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모토라드를 좋아한다면 알아야 하는 몇 가지 기초 상식
무언가를 좋아하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집니다. 알아갈수록 더 좋아지기도 하죠. BMW 모토라드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면 BMW 모토라드에 관심이 생기는 건 자연스런 수순이죠. 그러니 알아봐야죠? BMW 모토라드 모터사이클을 좋아한다면 알아야 할 기초 지식을 추려봤습니다. 이 정도는 숙지하고 BMW 모토라드 모터사이클을 바라보면 전과는 조금 달라질 겁니다. 아는 만큼 좋아질 테니까요.
MOTORRAD | 무언가 알아보려면 이름이 기본입니다. BMW는 익숙하지만 모토라드는 낯설 수도 있을 겁니다. 알고 보면 허무하게도 단순합니다. 모토라드(Motorrad)는 독일어로 모터사이클을 뜻하니까요. BMW 모토라드는, 그러니까 BMW 모터사이클이란 말이죠. 참 쉽죠. 단순한 작명이지만, 역사를 알고 보면 그리 단순하진 않아요. 지금 BMW를 있게 한 원동력이 모터사이클이었거든요.
BMW는 독일어 ‘Bayerishe Motoren Werke’의 약자입니다. 풀이하자면 ‘바이에른 엔진 제작소’입니다. BMW는 항공기 엔진 만들던 회사였죠. 하지만 1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조약 때문에 항공기 엔진을 만들 수 없게 되자 모터사이클 엔진에 눈을 돌립니다. 그렇게 만든 엔진이 M2B15엔진입니다. 이 엔진이 여러 브랜드 모터사이클에 장착되고, 자연스레 BMW도 모터사이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BMW의 첫 모터사이클은 1923년에 발표한 R32입니다. 탈것 잘 만드는 BMW의 시작이 모터사이클인 셈이죠. BMW 복서엔진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모터사이클 R24를 발표해 재기의 발판으로도 삼습니다. 그러니까 위기 때마다 BMW는 모터사이클을 통해 브랜드를 이어갈 원동력을 얻은 셈이죠. BMW에 모터사이클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지 느낌이 오지 않나요? BMW 모토라드는 단순히 보면 BMW에서 만든 모터사이클 정도로 읽히지만, 알고 보면 BMW의 기원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BOXER ENGINE | BMW 모토라드의 대표적 엔진은 복서엔진입니다. 샤프트 드라이브와 결합해 BMW 모토라드의 파워트레인을 대표하죠. 이런 방식은 첫 번째 모터사이클인 R32에서 첫 선을 보인 후 100년 역사를 쌓은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물론 그 사이 시대 흐름에 맞춰 공랭에서 공유랭으로, 다시 수랭으로 보완하고 개선해 현재에 이르렀죠.
복서엔진 자체가 모터사이클에 쓰이는 경우가 적어요. 그런데다 역사까지 쌓이니 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BMW 모토라드, 하면 복서엔진이 절로 떠오르는 이유죠. 복서엔진은 독특합니다. 좌우로 튀어나온 실린더는 그 자체로 조형적 특별함을 드러내죠. 낮은 무게 중심, 좌우로 움직이는 독특한 회전 질감도 복서엔진만의 가치를 높입니다. 복서엔진은 BMW 모토라드의 다양한 모델의 심장으로 활약합니다. 복서엔진 품은 모델을 선택하면 BMW 모토라드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셈이죠.
GS | BMW 모토라드를 대표하는 엔진이 복서엔진이라면 대표 모델은 GS입니다. 다양한 GS 라인업이 있지만 그 중에서 시그니처 모델은 복서엔진 품은 R 1250 GS죠. GS의 시작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0년에 선보인 R 80 G/S가 지금 GS 라인업의 시작이었죠. GS의 뜻이 모델의 성격을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GS의 G는 독일어 Gelände의 약자로 오프로드를 뜻합니다. S 역시 독일어 Straße의 약자로 길(Street)을 뜻하죠. 그러니까 GS는 오프로드든, 길이든 다 잘 달리는 모터사이클이라고 짧고 굵게 설명한 셈이죠.
오프로드든 도로든 다 잘 달리는 모터사이클을 듀얼 퍼퍼스, 혹은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이라 부릅니다. R 80 G/S는 그 듀얼 퍼퍼스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세상에 제시한 모델이죠. GS는 하나의 장르를 개척한 셈입니다. 개척하기만 했을까요? 지금 R 1250 GS의 위치를 보면 여전히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장르의 대표 모델로 군림합니다. 장르를 만들고, 긴 세월 동안 그 장르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경우는 흔치 않죠. BMW의 M과 같은 영향력이라면 이해하기 쉬우려나요? BMW 모토라드 100년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이자 라인업입니다.
LINE-UP | 대표 엔진과 대표 모델까지 알아봤으니 시선을 확장해볼까요? BMW 모토라드에 대표 엔진과 대표 모델만 있는 건 아니죠. BMW 모토라드는 거의 모든 장르의 모터사이클을 만듭니다.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취향과 필요를 채울 모델이 존재한다는 뜻이죠. 그만큼 모델이 많습니다. 이름만 보면 뭐가 뭔지 잘 모를 거예요. BMW 모토라드만의 작명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죠. 알파벳과 숫자 조합입니다. 이 작명법을 살펴보면 라인업이나 모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BMW 모토라드 모델은 알파벳과 숫자, 다시 알파벳으로 구분합니다. 첫 번째 알파벳은 엔진 형식, 숫자는 배기량, 뒤 알파벳은 모델 장르나 성격을 나타냅니다. R 1250 GS를 예로 들어볼까요. R은 복서엔진, 1250은 배기량, GS는 듀얼 퍼퍼스 장르를 뜻하죠. 엔진을 뜻하는 알파벳은 다양합니다. C는 스쿠터, G는 단기통, F는 직렬 2기통, S는 직렬 4기통, K는 직렬 6기통을 뜻합니다. 단기통인데 F를 쓴 F 650 GS 같은 모델이 있긴 하지만 특별한 경우죠. 최근 등장한 M 1000 RR 같은 모델도 특별하겠네요. BMW M 배지를 받은 S 1000 RR이어서 앞에 M이 붙었으니까요.
배기량 뒤에 붙는 장르나 성격을 뜻하는 알파벳도 다양합니다. R은 로드스터, RR은 레이스 레플리카를 뜻합니다. GS처럼 독일어에서 따온 알파벳도 있습니다. RS는 독일어 Reisesport가 의미하는 트래블 스포츠를, RT는 독일어 Reisetiurer가 의미하는 투어러를 뜻하죠. 모델에 따라 영어 혹은 독일어 약자로 장르나 성격을 나타냅니다. 이런 작명법을 알면 모델 이름만 봐도 어떤 성격인지 가늠할 수 있죠. 한층 브랜드와 더 친해진 기분이 들 겁니다.
TECHNICAL | BMW 모토라드를 얘기할 때 기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안전 기술에 관해서 BMW 모토라드가 모터사이클 업계에 미친 영향력은 굉장합니다. 모터사이클에 ABS를 비롯해 TCS(Traction control system)를 처음 적용했어요. 제동하다 휠이 잠겨 넘어지던 일이 다반사인 시절에 ABS를 적용해 다른 모델과 선을 그었죠. ABS도 인테그럴 ABS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안정적으로 제동하도록 했습니다. BMW 모토라드가 국내 진출한 2000년대 초만 해도 ‘안전한 모터사이클’로 전에 없던 수준을 보여줬죠. 모터사이클 안전 기술의 상향화 흐름에 BMW 모토라드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의장치에 관해서도 BMW 모토라드는 앞서 갔습니다. 우선 BMW 모토라드의 대표적 서스펜션인 텔레레버를 꼽을 수 있죠. 보편적인 텔레스코픽 서스펜션과 달리 조향과 충격 흡수를 따로 분리해 안정성을 높였죠. 이제는 몇몇 모델에만 적용하지만, 그래서 더 고급스런 서스펜션 감각이 돋보입니다.
BMW 다이내믹 ESA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전자식 서스펜션이에요. 기본적으로 압력에 따라 서스펜션이 자동으로 대응하고, 계기반 조작만으로 서스펜션의 작동 범위도 바꿀 수 있죠. 자동차에서나 보던 기술을 모터사이클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했습니다. 자동차도 만드는 BMW이기에 모터사이클의 안전, 편의장치에도 앞설 수 있었을 겁니다.
BMW 모토라드에 대해 역사부터 의미, 대표 모델과 기술까지 훑어봤습니다. 기초 중의 기초 지식이죠. 그래도 알기 전과 후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나요? 알고 보면 더 좋아진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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