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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Style

흥과 엔지니어링이 만나 독보적인 모델이 된 MINI JCW 스토리

MINI JCW의 우여곡절 역사에서 찐매력까지 살펴보니

 

아래의 사진은 5년 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렸던 MINI JCW 챌린지 행사에서 상영된 동영상의 한 컷입니다. 그때의 감흥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존 쿠퍼의 앞구르기.

 

오래전 그랑프리 레이스의 한 장면입니다.

 

사진의 왼쪽 구석을 보세요. 앞구르기를 하는 사람이 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중절모까지 쓰고도 저런 행동을 합니다. 아마도 제 흥에 못 이겨서 이렇게라도 해야지 직성이 풀렸던 모양입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JCW의 창립자인 존 쿠퍼입니다. 그리고 그날 이 영상을 보여주며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사람은 그의 손자인 찰리 쿠퍼였고요.

 

분명 존 쿠퍼에게 자동차 레이스는 중요한 비즈니스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자신의 이름을 딴 존 쿠퍼 웍스, JCW(JOHN COOPER WORKS)는 참을 수 없는 흥겨움의 대상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손자는 이제는 BMW의 소유가 된 JCW임에도 브랜드의 앰베서더가 되어 전 세계를 누볐던 겁니다.

 

비즈니스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신나게 만드는 존재, 요즘 말로 하면 스웩이 넘치는 브랜드 JCW입니다.

 

 

오늘은 일찌감치 탄생한 스웩이 넘치는 브랜드 JCW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JCW의 역사는 MINI 브랜드보다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존 쿠퍼와 그의 아버지인 찰리 쿠퍼가 ‘쿠퍼 카 컴퍼니(Cooper Car Company)를 설립한 것은 1947년이었고 수에즈 운하 사태로 기름값이 급등한 결과 최초의 MINI 프로토타입이 선보인 게 1957, 그리고 고객에게 인도된 것은 1959년이기 때문입니다.

 

MINI는 일반 대중들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 높은 연료 경제성, 그리고 네 명이 탈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개발된 목적이 또렷한 모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상당히 독창적이었습니다. 작은 차체에서 실내 공간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하여 엔진을 가로로 놓고 네 바퀴를 최대한 차체의 구석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랬더니 넓은 실내 공간 말고도 얻어진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타이트한 코너도 거뜬하게 돌아나가는 우수한 코너링 성능이었습니다.

 

역사의 시작. 알렉 이시고니스(좌)와 존 쿠퍼(우)의 만남

 

바로 이 점이 MINI가 존 쿠퍼의 눈에 들어온 이유였습니다. 당시 쿠퍼 카 컴퍼니는 이미 포뮬러 레이스 머신을 제작하는 유명한 경주용 자동차 제작사였습니다. 존 쿠퍼는 직접 포뮬러 레이스에 참전할 정도로 자동차와 달리기를 사랑했습니다. 그런 그의 눈에는 MINI에게 숨겨져 있던 잠재력이 보였던 것입니다. MINI를 만들던 BMC(British Motor Company)와 쿠퍼 카 컴퍼니가 같은 동네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우연이 만들어준 인연이기도 했습니다.

 

 

존 쿠퍼는 즉시 MINI 한 대를 가져다가 엔진의 배기량을 키우고 트윈 캬브레터를 달아 성능을 높였습니다. 또 스티어링 기어비를 민첩하게 변경하고 브레이크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그리고 더 빠른 가속을 위하여 기어비가 촘촘한 클로스 기어 레이쇼 변속기를 장착합니다. 이렇게 하여 탄생된 것이 바로 최초의 미니 쿠퍼(Mini Cooper)였습니다. 이때가 1961년입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MINI 쿠퍼는 ‘예상했던 대로’ 경주차로 변신합니다. 수많은 레이스에서 우승합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몬테카를로 랠리였습니다. 고성능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거구들 사이에서 소형차 MINI 쿠퍼는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마침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던 겁니다. 그것도 한 번으로 그치지 않는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1964 년과 65년에 이어 1967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한 MINI 존 쿠퍼 S.

 

그 이후에도 미니 쿠퍼는 전 세계의 애호가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었습니다. 존 쿠퍼가 세상을 떠난 2000, MINI의 생산도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MINI 쿠퍼도 같은 운명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MINI는 거짓말처럼 되살아납니다. 바로 오늘날 BMW 그룹의 MINI 브랜드로 말입니다. 1994BMW는 그룹 몸집을 키우기 위하여 영국의 로버 그룹을 인수하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BMW가 끝까지 지킨 것은 로버 그룹의 소유였던 MINI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JCW가 드디어 역사에 등장합니다. BMW MINI의 전문 튜너인 JCW, 즉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를 존 쿠퍼의 아들찰리 쿠퍼의 아버지인 마이클 쿠퍼가 설립한 것입니다. 존 쿠퍼 웍스의 튜닝 키트는 BMW가 기본 차량의 보증 수리를 거절하지 않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고 그만큼 MINI 브랜드와 존 쿠퍼 웍스의 사이는 돈독했습니다.

 

2007, BMW는 존 쿠퍼 웍스를 인수합니다. 존 쿠퍼 웍스의 엔지니어링 노하우와 이름, JCWBMW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노하우와 본격적인 지원이 결합된 결과 이듬해인 2008MINI 브랜드는 드디어 JCW 모델들의 첫 선을 보입니다. 첫 주자는 JCW 해치와 JCW 클럽맨이었습니다.

 

현재의 미니 JCW 라인업. 미니 카브리오 JCW, 미니 클럽맨 JCW, 미니 컨트리맨 JCW, 미니 해치 JCW (좌로부터)

 

이제 JCW는 해치, 카브리오, 컨트리맨, 클럽맨의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컴팩트한 해치와 카브리오는 231마력 앞바퀴 굴림으로 경쾌함과 고 카트 필링의 극치를, MINI의 영역을 확대한 컨트리맨과 클럽맨은 이제 306마력 ALL4 4륜 구동으로 컴팩트 클래스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과 접지력을 고 카트 필링과 함께 발휘합니다.

 

JCW의 시작은 흥이 많은 한 인물과 레이싱 엔지니어링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JCW를 즐기는 모든 이들의 스웩과 신세대 MINI의 하이테크로 진화하였습니다. MINI의 귀여운 헤리티지에 반전매력 마냥 얹어진 JCW의 고성능 고-카트 필링은 아직까지도 JCW 모델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 느껴보지 못하셨다면 지금 당장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로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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