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산모터쇼, 실물 영접이 시급한 모델들
4년 만에 부산모터쇼가 열렸습니다. 매번 부산모터쇼가 열릴 때마다 겸사겸사 부산도 여행하며 추억을 만들었죠. 자동차와 바다는 전혀 상관없지만, 자동차도 보고 바다도 보면 괜히 더 보람차고 그렇습니다. 바닷가가 주는 달뜬 분위기가 모터쇼에도 영향을 미치죠.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한 차례 거른 탓에 4년 만에 열렸으니 더 소중한 기회입니다.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여름휴가 겸 해서 찾아가면 딱 좋죠.
바다에 놀러가기 전에 부산모터쇼 먼저 즐겨야죠. BMW는 올해 부산모터쇼에 유일한 수입 브랜드로 참가했습니다. 더 크고 넓은 면적에서 BMW 그룹의 브랜드 부스를 설치했죠. 그 말은 즉, 전보다 더 편하고 여유롭게 BMW 그룹 모델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BMW와 BMW 모토라드, MINI와 롤스로이스에서 선보이는 수많은 모델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준비를 끝냈습니다.
모터쇼에 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왕 왔으니 충분히 시간을 갖고 천천히 다 감상하는 게 좋습니다. 그럼에도 한 번, 아니 두 번 눈여겨볼 모델이 존재하죠. 모터쇼를 통해 처음 실물을 공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의 주인공들입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만 존재를 알아온 자동차를 누구보다 먼저 실제로 본다는 쾌감이 있죠. 이거 은근히 두근거립니다.
보고 또 볼 모델을 미리 알고 가면 시간을 잘 분배할 수 있습니다. 모터쇼에는 수많은 자동차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도 가득하니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부산모터쇼에서 꼭 봐야 할 BMW 그룹 모델 5! 컨퍼런스 무대를 채운 다섯 대를 원 포인트 레슨처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다섯 대를 제대로 봐야 BMW 그룹이 준비한 한 상 차림을 제대로 맛보는 셈이죠.
● BMW i7
첫 번째 모델은 BMW i7입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BMW의 플래그십 전기차죠. 7세대 7시리즈와 함께 공개했지만 부산모터쇼에는 i7만 참가했습니다. 대중에 공개하는 건 처음이죠. 전 프리뷰 행사 때 본 적이 있지만, 다시 보니 새삼 압도적이네요. 거대한 차체와 그 차체를 더욱 웅장하게 보이는 실루엣은 역시 i7의 결정적 한 방입니다. 위아래로 분리된 헤드라이트와 크리스털이 영롱하게 빛나는 주간주행등도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게 하죠.
i7의 진정한 감상 포인트는 실내입니다. 전에 없이 고급스러운 실내가 웅장한 외관을 완성한달까요.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크리스털 장식은 기존 BMW 실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더욱 화려하고 섬세하죠. 뒷좌석은 볼수록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은, 예전 콘셉트카에서나 보던 장치예요. 상상력을 발휘한 요소를 현실에서 볼 때의 놀라움은 꽤 큽니다. 이제 그럴 수 있는 시대라고, BMW i7이 증명합니다.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둘러볼 만한 모델이죠. 무조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길 추천합니다.
●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두 번째 모델은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입니다. 2014년에 출시한 액티브 투어러의 세대 변경 모델이죠. i7이 감상하는 즐거움을 준다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소유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신차를 실물로 볼 때의 마음은 또 달라지죠. 보는 재미가 더 농도 짙어지죠. 다음 마이카의 후보군이 될 수도 있으니 더 꼼꼼히 봐야 합니다.
신형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전 세대에 비해 몰라보게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BMW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듬뿍 반영했죠. 보닛까지 확장해 더 도드라지는 키드니 그릴이 전면 인상을 좌우합니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역시 실내 보는 즐거움이 더 큽니다. iX 실내 디자인의 낙수효과가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에도 다다랐거든요. 계기반과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결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차급을 생각하면 호사스럽습니다. iX처럼 간결해진 플로팅 타입의 암레스트도 분위기를 쇄신합니다. 예전 액티브 투어러를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입니다. 그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확인할 기회란 뜻이죠.
●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
세 번째 모델은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입니다. MINI 60주년이 몇 년 전이었는데, 이제는 JCW도 60주년이 됐네요. MINI의 저력을 간파하고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한 존 쿠퍼를 기리는 기념 모델입니다. MINI JCW 3도어를 기본으로 MINI와 쿠퍼 가문을 상징하는 요소를 더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딱 740대만 출시하는 한정 에디션이에요. 즉, 부산모터쇼 아니면 보기 힘들다는 뜻이죠.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은 무엇보다 차체 색이 매력적이에요.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보다 더 짙은 그린 색상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클래식 쿠퍼 컴퍼니의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한 색입니다. 도어와 보닛에 무광으로 처리한 74란 숫자도 도드라져요. 74는 1961년 MINI가 처음 레이스에 참가할 때 받은 백넘버예요. 740대 한정도 이 숫자에서 나왔겠네요. 이 탐스러운 한정판 모델이 다음주 화요일(7월 19일) MINI 샵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다고 합니다. 구석구석 한정판만의 디자인 요소가 깃들여진 이번 모델에 눈독 들이신 분들은 다음주에 광클을 도전해보시죠.
● MINI 일렉트릭 페이스세터
네 번째 모델은 포뮬러 E에서 세이프티카로 활약했던 MINI 일렉트릭 페이스세터입니다. MINI JCW의 전기차 버전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네요. MINI답게 세이프티카인데도 레이스에 나서는 것처럼 과감한 색을 입었습니다. 전면은 은색인데 후면은 주황색, 휠 역시 주황색이에요. 발랄한 색이 전기 MINI JCW의 활달한 성격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누가 MINI 아니랄까봐.
실내는 본격적입니다. 레이스카처럼 손봤어요. 롤케이지를 달고 많은 부분을 덜어냈죠. 현역에서 활동했던 세이프티카니까요. MINI JCW 전기차로서 가능성을 모색하는 테스트카 역할도 하는 셈이죠. 본격적으로 만든 고성능 전기 MINI인 만큼 보는 것만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어요. 절로 트랙에서 달리는 감각을 상상하게 합니다. MINI 일렉트릭 페이스세터를 부산모터쇼에 데려온 이유일 겁니다. 전기 MINI JCW가 나오면 얼마나 짜릿할지 상상하라고.
● BMW 모토라드 M 1000 RR
다섯 번째 모델은 BMW 모토라드의 스포츠 바이크 M 1000 RR입니다. 그냥 M 1000 RR이 아니에요. 50주년 M을 기념해 선보인 M 1000 RR 50주년 M 에디션입니다. 50주년 M을 기념하는 클래식 모터스포츠 엠블럼이 근사하게 어울리네요. 차체를 형광색으로 칠해 어디에 서 있는 도드라집니다. M3나 M4에서 보던 그 형광색이에요. M 디비전에 합류했다고 확실하게 강조합니다. 이곳저곳 꾸민 M 파츠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이렇게 다섯 대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무대에 올랐습니다. 다섯 대는 모두 BMW와 MINI, BMW 모토라드의 신차이거나 의미 있는 에디션인 셈입니다. 부산모터쇼 행사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할 매력이 충분하죠. 여러분은 어떤 모델 앞에서 가장 오래 머물 거 같나요?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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