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1km로 공식 인증 받은 BMW i5 eDrive40, 실제로는 600km에 육박한다?
- BMW i5 eDrive40으로 명동 → 하남 → 속초 → 강릉 → 대관령 찍고 돌아왔습니다
BMW 대표 럭셔리 전기세단 i5의 실제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와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이번 전비시승기에서는 BMW i5 eDrive40 M스포츠 패키지 프로의 주행거리와 전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 드라이빙을 진행했습니다. i5의 총 주행거리와 배터리 효율을 '확실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진짜로 주행 중 100%에서 0%까지 배터리를 소진하는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테스트 상황에 대해 요약해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시승을 진행한 6월은 역대급 기온을 기록하고 있었는데요. 매우 큰 온도 차이를 보이더군요. 19도~35도라는 굉장히 큰 일교차 중에 테스트를 진행했고, 100%로 충전을 한 상태에서 0%의 배터리 상태가 될 때까지 주행을 멈추지 않고, 논스톱으로 진행했습니다.
총 코스는 서울 중구 → 하남 스타필드 → 속초 → 강릉 → 대관령 정상 → 서울을 찍고 다시 하남 스타필드로 돌아왔으며, 거의 600km에 달하는 거리를 연속 주행했습니다. 테스트 드라이빙만을 위해 달리면 지루하기에 속초 청간진 해변 쪽에서 오랜만에 멋진 해변앞에서의 석양도 구경하고, 속초에만 있는 맛집들도 들렀습니다.
일단 서울에서 속초까지 가는 길은 산을 넘고 달려야 하기에 높낮이가 연속되어 전비가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매우 안정적인 전비를 나타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100km/h의 속도로 정속주행을 주로 했고요. 가끔 추월을 할 때나 막히는 구간을 감안하여 120km/h의 속도까지 올려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전비 시승기이기 때문에 efficient 모드로 달리기는 했지만 150km/h 정도까지는 정말 아무런 부담이 없을 정도로 시원시원한 가속능력을 보여주었고, 후륜의 에어서스펜션과 차량 중앙부에 있는 커다란 배터리와 그에 따른 무게 배분 덕분에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보여주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신형 5시리즈의 승차감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는 5시리즈인만큼여러 모델 중 순수 전기차인 i5의 승차감이 가장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주행감으로만 따진다고 했을 때 5시리즈 전동화 모델을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200km를 내달려 속초까지 도착한 뒤 전비를 확인해보니 무려 7.6km/kWh의 전비를 보여줬습니다. i5의 사이즈를 고려해보았을 때 전장은 5m가 넘고 무게는 2톤이 훌쩍 넘는데요, 준대형 럭셔리 전기세단의 전비치고 너무 좋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청간정으로 조금 더 이동하여 총 215.6km를 달렸고, 전비는 7.4km/kWh가 나왔습니다. 에어컨도 19도에 맞춰놓고 빵빵하게 틀어놓았고, 통풍시트도 가장 강한 단계로 틀어놓고 주행했지만 여전히 배터리는 63%나 남아 있었습니다.
속초에서 바로 서울로 가게 되면 배터리를 0%로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여러 번의 주행테스트를 통해 예측이 되는 부분이기에 일부러 속초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돌려 전비효율에는 최악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대관령고개를 넘어서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약간의 험로 주행경로로 바꿨습니다.
잠시 화장실도 들르고 몸도 추스를 겸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역시나 엄청난 산악 코스인 만큼 전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총 4시간 30분 동안 293.7km를 연속주행하면서 7.4m/kWh였던 전비는 6.8km/kWh로 떨어졌습니다. 순간 걱정되기도 했지만 배터리의 잔여량이 아직도 46%인 것을 보고는 안심이 되더군요.
실시간으로 현재의 주행전비를 계산하는 BMW 컴퓨팅 계산으로 지금부터 갈 수 있는 주행가능거리는 260km로 확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관령에서 집으로 바로 가는 일반적인 도로를 선택하면 의도한 대로 달리는 동안 배터리를 0%까지 완전히 소진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대관령 쪽에서 스타필드 하남 급속충전기까지 비교적 안전하고 빠르게 갈 수 있는 도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좀 더 남쪽인 호법JC를 통해 용인IC 죽전휴게소로 삥 둘러 주행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서울톨게이트를 지나 서울에 도착해서도 한남대교 쪽에서 바로 스타필드 하남이 있는 동쪽으로 가지 않고, 김포공항에 인접한 월드컵대교까지 서쪽 끝까지 돌아간 후에 다시 동쪽 끝인 스타필드 하남 쪽으로 돌리는 엄청난 고난 주행을 진행했습니다.
300~400km를 다니면서 점점 전비가 좋아지는 효율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BMW의 인버터 기술이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입니다. 예전에도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며 물리적인 브레이크 대신 모터를 역토크로 회전시켜 회생제동을 통해 흡수하는 배터리량은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량들과 달리 BMW 차량들이 평균적으로 높았던 기억이 나네요.
무려 5시간 38분동안 400km를 달리는 와중에 여전히 100km/h의 GPS속도로 달리고 있음에도 전비는 6.9km/kWh까지 회복하였고, 여전히 배터리 잔량은 26%나 남아있었습니다. 주행가능거리는 무려 165km를 확보하고 있었고 말이죠.
BMW의 전기차량들은 60km의 주행거리나 배터리가 10% 정도 남았을 때 슬슬 충전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띄워줍니다. 서울로 진입하였을 때 주행거리가 60km밖에 남지 않았고, 배터리는 9%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총 500km 이상의 거리를 무려 6시간 38분 동안 달렸으며 전비는6.9km/kWh를 기록했습니다.
주행 가능 거리를 모두 소모하기 위해서 철저한 경로 계산을 하였고, 월드컵대교 가까이에 왔을 때 잠실 쪽 길로 우회하여 다시 동쪽 끝인 스타필드 하남으로 도착할 수 있도록 설정했습니다. 치밀한 계산 덕에 딱 0% 남은 상태에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스타필드 하남에 도착한 결과값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서울, 하남, 강원도를 왔다갔다 하며 기록한 BMW i5 eDrive40의 총 주행거리는 무려 573.8km. 환경부 인증에서 받은 441km가 무색할 만큼 엄청난 주행거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최종 주행 전비는 7.1km/kWh로 기록했고, 총 13.2kWh의 배터리를 회수하며 7시간 43분의 대 장정을 마쳤습니다.
i5 eDrive40 차량은 5m가 넘어가는 럭셔리 준대형 세단입니다. 사실 한 체급 낮은 i4와 같은 84kWh의 배터리가 사용되어 출시 당시 조금 우려를 하기도 했다는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실제로 오랜 시간을 테스트 드라이빙을 해보니 BMW가 최적의 배터리 용량 조합 무게와 주행의 효율 부분을 계산하여 설계한 것으로 예측이 될 만큼 엄청난 주행거리를 보여주었습니다.
한번 완충해서 한국의 산악과 평지 지형을 번갈아 달리는 코스에서도 600km에 가까운 주행거리를 보여준 만큼 1회 충전당 주행가능거리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게다가 200kW급의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가끔 다니는 장거리 여행에서도 급속충전을 통해 빠르게 충전하며 다닐 수 있기에 불편할 걱정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이 출퇴근을 하며 평일에 달리는 거리는 평균 36.5km. 한 달에 1,000km 정도를 주행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단순계산으로 평균치 안에서 주행하시는 분들은 한 달에 2번 정도만 충전하면 걱정없이 넉넉하게 운행할 수 있는 셈입니다. 또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00km정도 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도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는 부분도 말씀드리며 i5 eDrive40 M스포츠 패키지 프로의 전비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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