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MW 모토라드

[시승기] 왕좌는 굳건하다, R 1300 GS를 타보면 알게 되는 것들

매끈한 비행체가 떠오르는 R 1300 GS, 향후 10년을 책임질 모델의 진가

 


 

 

왕관의 무게란 말이 있습니다. 주목받는 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얘기입니다. BMW 모토라드의 GS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GS는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장르의 대표 모델이니까요. GS1980년에 등장해 장르를 확장해왔습니다. 지금도 장르의 상징으로 군림하죠.

 

 

GS를 대표해온 R 1250 GS가 신형 R 1300 GS로 돌아왔습니다. 숫자 50 더해진 수준이 아니에요. R 1300 GS가 공개된 순간, 다들 놀랐을 겁니다. 기존 느낌과는 사뭇 달라진 외관이 파격적이었죠. 그 자체만으로도 변화의 폭을 가늠하게 합니다.

 

 

2013R 1200 GS가 출시되어 10년 동안 군림했습니다. 이제 다음 10년을 R 1300 GS가 책임져야 하죠. 새로운 10년을 가늠케 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그러니 R 1300 GS를 시승하러 가는 길이 설렐 수밖에 없죠. ‘왕관의 무게를 어떤 식으로 이겨낼 지 궁금하잖아요.

 

 

변화 폭이 큰 만큼 몸으로 느껴지는 감각 차이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모터사이클로 여행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욱 두근거릴 수밖에 없어요. 새로운 여행 동반자가 될지도 모르니 설레는 게 당연하죠.

 

 

시승 모델은 R 1300 GS ‘스타일 GS 트로피모델입니다. 차체의 파랑이 산뜻합니다. 기존에 있던 색이라서 친숙하게 다가오죠. 외관 변화가 큰 만큼 심적 연결고리가 됩니다. 실물로 본 R 1300 GS는 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기존 R 1250 GS가 중후하고 다부지다면, R 1300 GS는 매끈하고 날렵해요. 외관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성격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같이 놓고 보면 분명 덩치는 비슷해요. 여전히 오버리터급어드벤처다운 풍성함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R 1300 GS는 응축된 느낌이 커요. 낮게 배치한 헤드라이트와 매끈한 차체 덕분이죠. 헤드라이트도 간결한 디자인이기에 그 감각을 더욱 증폭했을 겁니다. 새로 빚은 리어 프레임도 매끈한 차체를 강조하고요. 전반적으로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입었달까요. 단번에 몇 세대를 뛰어넘은 느낌이죠.

 

 

감상은 끝내고 달려보기로 합니다. 전보다 발이 잘 닿습니다. 자동으로 시트고를 줄여주는 기능 덕분이죠. 850mm에서 820mm로 무려 30mm나 줄여줍니다. 시속 50km를 넘어가면 시트고가 원래대로 돌아가요. 달릴 땐 쾌적한 시야와 편한 자세를 제공하죠. 그러면서 저속이거나 멈출 땐 시트고에 대한 부담을 줄여줍니다. 그동안 시트 높이 때문에 GS 타기 부담스러웠던 사람에게 은혜로운 기능이죠.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는 또 있습니다. 응축된 느낌의 차체는 느낌만이 아니에요. 실제로 다루기가 편합니다. 핸들링은 한결 가볍고, 차체 움직임은 사뭇 민첩하죠. 섀시를 새로 짰어요. 엔진, 변속기 등 각 파츠도 응축된 감각을 느끼도록 배치했습니다. 무게가 12kg 줄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실제로 느끼는 체감은 12kg 이상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미들급 부리는 듯한 경쾌함이 있어요. 덕분에 시내를 빠져나갈 때도 덩치에 휘둘리지 않죠. 시내에서 GS를 이렇게 민첩하게 부릴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라이딩 실력을 키워야 가능한 일을 기술로서 이뤄냈네요. 덕분에 실력이 있는 사람에겐 더 민첩한 머신으로, 부담스러워하던 사람에겐 한층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더 높아진 출력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145마력이란 최대출력보다 3500rpm부터 최대토크의 87%130NM가 나온다는 점이 중요하죠. 저속 토크가 두툼한 만큼 다루기가 한결 편해졌어요. 어떻게 보면 가뿐한 움직임은 R 1300 GS의 외관보다 더 극적인 변화입니다. 민첩한 거동을 위해 차량 각 부분을 하나하나 조율한 티가 나요.

 

 

이런 경쾌함은 탁 트인 국도에서 달릴 때도 진가를 발휘합니다. 시내에선 가뿐한 움직임이 속도를 붙일수록 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변모하죠. 역시 조금 과장하면,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을 타는 듯한 짜릿함도 있어요. 응축됐다고 해도 여전히 덩치가 크잖아요. 커다란 모터사이클을 민첩하게 부리며 타는 쾌감이 상당합니다. 예전에는 느낄 수 없던 라이딩 감각이죠.

 

 

교통량이 줄어들어 양껏 스로틀을 비틀어봤습니다. 최고출력 145마력은 쉽게 바닥을 드러내지 않죠. 계기반 숫자가 빠르고도 꾸준히 올라갑니다. 찌릿한 감각이 몸을 관통하는 선에서 스로틀을 제자리로 돌립니다. 힘이 충분하다는 걸 확인하면 됐죠. 경량화한 차체와 경쾌한 몸놀림에 더 높아진 출력을 더했으니 당연하죠. 출력이 아쉽다는 얘기는 안 나올 겁니다.

 

 

출력이야 이전 모델도 크게 아쉽지 않았기에 다른 지점이 더 눈에 띕니다. 방풍 성능이 확연히 좋아졌어요. 전동식으로 바뀐 윈드실드를 끝까지 올리면 거친 바람이 안쪽으로 들어찰 일이 없어요. 게다가 윈드실드 아래쪽에 좌우로 달린 디플렉터가 바람을 꽤 잘 막아줍니다. 장거리를 달릴 때 방풍 성능이 피로도를 좌우하잖아요. 전보다 확실히 쾌적해졌습니다.

 

 

심지어 손 쪽 방풍 성능도 뛰어나요. 너클가드가 있다고 해도 겨울철에 달리면 손이 시릴 수밖에 없죠. 하지만 R 1300 GS는 다르더군요. 손으로 오는 바람까지 잘 막아 한결 쾌적해요. 3단계로 조절되는 히팅그립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역시 3단계로 조절되는 히팅시트 기능도 소중하죠. 겨울에 시승하러 나올 용기를 준 기능들입니다.

 

 

R 1300 GS는 편의장치도 꽉 채웠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후측방 경보장치도 있어요. 오디오만 없을 뿐 편의장치 충실한 투어러로서도 손색없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편의장치가 많아요. 신형으로 돌아오면서 단점을 찾지 못하게 빈틈을 하나씩 채웠다고 볼 수 있죠.

 

 

가다 보니 흙길도 나와서 들어가봤습니다. 투어러와 다른 GS만의 장점이죠. 투어러의 역할을 해내면서 오프로드도 무서워하지 않는 전천후. 출시 행사 때 잠깐 오프로드 코스를 타봤기에 거침없이 흙길로 방향을 틀었죠. 앞서 말한 민첩한 거동과 가뿐한 움직임은 오프로드에서도 통용됩니다. 더 진보한 서스펜션은 시침 뚝 떼고 충격을 걸러내죠.

 

 

R 1300 GS는 이전 GS와 확실히 달라졌어요. 외관만큼 전체적으로 변화 폭이 큽니다. 예전이 듬직한 기계 말 같았다면 지금은 매끈한 비행체가 떠오릅니다. SF영화에 나오는 비행 탈것 말이에요.

 

 

단지 외관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매끈하고 날렵해요. 잘해온 건 여전히 잘하고, 더 확장된 영역까지 잘해냅니다.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모델로서 긍정적인 변화예요. 타보면 압니다. 몸이 안다니까요.

사업자 정보 표시
비엠더블유코리아(주) | 한상윤 | 서울 중구 퇴계로 100 (회현동2가, 스테이트타워남산 14층) | 사업자 등록번호 : 211-86-08983 | TEL : 02-3441-7800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4-서울중구-0829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