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모델을 통해 후륜·전륜·사륜, 구동방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자동차는 겉모습만 봐서는 판단할 수 없는 심오한 존재입니다. 한 회사에서 나온 똑같이 생긴 모델이라고 해도 속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 멀리 세 대가 나란히 달리고 있는데 한 차는 앞바퀴를 굴리고 다른 한 차는 뒷바퀴를 굴립니다. 나머지 한 대는 네 바퀴를 모두 굴리고요.
‘자동차에 달린 네 바퀴는 달릴 때 모두 굴러가는데, 앞만 돌거나 뒤만 도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라고 의문이 드는 분도 있을 겁니다. 달릴 때 바퀴 네 개가 모두 굴러가는 것은 맞지만, 어느 바퀴를 굴리느냐는 실제로 어느 바퀴가 힘을 받느냐의 문제입니다. 엔진의 힘을 직접 받아 돌아가는 바퀴가 있으면 나머지 바퀴는 그냥 따라서 도는 거죠. 어느 바퀴가 힘을 받아 도는가를 표현하는 용어를 ‘굴림방식’이라고 합니다. 앞바퀴가 힘을 받으면 전륜구동, 뒷바퀴이면 후륜구동, 네 바퀴를 굴리면 사륜구동입니다.
이제 또 다른 의문이 들 차례입니다. ‘아니, 어느 바퀴를 굴리든 무슨 상관인데? 다 같은 거 아냐?’라고 말이죠. 당연히 같지 않습니다. 어느 바퀴를 굴리느냐에 따라 차의 특성에 큰 변화가 따릅니다. 기계적인 구조, 공간 확보의 용이성, 차체 움직임, 운동 성능, 조향 특성 등 여러 요소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겉보기에는 같아보여도, 굴림방식이 다르면 주행감이 철저히 다른 차라고 할 만하죠. 굴림방식에 따라 차의 특성이 달라지므로 차의 용도나 성격에 맞게 굴림방식을 맞춰줘야 차의 특성을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굴림방식을 자유자재로 설계하고 구현하는 브랜드가 그만큼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겠죠.
BMW는 대표적으로 굴림방식 운용에 능통한 브랜드입니다. 수많은 모델을 만들면서 세세하게 굴림방식을 적용해 특성을 최적화하죠. 아마도 BMW 하면 후륜구동을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겁니다. 후륜구동이 역동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방식인데, BMW의 브랜드 특성 자체가 역동성이 우수하다 보니 자연스레 ‘BMW=후륜구동’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죠. 하지만 BMW는 예로부터 사륜구동에도 우수한 실력을 발휘해 왔고, 전륜구동 방식을 도입한 지도 꽤 되었습니다. BMW의 굴림방식은 어떻게 나눠지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후륜구동 (sDrive)
BMW를 대표하는 굴림방식입니다. 엔진의 힘을 뒤로 보내서 뒷바퀴를 굴리죠. 후륜구동은 기본적으로 역동적인 특성이 강합니다. 뒷바퀴는 엔진에서 힘을 받아 돌아가고, 앞바퀴는 방향을 바꾸는 역할만 합니다. 이렇게 구동과 조향의 역할이 앞뒤로 분리되어서 핸들링과 주행 성능이 우수하죠. 무게 배분도 뛰어납니다. 앞에 엔진, 뒤에 구동축이 있는 구조여서 앞뒤로 무게가 골고루 나눠지죠. 무게 균형이 잘 잡혀 있으니 운동 성능과 주행 안정성도 우수하고 좋은 승차감으로 이어집니다.
역동성을 강조하는 BMW는 브랜드 초기부터 후륜구동을 채택해 왔습니다. 후륜구동은 주행 성능, 안정성, 승차감 등이 우수해 고급차에 주로 쓰는 방식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고급차와 역동성을 주특기로 하는 BMW에 후륜구동이 주력인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지금도 BMW 대부분 모델의 기본형은 후륜구동입니다. 1시리즈, 2시리즈, X1, X2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 대부분이 후륜구동이죠. 아예 사륜구동으로만 나오는 모델도 있는데, 그 또한 후륜구동에 기반해 사륜구동을 구현합니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BMW 후륜구동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보통 BMW 후륜구동은 엔진이 앞에 있고 뒷바퀴를 굴리는 구조입니다. FR(Front engine, Rear drive)라고 하죠. BMW 후륜구동 전기차는 전기모터가 뒤에 달려 있고 뒷바퀴를 굴립니다. 이름 뒤에 eDrive라는 표시가 붙죠. 내연기관과 달리 엔진에서 뒤로 힘을 전달하는 축이 없어서 구조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연결 축이 없으니 동력 전달이 직접적이고, 구조상 공간 확보에도 유리하죠. 파워트레인 변화가 굴림방식의 특성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륜구동
전륜 구동은 BMW에서는 주로 소형 세그먼트 적용하는 방식 중 하나로 2013년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에 처음 적용되었습니다. 앞에 달린 엔진이 곧바로 바로 옆에 있는 앞바퀴로 힘을 보내며, 엔진에서 뒤쪽 구동축으로 힘을 전달할 때 필요한 연결하는 축이 없어서 공간 확보에 유리합니다. 차체가 작아서 실내 공간 확보가 중요한 중소형차에 쓰일 때 더 빛을 발하죠. 후륜구동과 비교해 구동 장치가 덜 들어가서 차체가 상대적으로 가벼우므로 효율성 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전륜구동은 앞바퀴에 가해지는 무게가 커서 접지력이 좋습니다. 방향을 바꾸는 차체 앞부분에 무게가 모여 있으므로 관성이 커져서 주행 안정성도 우수하죠.
1시리즈와 2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BMW의 가장 작은 차는 준중형급인 3시리즈였습니다. 콤팩트 급인 1시리즈가 나오고, 파생형인 2시리즈가 뒤따르면서 후륜구동 중심의 BMW 구조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차급에 맞게 전륜구동을 도입한 거죠. 그 과정에는 치열한 고민이 묻어납니다. 1시리즈 초기 모델은 후륜구동이다가 전륜구동으로 바뀌었죠. 1시리즈의 쿠페와 세단 격인 2시리즈는 후륜구동과 전륜구동이 혼재합니다. 대부분 전륜구동이고 쿠페만 역동적인 차의 콘셉트를 고려해 후륜구동을 유지합니다.
후륜구동이 주력인 BMW와는 반대로 MINI는 전륜구동이 중심입니다. 모델 구성이 작은 차 위주로 되어 있으므로 차급에 유리한 전륜구동을 채택하죠. BMW 그룹은 차의 성격에 맞게 구동 방식을 적용해 특성을 최적화합니다. 전륜구동이라고 해서 후륜구동과 비교해 역동성이 꼭 뒤처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핫해치 시장만 봐도 전륜구동 모델들이 극한의 역동성을 뽐내죠. BMW의 전륜구동 모델과 MINI 모델들은 후륜구동 못지않은 역동성을 뽐내며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냅니다.
사륜구동 (xDrive)
사륜구동은 엔진의 힘을 네 바퀴에 모두 보냅니다. 네 바퀴로 땅을 움켜쥐니 왠지 더 안정적일 거 같죠. 주로 험로를 달리는 SUV에 사륜구동을 주로 썼는데, 포장도로에서도 안정성을 인정받아 SUV 외에 세단 계열에서도 사륜구동을 적용하는 차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BMW는 사륜구동에 xDrive라는 수식어를 붙입니다. xDrive가 기본인 모델이 있는가 하면 어떤 모델에는 옵션이죠. 어느 것이든 xDrive가 거의 모든 모델에 적용 가능하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BMW 사륜구동의 역사는 40년으로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만큼 기술 또한 숙성됐죠. 1984년 2세대 3시리즈에 최초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20여 년 전인 2003년에는 사륜구동 시스템에 xDrive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사륜구동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앞뒤 구동력 배분을 조절해 BMW 특유의 후륜구동 특성을 동시에 구현합니다. 현재 BMW SUV의 대부분은 사륜구동이라고 보면 됩니다. MINI는 ALL4라고 부르는 사륜구동 옵션을 SUV 모델인 컨트리맨에 제공합니다.
SUV 모델에 주로 적용한 사륜구동은 이제 세단이나 쿠페형 모델에도 적용합니다. 특히 사륜구동 관련해서 고성능 모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성능 모델은 극한 역동성을 추구하는 만큼 후륜구동이 잘 어울립니다. BMW는 오랫동안 고성능 모델 M에는 후륜구동을 적용해 왔습니다. 고성능과 스포츠카 트렌드가 고출력으로 이어지면서 사륜구동의 필요성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높은 출력을 잘 감당하려면 아무래도 네 바퀴에 힘이 골고루 배분해야 하니까요. BMW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고성능 모델에 사륜구동을 도입했습니다. M 사륜구동의 특징은 주행 성능 극대화입니다. 사륜구동과 후륜구동을 오가며 상황에 맞게 최상의 역동성을 발휘합니다.
지금까지 BMW 모델을 통해 자동차의 굴림방식인 전륜구동, 후륜구동, 사륜구동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각각의 방식에 따라서 차의 특성이나 주행감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특정 구동 방식이 더 출중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각 차량의 성격에 따라서 최상의 상품성을 낼 수 있는 방식이 채택되었기 때문이죠. 오늘 포스트를 통해 앞으로 차량 구입시 본인에게 맞는 차량을 선택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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