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강의 재미와 끝없는 감탄이 쏟아지는 BMW M2
BMW 고성능 브랜드 M은 탄탄한 라인업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설레임을 불어넣습니다. 쿠페와 세단, SUV 등 세그먼트 가리지 않고 각자의 매력을 품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 같은 M3는 물론 오픈에어링까지 겸비한 M4 컨버터블, 실용적이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다 주는 X시리즈 M, 여기에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XM까지 풍부한 M카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성격으로 가장 짜릿한 운전 재미를 위한 차가 있습니다. 바로 오리지널 M카의 막내인 M2입니다. 컴팩트한 차체와 강한 성능, 가벼운 무게, 민첩한 기동성까지 한마디로 잘 달리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차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마성의 매력을 갖고 있는 M2와 하루 종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매력에 푹 빠져서 당분간 헤어나오지 못할 듯합니다.
신형 M2는 부분변경으로 돌아왔지만 외관에서 기존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멋있고 감각적이며 모던한 인상을 전달합니다. 세부적인 요소를 살펴보면 매우 스포티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M카를 상징하는 테두리가 없는 그릴을 비롯해 범퍼 공기흡입구는 전부다 큼직하게 뚫려있고 각진 디자인을 통해 단단한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위로 볼록하게 솟은 보닛은 물론 한껏 부풀린 근육질 팬더, 롱노즈 숏데크(긴 보닛과 짧은 트렁크 비율)만 보더라도 차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신형으로 오면서 새로 세팅한 휠 타이어 조합도 무척 훌륭합니다. 앞 275, 35ZR/19, 뒤 285, 30Z R/20 타이어와 함께 입체적인 실버 휠은 차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이와 함께 카본 루프를 얹어 기존 대비 무게도 6kg이나 감량했습니다. 뒤태의 핵심은 가운데로 몰린 네 개의 테일 파이프입니다. 구경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블랙 크롬을 둘러 고급감을 살렸습니다. 또 주변을 감싸고 있는 디퓨저와 범퍼는 떡 벌어진 어깨를 보는 것처럼 든든합니다.
실내는 12.3인치 폴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단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커브드 형태로 위치해 멋과 기능을 모두 살렸습니다. 속을 채우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MW 운영체제(OS) 8.5 사양입니다. 최신 구성답게 화려하고 선명한 화질뿐만 아니라 반응과 연동성 모두다 뛰어납니다. 심지어 M 전용그래픽 구성을 통해 직관적인 조작 및 확인도 가능하죠.
부분변경을 하면서 공조장치 버튼이 화면 속으로 들어갔고 빈자리는 은은한 조명과 오브제 형식의 송풍구로 꾸몄습니다. 깔끔하면서도 신형다운 맛을 잘 보여 줍니다. 센터 터널에는 운전 재미를 더하는 각종 마법 버튼들과 엄청난 실력을 갖고 있는 앙증맞은 변속 레버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와 함께 M2에 특화된 요소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스티어링휠입니다. D컷 모양으로 두툼한 그립감을 제공하고 페들시프트는 물론 M1, M2 버튼도 기대를 높입니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버킷 시트는 면적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몸을 지지해 주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디자인이 뛰어나고 조명도 넣어서 자부심을 높이죠.
소형 쿠페임에도 2열은 기대 이상으로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보여줍니다. 특히, 무릎 공간이 넉넉한 편이며 발밑 공간도 제법 깊습니다. 옆 유리창 면적 또한 넓어서 개방감도 좋습니다. 트렁크는 수동이지만 열리는 면적이 넓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네모 반듯하면서도 안쪽으로 제법 깊어, 짐을 수납하기에 유용하고요. 2열을 접으면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동을 켜면 우렁찬 사운드와 함께 등장을 알립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숨을 고른 다음에는 차분한 자세를 유지하며 매끄럽게 가속합니다. 일반 모드에서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유도하며 도로 흐름에 맞춰서 여유롭게 달립니다. 변속 타이밍도 부드럽고 가속페달의 반응도 예민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일상 주행에서는 편안하고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습니다. M2가 갖고 있는 강력한 숫자만 보고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쉽게 차를 다룰 수 있으며 컴팩트한 차체 덕분에 도심 속 기동성도 좋습니다.
M2의 진가를 알고 싶으면 스포츠 모드로 넘어가면 됩니다. 나긋했던 성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엔진회전수를 두 배 이상 튀기면서 거친 면모를 드러냅니다. 이 상황에서 가속페달에 조금만 힘을 줘도 차는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 나갑니다. 마치 방아쇠를 당겼을 때 엄청난 반동과 함께 총알이 날아가는 것처럼 차는 땅을 박차고 화끈하게 질주합니다.
신형 M2에 탑재되는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이전보다 20마력 증가한 48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합니다. 최대토크는 역시 5.1kg·m 증가해 61.2kg·m에 달하고요. 온전히 뒷바퀴로만 모든 힘을 전달합니다. 여기에 1.7톤에 달하는 가벼운 무게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보다 0.1초 단축된 4초만에 끝마칩니다.
속도계는 운전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숫자를 가리키고 엔진회전수는 널뛰듯 춤을 줍니다. 수백 미터 앞에 사물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고 비현실적인 몰입감을 경험하고 나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M2는 강력한 성능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도로 위 가장 앞장서서 무리를 이끕니다.
놀라운 퍼포먼스의 일등공신은 8단 M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에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단수를 오르내리며 매우 민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더욱이 4,000RPM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레드존까지 향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다음 단수로 변속하며 RPM을 낮추는 모든 과정이 절도 있게 맞아 떨어집니다.
가속 성능과 합을 맞춰 주행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들도 전부 훌륭합니다. 이는 굽이치는 고갯길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먼저, 유연하면서도 정확하게 파고드는 핸들링 실력은 하염없이 감탄이 쏟아집니다. 운전자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매우 섬세하게 각도를 틀어 날카롭게 코너를 들어갔다 나옵니다. 마치 콤파스로 반원을 그린 것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포물선을 그리죠.
이상적인 균형감을 한 번 맛보면 저절로 운전에 욕심이 생깁니다. 그만큼 조금 공격적인 드라이빙도 시도해 보게 되는데요 M2는 여지없이 뒤 꽁무니를 흘리면서 운전자에게 적당한 스릴과 짜릿함, 그리고 교훈까지 안겨다 줍니다. 엄청난 출력을 온전히 뒷바퀴로만 전달하는 만큼 날것의 성격이 강하며 저절로 욕심은 겸손으로 바뀌고 차와 한 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배우게 됩니다. 운전실력은 저절로 늘어나며 퓨어 드라이빙이 주는 진짜 의미를 조금씩 알아 갑니다.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은 노면을 읽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실력이 뛰어납니다. 불필요한 충격을 온전히 흡수하면서도 노면에 미세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합니다. 그만큼 빠르게 도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보다 적극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합니다. 승차감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모든 과정은 이루어지며 주행모드별로 성격이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에 올 라운드 플레이어 역할로 손색없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내며 깊은 만족을 주는 게 바로 M2에 들어있는 지능화된 서스펜션입니다.
운전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요소도 있습니다. 바로 사운드입니다. M2에 들어있는 스포츠 가변 배기 시스템은 다른 M카 형제들과 비교해도 단연 매콤하고 짜릿합니다. 소리 자체가 매우 크고 가감 없이 실내로 전달되기 때문인데요. 스포츠 드라이빙에 있어서 환상의 조력자 역할을 해냅니다. 묵직한 중저음의 바리톤 사운드로 시작해서 레드존으로 향할 때는 고음의 엔진음이 증폭돼 들어옵니다.
이후 레드존을 찍은 다음에 ‘빵’하고 터지는 소리와 함께 배기 사운드가 차를 휘감고 지나갑니다. 천둥이 치는 것 같은 배기음과 ‘웅웅’ 거리는 공명음마저도 아름답게 들려옵니다. 여러 소리들은 적절히 섞여 완벽한 합주를 이끌어 내고 한 편의 웅장한 교향곡을 만들어 냅니다. 운전자는 그저 패들시프트를 사용해 자유자재로 소리를 지휘하기만 하면 됩니다. 고급스러운 음질의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있지만 음악을 들을 일이 많지 않을 정도입니다.
입맛에 맞게 세팅값을 조절할 수 있는 개인화 영역도 매우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셋업에 들어가면 엔진과 차체, 스티어링, 브레이크를 간단한 터치만으로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운전자가 설정한 최적의 합을 즉각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M1, M2 버튼은 역동적인 주행 순간에서도 최고의 실력으로 보답합니다. 브레이크와 DSC 감도 등 매우 자세하게 설정이 가능해 차와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가장 최적화된 나만의 성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심지어 후륜의 특성을 살려 뒤가 미끄러지는 정도를 10단계로 나눈 M 트랙션 컨트롤까지 마련해 드리프트 마스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운전 재미를 향한 M의 노력에 저절로 박수를 보냅니다.
M2는 고성능 스포츠 쿠페가 보여줄 수 있는 재미와 즐거움을 가감 없이 표현하며 깊은 매력을 안겨다 줍니다. 그만큼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고 중독성 강한 스포츠카입니다. 강력해진 파워트레인과 최적의 합을 보여주는 각종 섀시 컨트롤, 가볍고 컴팩트한 차체까지 어우러져 진정한 퓨어 드라이빙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기량과 재능으로 형들의 실력을 뛰어넘는 진정한 스프린터, 드라이빙 본능을 깨우며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진정한 M카가 바로 M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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