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를 심쿵하게 만드는 BMW의 팔방미인 SAC, X6를 타보았다
- 독보적으로 우월한 유전자를 보유한 BMW X6의 진가
쿠페형 SUV의 원조는 단연 BMW X6입니다. 투박한 SUV들로만 가득했던 세상에 2008년 처음 등장한 뒤 지금까지 쿠페형 SUV 시장을 리드하며 세그먼트의 기준이 되어왔기 때문이죠.
그만큼 원조다운 노하우를 가지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합리적인 공간 활용까지 모두 잡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X6가 부분변경 신형으로 돌아왔죠. 여전히 멋있고 환상적입니다.
우선 외관은 듬직합니다. 커다란 체구와 굵직한 캐릭터 라인이 어우러져 한층 더 볼드한 이미지를 드러내죠. 여기에 면적이 넓은 키드니 그릴은 조명까지 추가해 더 선명해졌고 화살촉 모양의 주간주행등 역시 인상적인 새 헤드램프와 함께 멋을 더합니다. 각을 살린 범퍼는 깔끔하면서도 입체적인 모습이죠.
옆모습은 쿠페형 SUV의 특징을 물씬 풍깁니다. 완만하게 떨어지는 C-필러와 루프 라인, 그리고 뒤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지는 유리창이 대표적이죠. 휠 디자인은 촘촘한 다각형 스포크 타입으로 신선함을 키웁니다.
뒤는 바짝 치켜 올린 트렁크 라인과 수평형 테일램프, 투톤 컬러 범퍼 조합의 균형감이 너무 좋아요. 사각형의 커다란 듀얼 배기구 역시 특징적입니다.
실내는 신형으로 오면서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특히, 12.3인치 풀-디지털 계기판과 커다란 14.9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인상적인데요. 플로팅 타입으로 살짝 떠 있고 커브드 형태를 지녀서 더욱 세련된 모습입니다.
최신형 BMW OS 8.5 시스템이 적용되어 네비게이션 화면 옆에 별도의 쪽창을 두어서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고요. 연동성과 반응 속도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발열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실시간 날씨와 뉴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에어콘솔 게임과 영상도 시청할 수 있는데요. 웬만한 태블릿 PC 저리가라입니다.
화면 안에서 거의 모든 기능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공조 장치 버튼도 없어졌어요. 대신 아주 얇은 송풍구와 함께 고급스러운 장식만 채울 뿐이죠. 바로 아래에는 비상등 버튼과 볼륨 조절 다이얼 등 운전 중 꼭 필요한 버튼들만 깔끔하게 마련했습니다.
넓은 센터 터널도 마음에 들어요. 커다란 컵홀더는 냉장과 온장 기능을 제공하고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도 무척 넓습니다. 또 전자식 변속 레버를 비롯해 조그셔틀 다이얼 등 운전에 도움을 주는 기능들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심지어 영롱한 크리스털로 꾸며서 더욱 고급스럽습니다.
감성 품질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해요. 투톤 컬러의 고급 가죽을 아낌없이 둘렀고 광이 살아있는 블랙우드 패널도 환상적이죠. 조수석에는 X6 레터링을 새겼고 직·간접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편의 및 안전품목은 차고 넘칩니다. 열선과 통풍, 메모리 시트를 비롯해 증강현실 네비게이션, 서라운드 뷰 시스템, 디지털 키,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제공됩니다. 내리막길에서 도움을 주는 경사로 저속 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에어 서스펜션은 높낮이 조절도 가능하죠.
2열은 대형 SUV 특징을 살려서 시트 면적이 넓고 앉았을 때 착석감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부드러운 BMW 인디비주얼 가죽시트는 자꾸만 쓰다듬고 싶을 정도이죠. 이와 함께 전용 송풍구와 개별 공조 장치, 열선시트, 햇빛 가리게 등 필요로 하는 편의품목은 전부 들어 있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X6의 자랑거리입니다. 열리는 면적이 매우 넓어서 물건을 넣고 빼기 쉽고 공간도 상당히 크게 나옵니다. 네모 반듯해서 활용도가 뛰어나고 바닥면에도 제법 깊은 공간이 나온다는 사실!
심지어 가스 리프트를 설치해 열고 닫기 편하게 만들었는데 정말 센스 있는 모습이죠. 2열과 트렁크를 분리하는 위쪽 덮게도 세 단계로 잡히면서 매우 단단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트렁크는 기본 580ℓ, 40:20:40 비율로 개별 폴딩이 가능하며 2열을 접으면 최대 1,525ℓ까지 늘어납니다.
감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어봅니다. 함께할 차는 X6 x드라이브 40i로 이전 세대보다 출력이 41마력 높아진 최고출력 381마력의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최대토크도 68.3kg.m에 이르죠. 여기에 최신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8단 변속기와 패들 시프트가 기본 장착되고 엔진 및 변속기를 거쳐 전해지는 동력은 BMW x드라이브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각 바퀴에 배분됩니다.
첫 인상은 매우 고요합니다. 시동을 켰는지도 모를 정도로 차분하게 깨어나고 부드럽게 앞으로 전진하죠. 상남자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주행 감각은 젠틀하고 매너 있는 신사 같습니다. 이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 덕분인데요. 전기모터의 힘을 빌려 섬세한 출발과 정지를 구현합니다. 또 높은 동력성능과 연료효율까지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심어줍니다.
주행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속페달을 조금 더 깊게 밟더라도 으르렁대거나 예민하게 나가지 않습니다. 소리 없이 강하게, 그러면서도 원하는 속도 그 이상으로 질주할 뿐입니다. 속 시원한 가속감이 일품이고 엔진 힘이 부족하거나 답답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동승석과 뒷자석 사람들에게 쾌적한 이동 감각을 전달하는 데 운전자로서는 저절로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알기 위해서는 주행 모드를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면 됩니다. 차는 성격을 180도 바꿔 거침없는 야수로 돌변하죠. 가속페달의 발을 놓기가 무섭게 훅하고 질주하며 짜릿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몸이 시트 안쪽으로 파묻히고 눈깜짝할 사이에 수백 미터를 이동합니다. 거대한 덩치를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실력이죠.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띄워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순간에 힘을 쓸 수 있고 차는 강력한 펀치력으로 보답합니다.
굽이치는 코너에서도 X6는 언제나 자신감이 넘칩니다. BMW 특유의 정확하면서도 유연한 핸들링, 매끈한 코너링이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고성능 SUV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휘청거림 없이 언제나 깔끔한 포물선을 그리며 코너를 들어갔다 나오죠. 변속기의 능력도 매우 놀라운데요. 빠르게 단수를 찾아 들어가며 엔진과 합을 맞춰 최대로 성능을 끌어냅니다.
신형 X6에는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편의 기능도 탑재됐습니다. 스탑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을 담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자동주차기능 및 3D 서라운드 뷰 기능 이외에도 운전자가 차 밖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주차 및 제어가 가능한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전부 기본 제공됩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주행에 큰 동반자 역할을 하며 든든한 믿음을 안겨줬습니다.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은 물론 차선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해 경고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똑똑하게 반응하죠. 또 주행 중에 끼어드는 차가 있어도 차간거리를 점진적으로 벌려 나가는 한편, 차간거리를 다시 좁힐 때에도 운전자를 놀래키지 않습니다. 이 덕분에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죠.
BMW X6는 팔방미인 쿠페형 SUV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을 정도로 무한 매력을 뿜어내며 깊은 만족을 선사합니다. 수려한 외모는 물론 세련된 구성, 최신의 디지털 요소로 꾸민 각종 기능들, 넉넉한 공간까지 어느 한 부분도 아쉽지가 않죠. 여기에 강력한 성능과 탄탄하고 믿음직한 주행 감각까지 갖췄으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에서 앞서 나가는 진정한 쿠페형 SUV, 이처럼 우월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차가 바로 BMW X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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