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모빌리티 2023 통해 BMW 그룹이 제시한 혁신과 미래
자동차의 본고장 뮌헨, 그곳에 가면 특별한 것이 있다
독일 뮌헨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맥주 좋아하는 분들은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떠올릴 테고, 축구 마니아라면 명문 구단 FC 바이에른 뮌헨이 생각날 겁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동차입니다. 고급차 브랜드의 대명사인 BMW의 본사가 있는 곳이 뮌헨이죠. 이제 뮌헨의 상징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2021년부터 국제 모터쇼가 열리기 시작한 거죠. 자동차의 도시에 모터쇼까지 열리니 자동차의 본고장이라는 말이 더 와닿지 않나요?
뮌헨에서 열리는 모터쇼의 정확한 명칭은 ‘IAA 모빌리티’입니다. IAA는 ‘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의 줄임말로 국제 자동차 전시회를 뜻합니다. 보통 지명에 기반해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라고 불렀죠. IAA의 역사는 18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1951년부터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습니다. 이후 70년을 이어오며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명성과 권위를 자랑했죠. 최근 들어 전동화, 자율주행, 친환경, IT 등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그동안 내연기관 모델 소개가 중심이던 모터쇼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습니다. IAA도 개최지를 뮌헨으로 옮기고, 대상도 자동차에서 이동 수단으로 넓혔습니다. 그렇게 2021년부터 ‘IAA 모빌리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IAA 모빌리티는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열렸습니다. 단연 주목받는 곳은 BMW 그룹입니다. 자동차의 도시 뮌헨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그곳에 본거지를 둔 BMW 그룹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죠. 꼭 장소가 뮌헨이 아니더라도, BMW 그룹은 늘 혁신을 추구하며 자동차 시장을 선도해 와서 모터쇼에 어떤 기술을 선보이고 비전을 제시할지 늘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번 IAA 모빌리티에 BMW 그룹은 어떤 혁신을 선보였을까요? 초점을 맞춘 부분은 전기화, 디지털화, 순환성입니다. 자동차 분야의 최신 트렌드이자 미래의 핵심 요소죠. BMW, MINI, 모토라드 브랜드의 최신 전기화 모델, 콘셉트카, 개인 모빌리티 구상을 통해 그룹의 비전과 강점을 드러냈습니다. 모터쇼는 실물로 미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만큼 자동차 회사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하죠. BMW 그룹은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MINI 쿠퍼와 컨트리맨 순수 전기 모델, 뉴 5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iX5 하이드로젠 등 혁신적인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BMW 그룹이 IAA 모빌리티에서 선보인 모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BMW의 차세대 제품군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콘셉트 모델입니다. 전기화, 디지털화, 순환성 분야에서 이룩한 혁신 기술을 BMW의 고유한 방식으로 결합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죠. 디자인, 조작성, 효율성, 지속가능성에서 이전과는 다른 한 차원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BMW는 IAA 모빌리티 2021에서 BMW i 비전 서큘러(BMW i Vision Circular) 콘셉트카를 출품해 순환 경제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CES 2023에서는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를 선보이며 디지털 분야 개발 역량을 과시했죠. 비전 노이어 클라쎄에는 앞서 나온 두 콘셉트카의 뒤를 이어 디자인, 사용자 경험, 파워트레인, 배터리 기술 등 다양한 요소의 혁신을 담았습니다.
노이어 클라쎄는 ‘뉴 클래스(New Class)’를 뜻합니다. ‘새로운 종류’라고 해석할 수 있죠. 1961년 공개된 BMW의 새로운 제품군을 노이어 클라쎄라고 불렀습니다. 노이어 클라쎄는 혁신을 바탕으로 BMW의 주력 제품군이 되었고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21세기를 맞이해 BMW는 노이어 클라쎄를 앞세워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이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전 노이어 클라쎄 콘셉트는 BMW의 새로운 도약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 BMW 뉴 5 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
뉴 5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두 종류 선보였습니다. (해외시장 기준) 2024년 봄 BMW 뉴 5시리즈 세단 라인업에 추가되는 550e xDrive와 530e 세단입니다. 이른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는 현실적인 모델이죠.
두 차는 BMW의 진보한 PHEV 기술을 보여줍니다. 파워트레인은 새로운 모듈형 이피션트 다이내믹스를 적용한 직렬 6기통과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신 eDrive 기술이 조화를 이룹니다. 특별히 개발한 전기모터를 전력전자장치와 함께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에 통합해 최고 197마력의 출력을 보조하죠. 전기모터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BMW의 특허 기술도 적용했습니다. 혁신적인 프리-기어링 단계를 거치면 주행 상황에 따라 토크가 증폭됩니다. 소형 모터로 대형 모터급 토크를 만들어 내는 거죠. 출발 가속 또는 주행 중 급가속할 때 더 강한 토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혁신 기술을 도입해 뉴 5시리즈 PHEV의 출력은 강해지고, 동력 전달은 신속해지고, 효율성은 향상되었습니다. 550e xDrive와 530e의 시스템 출력은 각각 489마력과 299마력에 이릅니다.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WLTP 기준 각각 최대 90km와 101km를 확보했습니다. 공간 구성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차체 하부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간 절약 구조로 배치해 무게 중심을 낮추고, 트렁크 공간을 520L나 확보했습니다. 트렁크 용량은 고전압 배터리를 갖추지 않은 뉴 5시리즈 내연기관 모델과 거의 같습니다.
◆ BMW iX5 하이드로젠
다양한 동력원 개발은 자동차 회사의 큰 과제입니다. BMW는 전기화와 더불어 수소 연료에도 오랜 시간 투자와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BMW iX5 하이드로젠은 BMW의 혁신적인 구동 기술 개발력을 보여줍니다. X5에 기반해 개발한 iX5는 수소연료전지 구동계를 얹은 시험용 모델이죠. 최신 5세대 BMW eDrive 기술을 적용했고, 뒷바퀴에 고집적 구동 유닛을 결합했습니다. 특별히 개발한 리튬 이온 배터리의 전력을 활용해 출력은 400마력을 넘어갑니다.
수소 저장 탱크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습니다. 700바급 탱크 두 개에 수소를 6kg 정도 저장할 수 있죠. 탱크를 가득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분에 불과합니다. 수소를 가득 충전하면 WLTP 기준 최대 504km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 미만이고 최고속도는 시속 180km까지 올라갑니다. 현재 iX5는 기술 시연과 시험 목적으로 전 세계에서 운행 중입니다. 양산 모델이 나오면 전기화의 또 다른 한 갈래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 뉴 MINI 패밀리
파격적인 변신과 도전, 톡톡 튀는 개성은 MINI의 고유한 특성입니다. 5세대 MINI는 다른 어느 때보다 파격적인 변화를 보여줍니다. 세대교체를 거치면서 아예 전기차로 선보인 거죠.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이번에 나온 모델은 뉴 MINI 쿠퍼 3-도어와 뉴 MINI 컨트리맨 2종이고 둘 다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췄습니다. 쿠퍼 3-도어는 MINI 브랜드의 디자인 정통성을 이어받았고 주행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춥니다. 컨트리맨은 차체가 커지고 공간이 넓어져 더 편안하고 안전해졌습니다. 전기차이면서 사륜구동의 장점을 살려 비포장도로에서도 훌륭한 주행 경험을 선사하죠.
실내에 도입한 몰입형 디지털 경험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대시보드에 달린 9.4인치 원형 OLED는 미니만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합니다. 여러 가지 모드를 갖춰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디자인과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모터쇼는 혁신을 담은 현재와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혁신과 비전은 전시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 실현되어야 가치가 있죠. IAA 모빌리티 2023에서 BMW는 혁신과 비전을 현실화하고 가능성을 확인해줍니다. 조만간 마주할 현실을 그대로 앞당겨 보여주죠. 자동차의 도시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BMW 그룹은 늘 그렇듯이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과 비전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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