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작정하고 럭셔리 세단을 만들면 벌어지는 일
서울의 가을은 예술에 가깝습니다. 여름의 습기가 가신 한낮의 바삭바삭한 분위기, 여름옷과 가을 옷을 적당히 섞어 연출하면서 안과 밖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관대함, 해가 뜨고 질 때마다 다채롭고 깨끗한 색으로 빛나는 하늘까지. 그런 하늘 아래, 9월의 코엑스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귀하고 치열하면서도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소유할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가 열렸어요. 바로 프리즈 서울이었습니다.
프리즈는 세계 3대 아트 페어 중 하나입니다.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최초의 프리즈였어요. ‘아트 페어’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그저 편하게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말 그대로예요. 예술 작품을 살 수 있는 시장이죠. 규모와 수준이 세계 최고일 뿐이에요. 전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은 시공을 초월했습니다. 교과서에서 볼 수 있었던 작가들의 작품부터 당대 최고의 현대 미술 작품들은 물론 고대 유물들까지 그저 고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수십억을 호가하는 멋진 작품들 사이에 BMW가 있었습니다. 물성을 허물고 시공을 초월하며 존재 자체로 인식의 새로운 방점을 찍는 듯한 기세로 예술처럼 전시되어 있었어요. 제프 쿤스가 만든 아트카 THE 8을 지나 사방이 검은색이었던 방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우주가 펼쳐졌습니다. 어떤 상징으로서의 ‘우주’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앞에 말 그대로 우주가 펼쳐졌어요. 중국의 디지털 아티스트 차오 페이와 BMW 뉴 7시리즈가 같이 만든 풍경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퀀텀 가든(Quantum Garden)”이었습니다. 차오 페이는 BMW의 18번째 아트카를 함께 만들었던 아티스트이기도 해요. 이번엔 완전히 새로워진 BMW의 기함 뉴 7시리즈를 위해 다시 만났습니다. 퀀텀은 ‘양자’라는 뜻이죠. 사전을 찾아보면 대강의 뜻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물리량이 취할 수 있는 최소량을 의미한다고 해요. 더불어 이 양자역학은 멀티버스, 즉 다중 우주와 연관이 있습니다.
차오 페이 역시 다중 우주를 디지털 아트로 표현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다중 우주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예술로 표현했다고 말했어요. 아울러 우주는 빛, 색, 소리를 통해 반영되는 일종의 인식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쉽지는 않죠? 예술가의 어떤 생각이 복잡하고 이성적인 작업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의 시작은 늘 이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어떤 개념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거죠. 독창적인 개념을 정립하는 거예요. 표현은 그 다음.
차오 페이의 디지털 아트는 그런 과정의 결과물이었습니다. 하지만 퀀텀이니 멀티 버스니 하는 개념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 필요는 없어요. 보는 순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대로 우주 같았어요. 우주를 눈으로 본 적은 단 한 순간도 없는데, 다만 보는 순간 ‘아, 이 방은 우주 같구나’ 느끼게 한 것이었습니다. 예술의 힘이었죠.
차오 페이와 BMW의 협업은 프리즈 서울에만 머무는 게 아니었습니다. BMW는 이 느낌을 그대로 살려 뉴 7시리즈 안에 심어 두었어요. 뉴 7시리즈 안에는 디지털 아트 모드가 존재합니다. 이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차오 페이의 퀀텀 가든을 뉴 7시리즈의 실내에서 그대로 재현할 수 있어요. 실행하는 순간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내부 조명이 반응해요. 차오 페이가 설명한 그대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채롭게 반응하는 픽셀들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 조명, 사운드, 주행 감각까지 동기화 해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조절하는 겁니다.
운전의 개념은 이제 이동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보다 적극적인 ‘거주’의 개념을 향해 가고 있어요. 뉴 7시리즈는 차오 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아트라는 개념을 거주 공간으로 초대했습니다. 우리가 거실에 걸어 두는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기분으로 뉴 7시리즈의 디지털 아트 모드를 실행할 수 있는 거예요. 뉴 7시리즈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오브제니까, 역시 끊임없이 순환하고 움직이며 변화하는 퀀텀 가든이라는 작품을 심어 놓은 겁니다.
지금까지 다른 어떤 기함에서도 할 수 없었던 경험. BMW 뉴 7시리즈에서는 가능합니다. 익스테리어 디자인 언어를 전면적인 파격으로 다시 설계하고, 명품 크리스탈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마치 심장이 뛰는 것 같은 헤드 램프를 디자인하고, 뒷좌석에 정말이지 거대한 스크린을 제공하는 것도 가히 예술의 경지라고 할 수 있어요. 하나 같이 세상에 없던 파격이니까요. 사람을 위해, 사람에 의해, 사람과 소통하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함을 플래그십(Flagship)이라고도 부르죠. 해전에 나서는 함대의 선두에, 진영을 상징하는 깃발을 걸고 나머지 모두를 이끄는 배를 플래그십이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그래서 한 브랜드에서 가장 비싸고, 최신 기술과 철학이 집약돼 있는 차를 기함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어떠세요? BMW의 새로운 기함, 뉴 7시리즈에 담겨 있는 기함의 자격, 느껴지시나요?
BMW가 작정하고 만든 럭셔리 세단인 뉴 7시리즈는 어쩌면 BMW라는 브랜드가 오랜 시간을 거쳐 구축한 세계를 뛰어 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기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정도의 파격, 그만큼의 아름다움, 그 자체로 예술이 될 수 있는 단 하나의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신차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BMW의 자존심 7시리즈, 77년 1세대부터 22년 7세대까지 (1) | 2022.11.16 |
---|---|
두 번 말하면 입 아픈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의 존재 가치 (0) | 2022.11.10 |
액티브한 당신을 위한 단 하나의 제안, BMW 뉴 액티브 투어러 (2) | 2022.08.12 |
BMW 뉴 7 & i7 통해 본 최고급 리무진의 불변 가치 (0) | 2022.08.02 |
부산모터쇼에서 독야청청 빛나는 BMW 그룹 TOP 5 (2) | 2022.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