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통된 2박스 형태이지만, 뚜렷하게 다른 MINI 각 모델의 성격과 목적
자동차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세단, 왜건, 해치백, SUV, 쿠페, 컨버터블 등으로 나뉘죠. 자동차 제조사는 성격과 전략에 따라 여러 형태의 차종으로 라인업을 구성합니다. MINI는 특이하게도 트렁크가 길게 튀어나온 세단은 만들지 않습니다. 엔진룸과 승객석 두 부분으로 나뉘는 2박스 형태 자동차로 라인업을 채우죠. 기본이 되는 3도어 해치백을 중심으로 길이를 늘리고 체격을 키워서 모델을 확장합니다.
3도어 쿠퍼 해치백의 길이를 늘이고 뒷문을 추가하면 5도어 쿠퍼 해치백이 됩니다. 뒤를 좀 더 늘인 모델은 왜건인 클럽맨입니다 (클럽맨은 2024년 2월 생산이 종료됐습니다). 해치백의 전체 크기를 키우면 SUV 컨트리맨이 되죠. 최근에 나온 에이스맨은 쿠퍼와 컨트리맨 사이를 채웁니다. 해치백의 크기를 컨트리맨보다는 조금 덜 키웠다고 할 수 있죠. MINI의 각 모델은 2박스라는 형태는 비슷하지만 차마다 엄연히 다른 분야에 속합니다. MINI 라인업의 각 형태를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MINI 쿠퍼: 해치백
길이×너비×높이=3865×1755×1460mm
휠베이스=2525mm
※ 일렉트릭 기준
MINI의 가장 기본이 되는 모델로 초대 MINI의 정통성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3도어 쿠퍼를 기준으로 다른 모델로 확장이 이뤄진다고 보면 됩니다. 길이는 3865mm로 4m를 넘지 않습니다. MINI라는 이름에 걸맞은 소형차급에 속하죠. 소형차여서 크기는 작지만 비례는 끝내줍니다. 날렵하고 탄탄한 차체 비례는 MINI 쿠퍼의 다부진 성격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낮고 넓은 비율 덕분에 정면에서도 역동적이고 안정감 있는 자세가 강조되죠.
MINI 쿠퍼는 소형급이고 3도어 모델이지만 실내 공간 활용도는 높습니다. 뒤에도 좌석이 2개 있어서 4인이 탈 수 있고, 기본 트렁크 공간도 210L나 되죠. 뒷좌석은 6 대 4로 분리되어서 공간 활용도를 높입니다. 둘 중의 하나만 접어서 3명이 타거나, 아예 둘 다 접어서 전부 짐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뒷 시트를 모두 접으면 800L에 이르는 널찍한 공간이 생깁니다.
MINI 쿠퍼 5도어: 해치백
길이×너비×높이=4035×1745×1465mm
휠베이스=2565mm
MINI 쿠퍼는 4인승이지만 차의 성격은 혼자 또는 둘이 타는 데 적합합니다. 뒷문을 2개 추가한 쿠퍼 5도어 모델은 본격적인 패밀리카를 추구합니다. 3도어 쿠퍼보다 길이와 휠베이스를 늘려 공간을 확보하고 탑승 인원도 1명 추한 5명이죠. 현재 MINI 쿠퍼 5도어는 내연기관 모델만 나옵니다. 내연기관 3도어 쿠퍼의 길이와 휠베이스는 3875, 1745, 1450, 2495mm입니다. 5도어는 4035, 1745, 1465, 2565mm입니다. 길이는 160mm, 높이는 15mm, 휠베이스는 70mm 깁니다. 늘어난 수치만큼 공간이 넓어진 셈이죠.
공간을 늘릴 목적으로 치수를 늘인 것은 당연한 일인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보통 해치백 3도어와 5도어는 일반적으로 크기는 거의 같고 도어 개수만 다르게 합니다. MINI 쿠퍼 5도어는 아예 차의 길이를 확 늘였습니다. 차의 목적에 맞게 3도어와 5도어의 성격을 차별화한 거죠. 5도어는 3도어의 단순 변형 수준을 넘어 독립성이 강한 별개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5도어는 해치백의 뒤를 늘였으니 왜건인가 하는 의문이 남죠. MINI에는 왜건인 클럽맨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지난해 생산 종료). 쿠퍼 5도어는 3도어와 클럽맨의 중간 자리를 차지합니다. 해치백이면서 해치백과 왜건의 중간에 서는 크로스오버의 면모를 갖췄다고 해석할 수 있죠. 그만큼 MINI다운 개성이 강한 모델입니다.
MINI 에이스맨: 크로스오버 SUV
길이×너비×높이=4085×1755×1515mm
휠베이스=2605mm
에이스맨은 얼마 전에 새로 선보인 따끈따끈한 MINI의 신모델입니다.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전기차 전용 모델로 선보였죠.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온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몸소 보여줍니다. 에이스맨은 쿠퍼와 컨트리맨 사이에 자리잡는 콤팩트 SUV입니다. MINI의 라인업을 촘촘하게 채우는 역할을 하죠. 크기를 보면 쿠퍼와 컨트리맨의 중간 역할이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에이스맨의 길이는 4085mm로 쿠퍼의 3865mm보다 220mm 길고, 4445mm인 컨트리맨보다는 360mm 짧습니다. 실내 공간의 척도가 되는 휠베이스는 쿠퍼, 에이스맨, 컨트리맨이 각각 2525, 2605, 2690mm로 에이스맨이 80mm 길고 85mm 짧은 중간 위치를 차지합니다.
에이스맨은 SUV로 분류하지만, 형태를 보면 키가 껑충한 일반 SUV와는 좀 다릅니다. 너비는 1755mm, 높이는 1515mm로 일반 SUV와 비교하면 낮고 넓은 비례를 보여줍니다. SUV보다는 날렵하고 매끈한 크로스오버에 가깝습니다. MINI 특유의 역동적인 감성이 에이스맨의 차체 형태와 비례에 고스란히 드러나죠.
실내 공간은 여유와 활용성을 중시하는 SUV의 본질을 강조합니다.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도록 5인승으로 시트를 구성하고, 뒤 시트는 6 대 4 분할 기능을 넣어 다양한 조합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300L이고, 뒤 시트 하나(비율 6 해당 부분)를 접으면 723L, 둘 다 접으면 1005L의 공간이 생깁니다. 어떤 활동을 하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합니다.
MINI 컨트리맨: SUV
길이×너비×높이=4445×1845×1635mm
휠베이스=2690mm
※ 일렉트릭 기준
컨트리맨은 해치백 중심의 MINI 라인업이 SUV로 확장되는 전환점을 이룬 모델입니다. MINI의 개성과 특징을 고스란히 SUV에 접목해 MINI의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영역을 창조해 냈죠. MINI 라인업에서 가장 큰 모델인 만큼 수치 또한 큽니다. 길이는 4445mm로 쿠퍼(3865mm)보다 580mm, 바로 아래 에이스맨(4085mm)보다 360mm 깁니다. 휠베이스는 2690mm로 쿠퍼(2525mm)와 비교해 165mm, 에이스맨(2605mm)보다 85mm 길죠.
앞서 설명한 에이스맨과 마찬가지로 컨트리맨 역시 정통 SUV보다는 크로스오버 감성을 짙게 풍깁니다. 기본 형태는 SUV를 지향하지만 일반 SUV와 비교해 길고 넓고 낮은 비례 덕분에 날렵하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죠. 해치백 모델로 오랜 세월 이어온 MINI 특유의 역동적인 감성이 SUV 모델 컨트리맨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공식 설명 문구에 나온 ‘이름은 MINI. 크기는 MEGA’라는 문구처럼 크기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습니다. 5명이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뒤 시트를 4 대 2 대 4로 구분해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60L이고, 뒤 시트를 모두 접으면 1450L까지 늘어납니다. 패밀리카로는 물론이고 짐이 많은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합니다.
MINI는 종합 자동차 제조사와 비교하면 차종이 적은 소품종 브랜드에 해당합니다. 소품종 중에서도 2박스 형태만 생산하죠. 비슷한 형태를 크기만 다르게 해서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MINI처럼 정체성이 확고한 브랜드라면 지켜야 하는 기본 틀이 있기에 차별화 난도가 더 높죠. 그럼에도 MINI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크기와 비례, 디테일에서 각 모델만의 개성을 드러냈습니다. 한정된 틀 안에서도 개성과 완성도를 모두 잡아낸 MINI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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