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최초 올해의 차, 그 주인공의 자격은 무엇이었나
중앙일보 올해의 차 수상한 BMW iX와 M3 컴페티션
현재 자동차 트렌드가 궁금한가? 알고 싶다면 자동차 잡지, 포털 자동차 섹션,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를 보면 감을 잡을 수 있다. 자동차 보는 눈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도로에 다니는 차만 봐도 답이 나온다. 또 다른 방법은 ‘올해의 차’ 확인이다. 여러 단체에서 올해의 차를 선정하는데, 보통 부문별로 한 대씩 뽑고 최종 수상 모델을 정한다. 탄탄한 기본기와 더불어 한 해 동안 인기를 끌고 큰 활약을 펼친 차에 상이 돌아가므로, 대체로 트렌드를 가장 잘 따르거나 이끄는 차가 상을 받는다.
지난 3월 수상 차를 발표한 ‘중앙일보 2022 올해의 차’에는 BMW iX가 뽑혔다. iX는 1만 2,000점 만점에 1만 714점(100점 기준 89.3점)을 받아 최종 영광을 안았다. 중앙일보 올해의 차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차가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본상 2개 외에 7개 세부 부문이 있는데 BMW M3 컴페티션이 올해의 퍼포먼스에 뽑혔다. BMW는 전체 9개 수상 타이틀 중 2개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iX 수상은 의미가 남다르다. 전기차가 올해의 차에 뽑힌 것은 중앙일보 올해의 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현재 트렌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아직 완전한 전기차 시대는 도래하지 않았지만, 전기차 수준은 내연기관 차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정도로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iX의 길이는 4955mm로 준대형급에 속한다. 내연기관 모델로 따지면 X5와 비슷하고 BMW i 라인업에서는 플래그십 역할을 한다. 전기차 초창기에는 자동차 업체들이 대중화에 유리한 실용적인 작은 차 또는 기술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특별한 차 위주로 선보였다. 전기차 기술이 발달하고 대중화가 조금씩 진행되면서 라인업도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차급이 커지면 무게나 주행거리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기술이 받쳐주지 않으면 섣불리 내놓기 힘들다. BMW iX는 전기차 라인업 확장이 윗급으로 현재 어느 정도까지 올라갔는지 보여준다.
BMW는 전기차 도입에 적극적인 브랜드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 i를 따로 만들고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i3와 i8을 선보이며 전기차의 시작을 알렸다. iX는 12년 차에 접어든 BMW i 브랜드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는지 보여준다. 더불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발전 수준을 짐작하게 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낸다. 브랜드 역량을 드러내기 위해 플래그십에는 시장을 선도하는 첨단기술을 집어넣고 성능을 한껏 끌어올린다. iX는 i 라인업의 기함으로 앞선 기술과 성능을 선보이며 BMW 전기차는 물론 전체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 가는 모델로 손색없다.
성능을 보자. 전기모터 두 개를 갖춘 x드라이브 50 모델의 합산 최고출력은 523마력, 최대토크는 78.0kg·m에 이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4.6초 만에 끝내고 최고시속은 200km까지 올라간다. 이런 막강한 성능을 발휘하면서 이산화탄소는 배출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447km에 이르는 1회 충전 주행 거리다. BMW 본연의 역동성은 물론 전기차의 실용성까지 갖췄다. 전기차이지만 내연기관차와 대등한 존재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 이처럼 현재 양산형 전기차의 정점에 올라선 모델이라는 점도 중앙일보 올해의 차에 iX가 선정된 이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친환경 추세에 맞춰 전기차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내연기관을 대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고, 업체마다 전동화에 주력하고 있어서 앞으로 한동안 전기차는 주요 트렌드를 이어갈 것이다. 전기차가 최근 몇 년 새 급부상한 트렌드라면 고성능차는 그 전부터 꾸준하게 주요 트렌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의 본질은 힘과 속도이므로, 이 둘을 만족하는 고성능차에 대한 관심은 오래 전부터 꾸준하게 있어 왔다. 트렌드 변화라면 마니아층이 찾는 차에서 일반인도 관심을 갖는 차가 됐다는 점이다. 개성을 중시하고 희소한 차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고성능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고성능차의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성격에도 변화가 생겼다. 더 넓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차종이 다양해지고 안전하게 고성능을 즐기는 쪽으로 트렌드가 이어졌다.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얼마나 새롭고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지 여부가 중요해졌다.
BMW는 M 모델의 다채로운 성능 변화로 대응한다. 고성능차가 대중화 되고 안전한 고성능을 추구하면서 순수한 역동성이 옅어진 것도 사실이다. BMW는 M 모델에 주행모드를 비롯해 엔진, 새시, 스티어링, 브레이크에 다양한 설정을 마련해서 수십 가지 성능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놨다. M3 또한 이런 전략을 추구한다. 운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최적 상태를 찾을 뿐만 아니라, 차 한 대로 순수한 역동성과 안전한 고성능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컴페티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고성능 위의 고성능을 추구한다.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510마력, 최대토크는 66.3kg·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한다.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모터스포츠 기술을 적용한 각종 부품을 도입해 역동성을 극대화 했다. 트랙션을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M 트랙션 컨트롤, 드리프트 주행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M 드리프트 애널라이저, M 랩타이머를 포함하는 M 드라이브 프로페셔널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 했다. 새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M3에는 라인업 최초로 사륜구동을 도입했다. 구동 방식의 다양화로 또 다른 차원의 차별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M3는 잘 알다시피 고성능 시장의 대표 모델이자 고성능차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마니아들이 열망하는 순수성을 드러내며 고성능차 시장을 휘어잡았다. 컴페티션은 일반형보다 더 강한 성능으로 M3의 순수성을 더 온전하게 지켜 나간다. 일반형과 컴페티션 구분으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목적도 성실하게 수행해낸다. M3 컴페티션은 M3가 늘 그래왔듯이 고성능차 시장의 선도 모델 역할을 해내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중앙일보 올해의 퍼포먼스에 M3 컴페티션이 뽑힌 것은 고성능차 대중화 시대에 순수성을 잃지 않으면서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면모를 인정받아서라고 할 수 있다.
역동성은 BMW의 확고한 브랜드 특성 중 하나다. 특히 M은 고성능 모델의 대표 브랜드로 인정받는다. 새로운 도전 역시 BMW의 특기다. i 브랜드를 만들어 다른 어느 브랜드보다 앞서서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 중앙일보 올해의 차에 전기차로는 처음으로 iX가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M3 컴페티션은 올해의 퍼포먼스에 뽑혔다. 둘 다 BMW의 가장 큰 특기인 역동성과 도전에서 이룬 쾌거다. 가장 잘 하는 것을 꾸준히 잘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iX와 M3 컴페티션이 올해의 차로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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