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를 소유한다면 한정판 에디션으로!
이런 MINI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수많은 줄무늬가 차체를 덮은 클래식 MINI. 그렇습니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이자 동명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폴 스미스가 매만진 클래식 MINI예요. 1999년, MINI의 40주년을 기념한 모델입니다. 이름도 ‘더 미니 폴 스미스’. 콘셉트카 같은, MINI의 원-오프 에디션이에요. 그러니까 세상에 단 한 대 있는 특별한 MINI입니다.
폴 스미스는 1997년 SS 컬렉션의 스트라이프 디자인을 MINI에 적용했습니다. 여러 색상의 실이 감긴 봉에서 착안한 패턴이라고 해요. 폴 스미스 브랜드의 시그니처 요소인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이기도 하거든요. 은근히 MINI의 발랄하고 다채로운 개성을 상징합니다. 패션과 MINI의 이상적 만남이죠. 누구나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겁니다. “아, 갖고 싶다!”
그렇습니다. 에디션은 그런 반응이 중요하죠. 이슈와 의미를 통해 소유욕을 자극합니다. 탐스러운 에디션은 그 제품을 다시 보게 하죠. 화제성을 일으키면서 정체성을 다시 강화한달까요. 물론 그 전에 중요한 전제가 필요합니다. 에디션이 어울리는 대상인가? 아무 제품에나 에디션을 붙인다고 통하진 않으니까요.
MINI라면 통하고도 남죠. 전통과 개성, 문화적 영향력에서 MINI만큼 다채롭게 개성을 드러낼 도화지도 드물어요. 걸어온 길이, 활동하는 영역이 수많은 에디션을 부르기에 충분합니다. 또 그 에디션이 MINI의 정체성을 다시 강조하고요. 효과적인 선순환 구조입니다.
MINI 에디션에 원-오프 에디션만 있는 건 아닙니다. 원-오프 에디션은 상징적인 존재죠. 콘셉트카처럼 브랜드 정체성을 돋보이게 하지만, 구매할 수는 없습니다. 아쉽죠. 대신 한정판 에디션이 그 마음을 위로합니다. 한정판 에디션은 원-오프 에디션보다 파격적이진 않아도 조금 다른 MINI로서 소유욕을 자극합니다. 기념 모델 같은 한정판 에디션은 더 특별하죠.
MINI는 지금까지 수많은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너무 많아 하나씩 다 말하자면 논문을 써도 될 정도죠. 그만큼 MINI는 한정판 에디션으로 주체할 수 없는 개성을 표현합니다. 한정판 에디션으로 만들 소재도, 감각도, 전통도 풍부하니까요.
MINI의 한정판 에디션은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덴티티(Identity)’예요. MINI는 영국의 국민차로 탄생했죠. 영국은 ‘미니’의 정체성을 쌓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어요. 그런 이유로 영국 태생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합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한정판 에디션에 영국의 특정 지역이나 거리, 특색이 담기죠.
최근 출시한 한정판 에디션 위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5월에는 ‘MINI 브릭 래인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57대 한정이었죠. 거리 예술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브릭 래인 지역에서 영감 받아 만든 에디션입니다. 전용 보닛 스트라이프와 사이드 스트립, 사이드 스커틀을 장착했죠. 브릭 래인 에디션 전용 B필러 로고나 플로팅 휠 캡, 전용 키도 중요한 포인트일 겁니다.
지난해에 출시한 ‘MINI 컨버터블 사이드워크 에디션’도 있습니다. 2007년에도 출시한 적이 있는 에디션이에요. 재해석해 새로 선보였죠. 50대 한정이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예요. MINI 최초로 ‘딥 라구나 메탈릭’ 외장 컬러를 적용하고, 유럽 보도블록을 형상화한 무늬를 소프트톱에 그렸죠. 특별한 외장 색과 소프트톱 무늬가 달라지니 조금 다른 에디션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MINI 컨버터블이 됐습니다. 유럽의 보도블록 무늬를 형상화한 소프트톱 무늬라니, 재기발랄하죠.
2020년에 출시한 ‘MINI 새빌 로 에디션’도 영국 느낌 물씬 납니다. 영국 런던의 유서 깊은 맞춤 양복점 거리 ‘새빌 로’가 이름이에요. 영국 원단 브랜드 스카발과 협업해 MINI 클럽맨과 MINI 컨트리맨의 안팎을 새롭게 꾸몄습니다. 검정색에 가까운 진한 남색인 ‘에니그매틱 블랙’ 외장 컬러가 우선 눈에 띕니다. MINI 클럽맨은 핀 스트라이프, MINI 컨트리맨에는 체크무늬로 포인트도 살렸죠. 그 외 이곳저곳 ‘MINI 새빌 로 에디션’만의 감각을 씌웠습니다. 영국의 거리부터 보도블록, 비스포크까지 MINI가 포용하지 못할 영역은 없는 셈이죠.
두 번째 카테고리는 ‘스타일’입니다. MINI의 감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에디션이죠.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때 솜씨 발휘해 한정판 에디션을 따로 선보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MINI 일렉트릭이 출시했을 때 ‘MINI 젠지-E 에디션’을 선보였어요. 150대 한정이었죠. MZ세대를 겨냥한 에디션인 만큼 오묘한 외장 색이 특징입니다. 무려 3가지 색상을 그라데이션 효과로 입혔어요. 마치 클럽의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색으로 구현한 느낌입니다. 과감해요.
2016년에는 ‘MINI 클럽맨 젠틀맨’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세대 바뀐 클럽맨이 출시한 직후였죠. 당시 MINI는 발랄함보다 프리미엄을 더 강조하던 시기였어요. 로고 스타일도 바꿨죠. 그 흐름에 맞춰 진중한 느낌으로 MINI 클럽맨 젠틀맨 에디션을 꾸몄습니다. 딱 20대 한정이었죠. 인디고 블루 색상의 천연가죽 체스터 시트와 MINI 유어스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퓨어 버건디 인테리어 표면은 고급스러움을 뽐냈습니다.
세 번째 카테고리는 ‘헤리티지’입니다. MINI의 전통을 기념하는 모델이죠. 긴 세월 사랑받아온 MINI답게 다양한 에디션이 있습니다. 우선 MINI 60주년 에디션을 빼놓을 수 없죠. 2019년, MINI 60주년을 맞아 출시했습니다. MINI 쿠퍼 3도어와 5도어 두 종으로 나왔어요.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 외장 색을 입고, 곳곳에 60주년 기념 로고를 수놓았습니다. 60년 동안 고유한 디자인을 살려온 만큼 의미가 남다르죠.
‘MINI 패디 홉커크 에디션’도 의미 있는 헤리티지 에디션이죠. 2021년에 3도어, 5도어 각각 10대 한정으로 선보였습니다. 패디 홉커크는 MINI로 전설을 만든 레이서예요. 1964년, MINI 쿠퍼 S로 몬테 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했죠. 그를 기념해 MINI 쿠퍼 S를 기반으로 에디션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랠리 출전 번호인 37을 도어 및 사이드 스커틀에, 패디 홉커크의 이름과 사인은 보닛과 차량 후면에 새겼습니다. 곳곳에 붙인 몬테 카를로 랠리 기념 스티커도 볼거리죠. 의미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도 탐스러운 에디션이죠. MINI의 고성능 버전인 JCW가 탄생한 지 60년이 됐거든요. 이를 기념해 전 세계에서 740대만 출시한 에디션입니다. 국내에는 40대만 들어왔어요. 740대에 담긴 의미도 있습니다. 1961년 MINI가 첫 레이싱에 출전할 당시 받은 숫자가 74였거든요. 그래서 740대.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에도 74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입니다. 도어와 보닛에 74를 새겼거든요. 클래식 쿠퍼 카 컴퍼니를 상징하는 짙은 그린 컬러도 입었습니다.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보다 짙은 그린이에요. 전에 본 적 없는 독특한 색이라 에디션을 더욱 특별하게 합니다. 곳곳에 JCW 60주년 기념 스티커는 물론, 운전석 대시보드 패널에 쿠퍼 가문 3대의 서명까지 있습니다. 얼마 전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실제로 봤는데, 단번에 매료됐죠. 통장 잔고를 따져볼 정도로.
MINI의 한정판 에디션은 이렇게나 다양합니다. 소개하지 못한 에디션도 수두룩해요. 최근에는 MINI 온라인 한정판 에디션이 많이 등장했어요. 앞으로 더 다양한 에디션이 등장할 거라는 걸 예상할 수 있죠. 다채로운 MINI의 이야기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더 특별한 MINI, 끌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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