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SUV에 바라는 모든 걸 담은 팔각형 능력치의 모델
- 일상 속 데일리카에서 스포츠카로 순식간에 변신하는 쿠페형 SUV
다재다능(多才多能). BMW X4 M40i를 칭하는 가장 적절한 말입니다. 자동차가 줄 수 있는 면모를 다양하게 품은 모델이거든요. X4 M40i는 X3를 기반으로 만든 SAC입니다. SAC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SAV는 그냥 SUV가 아닌 BMW만의 역동성을 품은 SUV를 뜻합니다. 그리고 그 SAV의 쿠페형 모델을 SAC라고 칭하죠. 다시 말해서, SAC는 BMW다운 역동성을 품은 쿠페형 SUV입니다. BMW가 만들면 다르다는 걸 강조하죠.
X3는 BMW의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 SAV입니다. X3는 성능이면 성능, 공간이면 공간, 육각형 능력치를 뽐내죠. 긴 세월 꾸준히 인기를 얻은 스테디셀러 칭호를 얻은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그 X3에 쿠페 형태라는 심미적 요소까지 더한 모델이 바로 X4입니다. 혹하는 면모가 하나 더 늘었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뒤에 붙은 M40i에 주목해야 합니다.
X4 M40i는 일반 X4와 X4 M의 장점들을 결합한 모델입니다.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어 일반 X4보다 훨씬 풍성한 성능을 품었죠. 쿠페라는 스타일에 짜릿한 성능까지 더한 셈입니다. X3가 육각형 능력치라면, X4 M40i는 팔각형 능력치라고 할 수 있죠. 앞서 말한 ‘다재다능’ 이라는 단어와 딱 맞아떨어집니다. 자동차로 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겼죠.
외관은 BMW SAC답게 굵은 선이 돋보입니다. 수직으로 세운 키드니 그릴은 대문처럼 당당하고, 좌우로 확장한 헤드램프는 차체를 더욱 커 보이게 합니다. 측면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굵고 깊게 패여 강직한 한 획이 주는 힘을 드러내죠. 잔기교보다 굵은 선을 통해 드러내는 다부짐입니다. 이렇듯 BMW의 역동성은 디자인에도 반영됐죠. 잘생겼습니다.
거기에 SAC다운 실루엣을 얹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고가 낮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형태이죠. 다르게 보면 뒤에서부터 앞으로 확장하며 돌진하는 느낌도 전합니다. 맹수가 웅크렸다가 단숨에 발진하는 듯한 폭발적인 역동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면 인상이 강렬한 BMW SAC이기에 그 감흥이 더욱 도드라집니다. BMW는 쿠페의 심미성도 역동성으로 드러납니다.
운전석에 앉아봐도 일반적인 SUV와는 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외관의 스포티한 형태가 실내에서도 느껴집니다. A필러는 더 가파르게 누었고, 지붕은 더 낮죠. 시트고 역시 지면과 더 가깝게 내려갑니다. 운전할 때에도 SAC만의 스포티한 감각이 전해진다는 뜻이죠.
이 덕분에 쿠페 형태를 더한 외관이 운전할 때에도 연상됩니다. 외관과 실내가 연결되는 감각을 선사하죠. 그럴수록 운전할 때의 감흥은 더 커집니다. 자신이 어떤 자동차를 타고 있는지 은연중에 알게 하니까요. 특별한 자동차일수록 그 감각은 더욱 중요한 요소입니다.
X4 M40i를 운전할 때마다 기분이 고조됩니다. 그냥 자동차가 아닌, 조금 다른 모델을 타고 있다는 뿌듯함이 듭니다. 일부러 스포티한 SAC 모델을 골랐는데 티가 나야 합니다. 그 기분을 누려야 합니다. X4 M40i는 충분히 누리게 하죠.
진짜 감흥은 달리기 시작하면 차오릅니다. M40i인 만큼 서스펜션은 탄탄한 느낌을 강조하죠. 물론 주행 모드를 컴포트 모드로 놓으면 안락함을 지향해요. 차체 움직임을 적당히 허용해 SAV만의 느긋한 맛을 느끼게 하죠. 그럼에도 하체 깊숙한 곳에선 난 좀 달라, 하는 탄탄함도 드러냅니다. 적당한 긴장감을 조성하죠. 고성능이 바탕에 깔린 M40i니까요.
하지만 일반 모델과의 확실한 차이는 스포츠 모드로 바꿨을 때 제대로 느껴볼 수 있습니다. 타 모델들에도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M40i의 경우 훨씬 극적입니다. 마치 변신하듯이 싹 정색하고 돌변하죠. M다운 맛이 확 살아나고 완전히 다른 차가 됩니다. 엔진이 내는 포효의 데시벨이 달라지죠. 시종일관 으르렁거리며 가속페달을 밟으라고 종용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어 단수를 낮게 유지합니다. 엔진 회전수를 높인 채로 끊임없이 자극하죠. 소리는 더욱 증폭되고, 출력은 봉인을 해제한 상태입니다. 브레이크만 밟아도 기어 단수를 내리면서 레브 매칭을 하니까요. 그러다가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 회전수를 높인 후 변속하면 소닉 붐처럼 머플러에서 펑, 하는 팡파레를 울려줍니다. 그 일련의 과정이 운전자를 자극해 미소 짓게 만들죠. 일반 모델에선 느끼기 힘든 극적인 감각들이 X4 M40i는 즐비합니다.
그렇다고 등줄기가 서늘할 정도의 하드코어 감각은 아닙니다. 이 점이 M 모델과 M40i의 차이죠. 고성능을 충분히 즐기게 하면서도 일상의 영역을 유지합니다.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지고, 하체를 탄탄하게 조여도 어느 정도 선까지만 다다릅니다. 그 선을 넘어 끝까지 나아가는 건 M 모델에 맡겼으니까요. X4 M40i는 한마디로 대중적인 고성능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만큼 X4 M40i가 담당하는 영역은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컴포트 모드에 놓으면 안락하게 운전자를 품지만 스포츠모드로 놓으면 송곳니를 드러내며 흉포하게 달릴 줄 아는 스포츠카로 돌변합니다. 그 변화 폭이 극적이라 다른 차 두 대를 소유한 기분이 들 정도예요.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버튼 하나로 차를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이처럼 X4 M40i는 다재다능이라는 말과 어울립니다. 기막힌 변신술까지 선보이잖아요. X4 M40i는 원하는 게 있을 때 그 필요를 전부 충족시켜 줄 수 있죠. 그냥 X4가 아닌 X4 M40i이니까요. BMW가 기본 모델과 M 모델 사이에 M 퍼포먼스 모델을 놓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략 모델 답게 능력치가 확실히 출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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