다. 단차는 찾아볼 수 없고 각 패널이 맞물리는 부분의 정교한 마감도 좋습니다. 편의 품목은 차고 넘칩니다. 면적이 넓어진 헤드업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메모리 기능이 포함된 열선 시트, 무선 카플레이와 커넥티드 시스템, 지능형 개인 어시스턴트까지 가득합니다.
320i 투어링의 매력은 2열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여유로운 무릎 및 머리 위 공간을 제공하고 넓은 시트와 어우러져 안락한 감각을 키웁니다. 전용 송풍구와 공조장치, 햇빛 가리게, 파노라마 선루프, 팔걸이 겸 컵홀더까지 2열 탑승자를 위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트렁크는 압권입니다. 기본 500L를 제공하고 40:20:40 폴딩 방식의 2열을 접으면 최대 1,510L까지 늘어납니다. 웬만한 SUV보다 넓은 공간이며 낮은 지상고를 바탕으로 물건을 넣고 빼기에도 한결 쉽습니다.
이 외에도 위쪽에는 그물망을 연결해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트렁크 바닥 면에도 제법 깊은 공간이 연출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짐을 넣기에도 유용합니다. 심지어 안쪽에 들어있는 깊은 물건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도록 바닥에는 별도의 레일까지 마련한 센스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역시 한두 번 만들어 본 솜씨가 아닌 왜건 장인다운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320i 투어링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하는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움직입니다. 이와 함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이전보다 최고출력 6마력, 최대토크 1kg·m가 높아졌는데요.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3초로 0.1초 단축됐습니다.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감각이 일품입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출발과 감속 시 적극 개입하면서 전기 에너지 특유의 매끈한 주행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엔진이 깨어 있다는 사실을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로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속도를 올립니다. 그만큼 탑승자는 매우 쾌적한 이동경험을 제공받게 되는데요. 이 같은 흐름은 일상 주행이 반복되는 중속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여유로운 힘을 바탕으로 차를 사뿐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렇다고 3시리즈 투어링이 평범한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건 아닙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보다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달려 나갈 수 있습니다. 바로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두면 말이죠. 참고로 스포츠 모드는 입맛에 맞게 세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부 기능을 제공합니다. 엔진회전수를 껑충 올리며 매콤하게 달려나가는 스포츠, 보다 예민해진 감각을 앞세워 하드코어한 성격을 드러내는 스포츠 플러스, 개별 설정을 통해 최적화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 스포츠 인디비주얼까지 있습니다. 각 모드 덕분에 도로 상황과 주행 패턴에 맞춰 차는 팔색조 성격을 드러냅니다.
가속감은 이보다 호쾌할 수 없습니다. 페달에 힘을 주자 강하게 속도를 올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질주합니다. 차가 갖고 있는 출력과 토크를 온전히 쏟아내며 강한 가속감을 전달합니다. 직결감이 좋은 8단 변속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단수를 오르내리며 엔진 힘을 돕고 그 결과 제원표상 숫자보다 훨씬 높은 체감 가속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3시리즈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에 스포츠 드라이빙 DNA가 더해지니 고속안정성은 기대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도로에 바짝 붙어 누구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질주합니다. 계기판 속 숫자는 운전자 예상보다 훨씬 높은 곳을 가리키고 급하게 브레이크 페달로 발을 옮길 정도입니다. 굽이치는 고갯길에서도 3시리즈 투어링은 최고의 드라이빙 파트너를 자처합니다. 탄탄한 서스펜션과 높은 차체 강성은 깔끔한 코너링을 구현하는 일등공신인데요. 유연한 핸들링까지 어우러져 최상의 결과값을 만들어 냅니다.
롤을 허용하거나 불안정한 움직임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깔끔하게 코너를 들어갔다 나올 뿐입니다. 욕심을 부려 공격적으로 앞머리를 찔러 넣어도 차는 운전자 의도대로 정확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긴 휠베이스 덕분에 훨씬 안정적인 코너링을 구사할 수 있으며 탈출 시 가속시점을 빠르게 전개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처럼 균형감을 갖추고 스포츠 드라이빙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차가 3시리즈 투어링입니다. 심지어 여러 명이 즐거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짐도 여유롭게 가득 실으면서 말이죠.
숨을 고르기 위해 곧게 뻗은 길에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활용했습니다. 3시리즈 투어링에는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충돌 회피 조향 보조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을 비롯해 후진 보조 기능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 등의 기능이 모든 제품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습니다.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최적의 차선 및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데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믿음을 줍니다. 피로를 크게 덜어주며 오너로서 자부심도 높이는 포인트가 됩니다.
3시리즈 투어링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충족시키며 생활 속 언제 어디에서나 최상의 만족감을 전달합니다. 감각적인 디자인, 가장 최신의 디지털 경험, 여유로운 공간 활용, 브랜드 정체성이 깃든 운전 재미까지 어느 한구석 빠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차 한 대로 고급스럽게 달리는 세단이 됐다가 든든한 여행길 동반자이자 진정한 패밀리카가 될 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엔도르핀을 끌어 올리며 시종일관 웃음 짓게 하는 펀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니크한 형태와 개성 가득한 모습은 덤으로 챙겨 갑니다. BMW 왜건 만들기 기술 노하우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유일한 차를 꼽으라면 그 차가 바로 320i 투어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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