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 미들급 어드벤처 시장을 자극할 신형 GS 모델들
- GS의 허리가 더욱 탄탄해졌다, 성격 분명해진 각 F 시리즈 GS 모델들의 매력
화창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진을 깨워 시외로 달려 나가야 할 때입니다. 날이 좋은 만큼 자연과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지죠. 그럴 때 온로드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발군의 성능을 발휘하는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이 간절해지죠. 굽잇길을 달리다가 훌쩍, 길을 벗어나 흙길의 짜릿함을 만끽하면 즐거움은 두 배니까요. BMW 모토라드 F 시리즈 GS처럼요. 이 마음을 어떻게 알고 F 시리즈 GS가 신형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등장했습니다.
세 모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시승회에 다녀왔습니다. 신형 모터사이클의 실물을 확인하러 가는 길은 언제나 두근거리죠. 확실히 사진과 달라요.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F 시리즈 GS가 프리미엄 미들급 어드벤처 시장을 자극할 수 있을까요? 햇살 따사로운 날, 가볍게 만나봤습니다.
우선 F 시리즈 GS의 막내, F 800 GS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세 모델 중에 외관 변화 폭이 가장 적어요. 하지만 숫자가 달라진 만큼 배기량과 출력이 두툼해졌습니다. 엔진 배기량은 895cc로 늘어났죠. F 800 GS는 최고출력 87마력, 최대토크 91Nm를 발휘합니다. 전 모델에 비해 10마력 올라갔어요. 작은 차이 같을 수 있지만 배기량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이 차이가 한층 쾌적함을 더하죠. 절대적 출력 자체도 결코 낮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적당한 크기의 차체와 여전히 낮은 시트고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죠. 815mm 시트고에 앉아서 핸들바를 잡으면, 이런 생각이 들 겁니다. ‘이거 할만한데!’ 자신감은 조작성을 높이고, GS의 세계로 들어갈 용기를 내게 하죠. F 800 GS의 역량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알고 보면 즐기기에 충분한 조건을 꽉 채우죠.
앞 19인치 휠, 뒤 17인치 휠 구성은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의 기본입니다. 앞뒤 서스펜션 트래블은 170mm로 준수하죠. 이 정도면 어지간한 임도는 휘파람 불며 달릴 수 있습니다. 접근성은 높고, 힘은 충분하며, 어드벤처 역량 또한 출중합니다. 공도에서 네이키드처럼 가뿐하게 탈 수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장점이죠. 사실 F 800 GS는 전천후 바이크임을 깨닫게 되죠.
다음은 F 900 GS 어드벤처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와 사뭇 다른 인상이 도드라집니다. 사진으로는 이전 모델인 F 850 GS와 비슷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실물은 확실히 GS 어드벤처다운 볼륨감이 살아있습니다.'
팽팽한 어깨 근육처럼 슈라우저 부분이 울룩불룩 튀어나왔죠. 상대적으로 날렵하던 F 850 GS 어드벤처와 시각적 쾌감이 달라요. GS 어드벤처답게 덩치를 강조했죠. R 1300 GS가 군살 빼며 날렵해져서 F 900 GS 어드벤처의 볼륨감이 더 도드라집니다.
장거리에 대응하는 어드벤처 모델로서 충실한 장비는 여전히 F 900 GS 어드벤처의 강점이죠. 우선 연료탱크는 23리터로 일반 모델보다 넉넉합니다. 연비가 22km/l 정도 나와요. 즉 정속 주행하면 한 번 주유해 500km 정도 달릴 수 있다는 얘기이죠. 주유소가 적은 불모지를 달릴 때 이것만큼 든든한 장비가 없습니다. 덩치가 큰 만큼 믿음직스러운 부분이죠.
덩치만 클까요? 안락하고 안전하게 덩치를 놀리게 할 각종 안전·편의장치가 빼곡합니다. 일단 전자식 서스펜션인 다이내믹 ESA가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죠. 주행 모드 Pro는 주행의 재미를, 크루즈 컨트롤 및 변속 보조장치 Pro는 주행 편의성을 보장합니다. BMW 모토라드 ABS 프로,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 같은 믿고 달리게 하는 안전장비도 빼놓을 수 없죠.
시트고는 875mm로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은혜로운 로우시트가 나오죠. 로우시트를 장착하면 825-835mm까지 시트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시트고면 더 많은 사람이 F 900 GS 어드벤처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죠.
시트에 앉아 핸들바를 잡으면 거대한 모터사이클을 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F 900 GS와 동일한 출력과 휠 사이즈, 서스펜션 트래블로 오프로드 주파력도 출중하죠. 덩치를 키워 GS 어드벤처다운 성격이 뾰족해졌습니다.
마지막은 세 모델 중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이룬 F 900 GS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부터 기대감이 차올랐죠. 외관 변화 폭이 꽤 커요. 지난 F 850 GS와 확실히 선을 긋습니다. F 900 GS는 F 800 GS로 데뷔해 F 850 GS로, 다시 900cc로 배기량을 높여 현재 모델까지 다다랐습니다. 그 사이 배기량과 출력은 높아지고, 안전 및 편의장치는 두둑해지는 형태로 진화했죠.
GS의 트레이드마크인 크기가 다른 헤드램프를 유지한 채 디테일을 추가한 형태였죠. 하지만 이번에는 보다 랠리 머신 같은 형태를 내세웁니다. 앞을 단출하게 정리하고 미래 감각을 담은 주간주행등을 심었죠. 인상이 확 바뀌었습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이 있잖아요? F 900 GS의 외관 변화는 기능, 그러니까 성능을 높이는 방식의 일환입니다. 애초에 F 900 GS는 F 800 GS부터 오프로드 강화 모델이잖아요. 앞에 21인치 휠을 장착하고 서스펜션 트래블을 높여 오프로드 주파력을 높였죠. 이번에는 무게까지 덜어내 더욱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파성을 강화했습니다.
F 900 GS는 경량화를 추구하면서 전면 인상이 달라진 셈입니다. 전면 인상만 간결해진 게 아니죠. 연료탱크를 강화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리어 형태도 날렵하게 변경해 무게를 덜어냈습니다. 머플러도 아크로포비치를 장착해 무게를 또 덜어냈죠. 보다 스포티한 소리까지 얻었고요. 이렇게 덜어낸 무게는 14kg입니다. 가득 주유해도 219kg으로 확실히 감량했죠.
가벼워지면서 출력은 증가했기에 체감 성능은 더욱 화끈해졌죠. F 900 GS의 최고출력은 105마력, 최대토크는 93Nm입니다. 스로틀을 비틀면 꾸준히, 강렬하게 달려 나가죠. 그러면서 한층 가뿐한 감각을 전합니다. 무게 14kg 차이는 오프로드뿐 아니라 온로드에서도 조작성에 적지 않은 변화를 선사하니까요. 여전히 당당하면서, 다분히 다루기 편해진 어드벤처 머신으로 탈바꿈했습니다.
F 시리즈 GS는 각 모델 별 성격이 분명해졌어요. F 800 GS와 F 900 GS가 명확하게 성격을 드러내고, F 900 GS 어드벤처는 장거리 머신으로서의 영향력을 드러내죠. 새롭게 태어난 F 시리즈 GS모델들이 앞으로 도로에서 많이 보일 듯하네요. 기대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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