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프스타일의 상징 ‘MINI’가 쓰는 전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영국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전에 없던 자유로운 문화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문화가 1960년대에 폭발하게 되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틀스와 미니스커트의 등장이었습니다. 이 둘은 영국을 벗어나 온 세상 젊은이들을 매혹시킨 시대의 아이코닉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런데 비틀스와 미니스커트는 영국 태생이라는 것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MINI입니다. 미니는 수에즈 운하 국유화와 관련해 벌어진 2차 중동전쟁 이후인 1959년 등장합니다. 당시 유럽에선 이세타와 피아트500과 같은 마이크로 자동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었고, 영국 또한 4인이 탈 수 있는 작고 경제적인 자동차를 만들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미니였죠.
등장과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자동차를 좋아하던 영국 여왕부터 데이비트 보위, 에릭 클랩튼, 믹 재거, 그리고 비틀스까지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미니를 사랑했습니다. 특히 비틀스 멤버 모두가 이 차를 즐겼죠. 지금도 미니 하면 비틀스, 비틀스의 자동차 하면 미니를 떠올릴 정도입니다.
그리고 미니를 사랑하던 또 한 명의 유명인이 있었으니 바로 디자이너 메리 퀀트입니다. 그녀의 디자인 철학은 ‘입어서 즐거운 옷’. 메리 퀀트는 그 철학에 어울리는 ‘미니스커트’를 만들며 세계 패션계를 강타합니다. 미니스커트는 자신이 타던 검은색 미니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미니라는 자동차가 없었다면 어쩌면 미니스커트는 더 늦게, 혹은 전혀 다른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1960년대 들어서며 미니는 존 쿠퍼라는 레이서를 만나 새로운 영역으로 뛰어들었고 큰 성공을 이룹니다. 존 쿠퍼에 의해 고성능 버전으로 변신한 미니 쿠퍼와 쿠퍼 S는 무려 3회(1964년, 1965년, 1967년)에 걸쳐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하는 놀라운 역사를 씁니다. 미니는 이처럼 일상용으로, 또 강력한 랠리용으로 그 영역을 넓혀갑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미니는 어수선한 영국 자동차 업계 분위기 속에서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힘을 잃습니다. 자칫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를 위기에 몰린 것이죠. 그런 미니를 구한 것은 BMW였습니다. BMW와 함께 2000년대를 맞은 미니는 작고 고급스러운, 그러면서 운전이 재미있는 자동차로 자리 잡았고, 20년이 넘는 지금까지 완벽한 성공의 길을 달려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미니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바로 전기차입니다. 다른 전기차가 배터리 용량 등에 매달릴 때 미니는 달랐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겁니다. 미니 일렉트릭은 그 철학 위에 태어났습니다. 작고, 예쁘고, 고급스럽고, 그 어떤 차와도 닮지 않은 존재감에 운전까지 재미있는 전기차가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2021년 미니 일렉트릭의 독일 내 판매 비중은 전체 미니의 약 20%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 비중은 점점 더 늘고 있죠. 올해 3월 유럽에서 팔린 미니는 약 1만 1,500여 대. 이 중 미니 일렉트릭의 비중은 25% 수준인 3,005대였습니다.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일렉트릭 비중은 늘어날 게 자명합니다.
독일 유력 전문지들 평가가 좋을 뿐만 아니라 미니 색깔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점 때문에 팬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사전예약으로 올해 예상 판매량의 90%가 벌써 팔렸을 정도로 등장 전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좋은 차는 어디서든, 누구든 알아보는 법입니다.
독일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미니 쿠퍼 S와 미니 쿠퍼 SE를 비교테스트하며 전기차인 미니 쿠퍼 SE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운전은 기존의 미니와 다를 바 없이 즐거우면서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조용한 실내 분위기는 또 다른 미니의 즐길 거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독일 기준으로 경제성 면에서 미니 일렉트릭이 더 낫다는 점도 중요한 평가 요소였는데 복잡한 도시에서 데일리카로 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영업사원이 아니라면, 출퇴근용으로, 그리고 우체국과 은행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기 위해 복잡한 시내를 뚫고 레스토랑을 갈 때 미니 일렉트릭은 빛이 난다.’는 어느 독일 리뷰어의 평가도 인상적입니다.
‘과연 작은 미니에 무거운 배터리를 올리고 달리는 게 어울릴까?’라는 의문은 미니 일렉트릭의 성공을 보며 더는 던질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미니의 역사와 전통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길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들은 전기차 시대에도 미니만의 문화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누군가 그랬죠. “우리는 미니를 타는 게 아니라 미니가 만든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것”이라고. 아이코닉 자동차 미니의 전설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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