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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소식

두 개의 태양, BMW 7 & i7

7과 i7을 동시에 내놓은 BMW, 얼마나 자신감 크기에

 


7시리즈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동시에 등장해 대등한 관계를 이어갑니다

 

 

하늘에 태양이 두 개 뜰 수 있을까요? 천문학 지식에 근거해서 나온 두 개의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 복잡해서 넘어가겠습니다. 태양 두 개가 가능하냐만 놓고 따지면 답은 ‘예’입니다. 물론 현재 지구는 아닙니다. 과학자들은 태양이 두 개 뜨는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태양이 두 개 이상 뜨는 행성이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행성 ‘타투인’에도 태양이 두 개 뜨죠.

 

지구에 두 개의 태양이 뜨지는 않아도, 태양만 하게 보이는 별은 있습니다. 바로 달이죠. 지구에서 보는 크기로 따지면 달도 태양만 하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실제 크기나 특성을 따지면 달과 태양은 서로 맞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BMW 7

 

태양과 달의 관계를 자동차 세계에 대입해 볼까요? 전기차가 드문 과거만 해도 내연기관 자동차는 태양, 전기차는 달이었습니다. 전기차도 번듯한 자동차였지만 실험적인 자동차였고 판매량도 극히 적었죠. 겉으로 볼 때는 내연기관차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존재감이나 특성은 비교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해와 달의 관계처럼 말이죠. 이제는 이런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전기차가 무섭게 시장을 확장하고 있죠. 두 번째 태양이 될 기세입니다.

 

BMW i7

 

BMW 7시리즈와 i7의 동시 출시는 자동차 시장에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7시리즈는 BMW 라인업의 꼭대기를 차지하는 플래그십입니다. 태양 같은 존재죠. 그런데 i7이 나오면서 플래그십이 두 종류나 생긴 셈이죠. ‘두 개의 태양은 없다’라는 말은 과학적 연구보다는 집단의 권력을 비유할 때 종종 씁니다. 최고 지도자가 둘일 수 없다는 상황을 빗댈 때 사용하죠. 그런데 7(내연기관 7시리즈는 이 글에서 7이라고 부르겠습니다)i7을 보면 이 말도 이제는 바꿔야 할 때가 온 듯합니다.

 

BMW 7

 

i7이 태양의 자격이 있을까요? 7시리즈도 기본형과 최상급 모델의 격차는 큽니다. 7자가 붙었다고 다 동급은 아니라는 말이죠. i77시리즈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성능을 보면 태양의 자격을 갖췄는지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외관과 실내는 7i7이 큰 차이 없습니다. 디테일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근본은 같아요. 내연기관 모델이나 전기차나 차별이 없다는 뜻이죠.

 

BMW i7

 

본격적으로 성능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국내에는 지난 5월에 공개만 이뤄지고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아서 독일 현재 모델 기준으로 알아보겠습니다. 7735부터 시작해 740을 거쳐 760까지 올라갑니다. i7은 현재 60이 기본입니다. 내연기관 최상위 모델 760i xDrive 모델과 숫자가 같습니다. 참고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760e Drive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그렇다면 세 개의 태양?).

 

BMW 7

 

760i xDrive의 최고출력은 544마력, 최대토크는 76.5kgm입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4.2초 만에 주파하고요. i7 xDrive60의 출력도 일부러 맞추기라도 한 듯 544마력입니다. 최대토크는 아주 살짝 낮은 76.0kgm입니다. 시속 100km 가속은 4.7초로 조금 늦지만 대형 세단이 4초 대면 매우 빠른 수준입니다. 최고속도도 7i7250km/h(제한)240km/h(제한)로 거의 비슷하죠. 동력 성능 숫자만 보면 거의 같은 차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부분도 있죠. 최대토크 분출 시기라든가 무게, 변속기 단수 등이 달라서 달리는 느낌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원 수치가 비슷하다면 주행감 차이는 취향의 영역이니 이 부분은 넘어가겠습니다.

 

BMW i7

 

전기차가 내연기관과 동급 대우를 받으려면 일상에서 타고 다닐 때 불편하지 않아야 합니다. 주로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에서 일상의 사용성에 차이가 생기죠. 760i xDrive의 복합연비는 WLTP 기준 8.9km/L입니다. 연료탱크 용량이 74L이니 한번 주유하면 대략 660km 정도 가죠. i7 xDrive60의 완전 충전 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625km입니다. 이 정도면 7i7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만합니다. i7 xDrive60의 배터리 용량은 101.7kWh이고 195kW DC 급속충전 시 10%에서 80%까지 34분 만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10분 충전하면 170km까지 달리고요. 주유하는 속도와 차이는 있지만, 주행거리를 고려한 충전 빈도를 따지면 매일 장거리를 뛰지 않는 한 사용성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BMW 7

 

i7은 플래그십 전기차로서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성능이나 사용성에서도 내연기관 플래그십 최고사양 7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7i7은 거의 대등한 관계로 최고의 자리를 지킵니다. 두 개의 태양이라고 할 만하네요.

 

BMW i7

 

감탄하기는 이릅니다. 정작 놀라운 일은 따로 있습니다. 앞으로 i7 M70 xDrive가 나올 예정이라고 하죠. 고성능을 나타내는 ‘M, 60보다 한 단계 높은 숫자 ‘70’을 보면 감이 잡히지 않나요? 현재 개발 단계여서 정확한 제원은 나오지 않았는데, 출력은 600마력 이상, 토크는 100kgm 이상, 제로백은 4초 이내라고 합니다. 7시리즈 중에 최상급이에요. 이전 세대 7시리즈에는 V12 엔진을 얹은 M760i가 있었습니다. V12도 없어진다고 하고 신형 7시리즈에는 M760 소식도 들리지 않으니, i7 M70 xDrive7시리즈에서 플래그십 중의 플래그십 자리를 차지할 듯합니다.

 

 

신형 7시리즈를 보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는 말이 괜히 하는 말이 아닌가 봅니다. i7이 유일한 태양 자리를 꿰차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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