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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라이프

차박 마렵던 어느 초여름날, 미니 타고 훌쩍 떠난 이야기

숲은 휴식이다 (feat. 미니 컨트리맨)

 

떠나고 싶은 하루, 컨트리맨과 함께라면 차박이 더욱 즐거워진다

 

 

캠핑이고 차박이고,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단 이들 많죠. 맞아요. 떠날 용기를 내는 건 쉽지 않으니까. 하지만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한 번 벗어날 용기만 있다면 차박은 세상 쉽습니다. 숲이든 바다든 취향에 맞는 휴식처를 찾아 푹 쉬어보자고요. 당신은 그래도 돼요.

 

 

질서정연한 사무실은 코스모스라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우리는 알잖아요, 나의 계획과 의지와 상식을 허용하지 않는 ‘혼돈의 카오스’란 걸. 스트레스가 레드존을 넘나들기 전에 휴식을 취하는 게 현명하죠. ‘참을 인()’자 세 번이면 호구가 되는 법, 저는 두 번쯤 참다가 반차를 내고 숲을 향했습니다. 이번 탈출의 해시태그는 #불멍 #커피 그리하여 완벽한 #휴식입니다.

 

 

차박은 ‘차에서 잔다‘는 뜻이니 차박의 절반은 자동차라 할 수 있어요. 이번 차박에 함께 한 차는 미니 컨트리맨입니다. 미니에서 나오는 SUV이고 가장 큰 모델이기도 하죠. ‘미니’라는 이름만 보고 ‘작은 차에서 차박이 가능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컨트리맨은 어엿한 SUV입니다. 시트를 다 접으면 근사한 차박 공간이 생기죠.

 

 

차박 할 때는 장소를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늘 탈출을 꿈꾸는 직장인답게 저의 웹지도에는 수많은 별표가 있습니다. 빨간 별표는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캠핑장을 가리키죠. 가까운 곳의 숲속 캠핑장,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차박에 설레는 마음 못지않게 가는 길도 즐겁습니다. 컨트리맨 쿠퍼 S 가솔린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192마력, 최대토크는 28.55kg·m입니다. 힘차게 쭉쭉 뻗어나가는 맛이 끝내주죠. 탄탄한 하체 덕분에 SUV인데도 굽잇길에서 균형 잡힌 자세로 날쌔게 돌아나갑니다. 짜릿하기 그지없죠.

 

 

운전의 재미를 한껏 누리며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캠핑장은 산기슭에 있고 사이트와 사이트 사이가 멀어 서로 방해받지 않아 좋았습니다. 차로 돌아보고 마음에 드는 사이트를 정하면 돼요. 경사진 비포장 산길을 둘러보는 데 컨트리맨의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ALL4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마침 자리를 잡은 곳은 경사가 심해서 네바퀴굴림인 차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에요. 컨트리맨이 아니었다면 좋은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입맛만 다실 뻔했습니다.

 

 

, 본격적으로 캠핑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일단 불을 피우기로 합니다. 바닥이 파쇄석이지만 장작 몇 개를 나란히 놓고 방염포를 깝니다. 불씨가 떨어져도 안전해야 하니까요. 화로대가 작기도 하지만 주변이 온통 숲이고 타프도 칠 거라 장작을 세우거나 높이 쌓지 않고 서너 개만 뉘입니다. , 불멍의 시간!

 

 

모카포트에 물을 따르고 커피를 채워 모닥불에 올립니다. 플라스틱 손잡이는 애초에 떼어버렸죠. 과테말라의 고소한 향에 코가 행복하고 커피가 올라오면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얼린 생수를 도끼로 쪼개 컵에 담아 커피를 따르면, 입이 행복할 시간이죠.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불멍과 커피를 즐기니 참으로 좋네요. 그야말로 저의 취향과 의지와 노력이 완벽하게 질서정연하고 조화를 이루는 코스모스네요. 한 번 맛보면 사람들이 왜 캠핑을 ‘하고 싶다’ 하지 않고 ‘마렵다’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못 참거든요.

 

 

좀 쉬었으니 차박을 위한 세팅을 할 차례네요. 누워서 휴식도 취하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수도 있으니 꼭 수면만을 위한 준비는 아닙니다. 세팅은 대략 두 단계로 나뉩니다. 공간 만들기, 공간 꾸미기.

 

 

차박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트렁크를 비우고 2열 시트를 접어야 합니다. 저는 테이블을 겸한 카고박스 하나에 모든 장비를 수납했기 때문에 트렁크를 비울 필요가 없습니다. 시트에 달린 고리를 잡아당기면 손쉽게 2열이 접혀서 공간 만들기가 꽤 수월합니다. 1열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고요. 2열 레그룸은 테이블 상판을 걸면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순식간에 완성하는 손쉬운 실내 구성도 차박의 매력 중 하나예요.

 

 

짐 공간에서 잔다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러그를 깝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침낭만 갖추면 끝입니다. 2열 등받이와 트렁크의 단차를 지우려면 발포매트리스보다 에어매트리스가 좋습니다. 여기에 태블릿PC 거치대, 컵이나 소품을 둘 미니 테이블만 있으면 완벽한 휴식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시트를 다 접은 미니 컨트리맨의 실내 공간은 차박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여유로워요. 포근하고 아늑합니다. 누워서 파노라마 선루프 위로 보이는 나무와 별도 정취를 더하고요.

 

 

차에서 잘 땐 두 가지만 기억해요. ‘절대 차에는 불을 두지 않는다.’ 춥다고 휴대용 가스난로를 켜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안 됩니다. 생각보다 따뜻하게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산속은 도심보다 춥거든요. 저는 봄가을 침낭을 준비했습니다. ‘창문을 가린다.’ 이즈음의 아침햇살은 제법 따갑습니다. 뭐 저는 울창한 숲이라 가리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숲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차박은 여유입니다. 출발할 때부터 짐을 나르고 트렁크에 쌓을 필요가 없어요. 도착해서도 사이트 구축하느라 비지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고요. 아침에도 숲 그림자 속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다가 장비 몇 개 챙기면 끝입니다. 문득 쉬고 싶을 땐 미니 컨트리맨과 함께 ‘울트라 미니멀 모드’ 차박 한번 해보세요. 이런 게 ‘만끽’이구나, 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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