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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거뜬하다고? BMW i5 주행거리 테스트 결과!

추운 겨울 날씨에도 엄청난 주행거리를 보여준 BMW i5
BMW i5 전비 테스트의 놀라운 결과

 


 

 

우와~ 과연 말이 되는 숫자인가?” BMW 순수 전기 세단 i5를 만나기 전과 후 내뱉은 첫 마디와 끝마디는 동일했습니다. 그만큼 i5는 반전 매력과 월등한 실력을 갖고 이 구역 리더가 될 준비를 마쳤습니다. 소름 돋았던 전비 테스트의 순간은 칼바람이 불던 날 BMW 차징 스테이션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 호텔 지하 4층에 내려가면 파란색 조명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내는 BMW 차징 스테이션이 있습니다. 최대 6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완속과 급속 둘 다 마련해 놓았죠. BMW 차징 스테이션은 이 곳 파르나스 호텔뿐만 아니라 BMW 드라이빙 센터, 경주 힐튼호텔 등 전국 곳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BMW 코리아는 올해까지 1100기를 설치하는 계획을 순탄하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무려 1000기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누적 2100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게 됩니다. 심지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충전소라는 점도 전기차와 국내 차징 인프라 투자에 진심인 BMW 코리아의 마음을 뒷받침합니다.

 

 

다시 오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파르나스 호텔 BMW 차징 스테이션에서 BMW i5를 처음 마주했는데요.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인 신형 5시리즈의 순수 전기차 버전입니다. 세련된 디자인과 커진 차체, 하이테크 기술까지 모두 얹어 상품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잘생긴 외모는 천천히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의 목적인 전비테스트를 위해 먼저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참고로 테스트에 나선 차는 i5 eDrive40입니다. 전기 모터를 후륜에 넣고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0.8㎏∙m를 발휘하는 화끈한 녀석이죠. 배터리는 큼직한 81.2h 리튬이온 타입이 들어가는데 환경부 인증을 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1인치 휠 기준 384, 전비는 4.1/h 수준입니다.

 

 

여기서부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400km가 훌쩍 넘는 WLTP 인증 거리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이는 i5의 주행거리는 가장 큰 21인치 휠을 탑재하여 보수적으로 측정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국내에 판매되는 사이즈는 19~20인치이기 때문에 실 주행 시 주행 거리가 늘어날 것을 기대해 볼 만한 부분이죠.

 

 

기대감을 갖고 차에 탑승했습니다. 시동 버튼을 누르니 계기판에는 97% 충전이 되어 있었고 주행가능 거리는 442㎞를 가리켰습니다. 이후 정확한 측정을 위해 몇 가지 기준을 정했는데요. 에어컨은 21~24, 바람 새기는 1~2단에서 조절했습니다. 주행 모드는 일반 컴포트로 설정했고 각 도로별 제한속도를 기준으로 +, - 10/h로 달렸죠.

 

 

회생제동은 자동으로 두었으며 별도의 반 자율주행 기능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지극히 평범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운전할 만한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해 봤습니다.

 

 

목적지는 가평으로 정했습니다. 편도 65, 왕복 130㎞ 구간입니다. 심지어 코스 중간에는 가파른 중미산 고개도 하나 넘어야 했어요. 이와 함께 복귀 후 이동한 거리와 남은 주행가능거리를 더한 값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내기에는 아쉬워서 트립컴퓨터 전비를 바탕으로 남은 배터리 양과 실 주행거리까지 더 정확한 값도 산출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세팅을 마친 뒤 기대감을 높이며 가속페달로 발을 옮겼습니다. 출발!

 

 

첫 인상은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단순히 전기차라서 부드러운 게 아니라 가속페달을 밟고 스르륵 나가면서 속도를 올리는 모든 과정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 같았어요. 조금의 끊어짐 없이 마치 비단 위에서 스르륵 미끄러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굼뜨거나 답답한 반응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고 언제든지 원하는 속도에 알맞게 차를 올려 놓습니다. 부담 없이 운전이 가능하며 자연스럽게 나가는 감각이 무척 훌륭하게 다가옵니다.

 

 

우수한 정숙성 덕분에 빠르게 달리고 있다는 사실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생각했던 숫자보다 계기판 속 바늘이 높게 찍혀있는 상황도 쉽게 볼 수 있어요. 소리 없이 강하다는 표현은 i5를 두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 정도로 극강의 조용함과 매끄러운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고 도로 위를 같이 달리고 있는 차들과는 완전히 다른 이동 경험을 전달합니다.

 

 

신속하게 속도를 올린 뒤에는 재빠르게 전기 에너지 사용을 낮춰 타력 주행을 전개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비는 크게 오르게 되죠. 심지어 가다 서다가 지속되는 정체 구간에서는 전기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듯해요. 파란색 계기판 속 주행가능 거리가 빠르게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도 볼 수 있는데 마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전비 테스트지만 뻥 뚫린 고속도로를 보니 가속페달에 저절로 힘이 실립니다. 조금 깊게 밟으면 차는 한 단계 풍부한 힘을 바탕으로 시원하게 뻗어나갑니다. 크고 긴 차체를 잊을 정도로 순식간에 고속 영역에 진입하며 즐거운 운전이 가능해요. 서스펜션도 큰 역할을 하는데 낮은 무게중심과 어우러져 뛰어난 승차감을 만들어냅니다. 플래그십 세단과 비교해도 전혀 아쉽지 않은 실력이에요.

 

 

기특한 능동적인 회생제동 시스템은 더욱 무르익었습니다. 앞 차와의 거리를 파악하고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하는데 탑승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지능적입니다. 차가 갑자기 끼어들고 나가는 상황에서도 시스템은 당황하지 않고요. 심지어 운전자가 의식적으로 밟는 내연기관차 제동보다도 매끄러운 수준입니다. 스트레스가 없고 쾌적한 실내 주행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진정한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효자 기능입니다.

 

 

지루하거나 피곤할 틈 없이 기분 좋게 드라이빙을 마치고 대망의 주행거리 점검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반환점으로 향하는 순간에는 굽이치는 중미산 고갯길을 만났고 전비가 다소 떨어졌는데요. 그 결과 중간 지점에서 배터리는 73%가 남았고 주행가능 거리는 364㎞를 가리켰습니다. 반대로 복귀하는 순간은 내리막길 및 정속주행 코스가 많아 빠르게 숫자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결과 총 131㎞를 움직인 뒤 다시 출발점에 돌아왔을 때 배터리는 72%가 남았고 주행가능 거리는 446㎞를 나타냈습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1회 충전 시 577㎞를 갈 수 있다는 엄청난 결과가 나옵니다. 맨 처음 출발했을 때보다 4㎞ 더 늘어났고 중간 지점과 비교해서는 단 1%만 떨어졌을 뿐이죠. 잘못 본 건지 눈을 비비며 계기판 속 숫자를 가리켰고 같이 참가했던 인원들 모두가 감탄사를 내질렀습니다. 언빌리버블! 박수갈채가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차의 능력을 보면서 깊은 신뢰와 믿음이 저절로 쌓였습니다.

 

전비 시승 최종 결과

 

조금 더 정확한 측정을 위해 주행 후 전비(6.5/h)와 배터리 용량을 대입해 계산했더니 1회 충전 시 최장 약 528㎞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조의 결과까지 포함하여 살펴보면 적게는 414km, 많게는 650km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어느 쪽이든 공식 인증 거리보다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죠. 공사 구간 및 나들이 차들과 맞물려 다소 정체된 곳이 있었지만 히터를 마음 놓고 틀면서 가끔 스포츠 모드까지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숫자입니다.

 

 

뿌듯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서 차를 온전히 살펴봤습니다. 앞은 새로운 디자인의 주간주행등을 장착한 헤드라이트와 간결한 그릴, 주변을 감싼 조명인 'BMW 아이코닉 글로우' 조화가 상당합니다.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당당함을 엿볼 수 있죠.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시원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백라이트를 채택한 크리스탈 디자인의 바(bar)는 계기판 하단과 대시보드를 가로질러 양쪽 도어 패널까지 펼쳐집니다. 송풍구를 바로 밑에 숨겨놓아서 깔끔한 인상도 연출해요. D컷 스티어링 휠은 두툼하며 손에 쥐는 맛이 좋고 센터 콘솔 역시 필요한 기능들만 깔끔하게 마련했습니다.

 

 

넓어진 헤드업 디스플레이,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통풍 기능을 추가한 앞좌석, 트래블 & 컴포트 시스템, 전동식 트렁크,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등이 기본이고 바워스 앤 윌킨스 서라운드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등 브랜드의 최신 편의 및 안전 품목은 아낌없이 다 넣었습니다.

 

 

2열은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공간이 넉넉하고 큼직한 시트는 안락한 착좌감을 구현합니다. 송풍구와 공조장치 디자인도 전부 새로워져 자꾸만 눌러보게 됩니다.

 

 

i5 전비테스트는 평소 전기차를 바라보는 막연한 우려를 잊기에 충분했습니다.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효율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500km가 훌쩍 뛰어넘는 주행거리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에는 소름까지 돋을 정도였어요.

 

 

또 가속과 감속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최적으로 대응하고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능력을 보며 감탄사를 불러일으켰죠. i5에 대한 믿음은 더욱 강해졌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파워트레인 변화의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고 모두의 인정을 이끌어내는 차가 5시리즈, 그리고 i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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