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선 내가 제일 세!”...초강력 SUV BMW XM의 위용
얼마 전 BMW M 50주년 기념 전시를 보러 BMW 드라이빙 센터에 다녀왔습니다. 50주년 전용 엠블럼을 가진 M카는 물론이고 온갖 M퍼포먼스 자동차가 드라이빙 센터를 가득 채웠습니다. 7월 31일까지 전시회는 계속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날 백미는 XM의 공개였습니다. 지난해 말,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펼쳐진 아트 바젤에서 처음 선보였던 콘셉트 XM을 BMW 코리아가 공수해왔죠. 비공개 관람이었던 까닭에 사진 촬영은 할 수 없었어요. 대신 눈과 손, 그리고 귀와 코에 차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거대한 키드니 그릴을 중심으로 한 얼굴입니다. X6에서 봤던 아이코닉 글로우와는 다르게 그릴의 테두리에 가느다란 빛줄기가 들어갔어요. 그릴과 달리 양옆에 자리를 잡은 헤드램프는 작습니다. 여기에 레이저라이트 기술까지 들어간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범퍼는 이미 공개한 i7과 비슷합니다. 앞에 있는 모든 공기를 빨아들이겠다는 듯 커다랗게 뚫렸습니다.
XM의 크기는 X7과 거의 비슷하지만, 몸통에 드러난 면과 선은 X7보다 훨씬 공격적입니다. “도로에서 내가 제일 세”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잔뜩 부풀린 앞뒤 휠하우징과 C필러의 넓은 면은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힘이 느껴집니다. XM은 50년에 이르는 BMW M 역사상 두 번째로 M에서 단독으로 개발해 내놓은 모델입니다. 첫 번째는 너무 유명한 M1이었죠.
뒷모습에서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X6에서 이어진 듯한 테일램프 그래픽과 독특하게 배열한 머플러입니다. XM은 새로 만든 V8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방식입니다. 그런 까닭에 머플러도 장식이 아닌 진짜에요. 최고출력은 자그마치 650마력에 이르고 최대토크는 무려 800Nm! 전기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80km입니다(WLTP기준). 리어글라스에는 M1의 C필러에 붙었던 BMW 엠블럼이 양쪽 귀퉁이에 데칼로 자리 잡아 50년의 전통을 잇죠.
한국을 찾은 XM은 최종 개발 단계인 프로토타입이었던 탓에 시동을 걸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배기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렇게 멋진 머플러에 V8 4.4L 엔진이니까 분명 우리 귀를 즐겁게 해줄 겁니다. 운전자에게 최고의 스릴과 재미를 전달하기 위한 서스펜션 기술도 총망라했습니다. 가변식 M 프로페셔널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될 뿐만 아니라 BMW M카로는 처음으로 48볼트 전자기계식 롤 스태빌라이저가 들어갔어요.
마스크를 썼는데도 문을 열자마자 진한 가죽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7시리즈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입니다. 향기뿐만이 아닙니다. 손으로 만져 보면 만듦새나 가죽의 질도 최상급 라운지 체어 수준이에요. 차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XM의 시트가 주행 중에 어떤 느낌일지 너무 기대됩니다.
7인승도 가능한 X7 사이즈의 SUV를 5인승으로 만들었으니 2열 공간은 흰소리 조금 보태 광활한운동장 같습니다. 2열 공간은 고성능 자동차라기보단 럭셔리카 같아요. 우선 시트에 들어간 퀼팅이 1열보다 곱절은 많습니다. 또 한 가지 시선이 머무는 곳은 바로 루프라이닝입니다. 평평한 단면이 아닌, 3차원으로 이뤄져 파도가 계속 일렁이는 것 같아요. 여기엔 신비로운 앰비언트 라이트도 한몫하고요.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BMW답게 운전석은 모든 조작이 직관적입니다. iX에서 봤던, 계기판과 센터디스플레이를 가로로 길게 붙인 거대한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눈을 시원하게 하지만 쓰임새 많은 버튼은 바깥에 남겨뒀죠.
그렇다면 우리는 XM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현재 계획대로라면 XM은 2022년 12월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생산합니다. X3부터 X7까지 거의 모든 X시리즈를 생산하는 BMW 그룹 내 최대공장이죠. 국내에는 내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본격 수입되기 전에 만나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냐고요? 있습니다. 오는 15일부터 진행되는 ‘부산국제모터쇼 2022’에서 BMW XM 클로즈드룸을 통해 접해보실 수 있답니다. 그 누구보다 먼저 XM의 위용을 만나보기 위해 부산으로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실망하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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