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미니 런 제주에서 벌어진 사랑스러운 일들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 정말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주고받았던 경험. 혹시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하세요? 보통은 한국을 떠났을 때. 영국이나 미국 같은 영어권 도시에서 거리를 걷다 우연히 눈이 맞았을 때 그저 사심 없이 살짝 미소를 주고받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요. 우리가 한 시대를, 한 우주를 살아가고 있구나 싶은 위안과 공감대를 느끼기도 합니다. 아주 낯선 사람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생각보다 큰 위안으로 다가올 때가 있어요. 2023년 6월, 미니 런(MINI RUN) 제주에서 그런 웃음들을 원없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니 런은 네이버 카페 ‘미니코리아’에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MINI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소중한 공간이죠. 미니 런은 미니를 사랑해서 모인 사람들이 미니와 함께 떠나는 짧지만 강렬한 여행이에요. 시작은 2006년이었죠. 올해로 17년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 분들의 열정까지 식지는 않았어요. 미니코리아의 미니 런 스케일은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상입니다.
2016년에는 3박 4일 동안 경주로 향하는 여행이었습니다. 무려 1천 킬로미터 이상을 달리는 강행군이었죠. 2017년에는 다 같이 후쿠오카에 다녀왔어요. 2023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떠나는 미니 런의 행선지는 바로 제주도였습니다. 그냥 여행을 하는 게 아니에요. 여행의 시작은 각자가 살고 있는 도시였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목포항에 모여야 해요. 서울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은 새벽 2시경에 행담도 휴게소에서 한 번 만나, 그룹을 지어서 목포까지 함께 밤새 달렸습니다. 행담도에서부터 달리지 않았던 참가자들은 목포항에서 집결해 각자의 MINI를 배에 싣고 제주로 향하는 거예요. 본격적인 일정은 제주에서 시작합니다.
2023 제주 미니 런에는 70여 대의 미니가 참가했어요. 첫 날은 조별 미션의 날입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10개의 조로 나뉘었어요. 운영진은 각각 해수욕장, 오름, 핫 플레이스, 카페, 식당 등의 여섯 카테고리로 제주를 구분했습니다. 각각의 카테고리 마다 방문할 만한 리스트가 풍성하게 제공됐고, 방문한 곳에서 미션 사진을 촬영하고 게시판에 공유하는 식으로 첫 날의 일정을 소화했어요. 미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고, 순위에 따라 선물을 받기도 했죠.
오후 4시경에는 모든 MINI들이 단체 미션 장소, 제주 대정체육문화센터 주차장에 도열했습니다. 70여 대의 MINI가 도열해 있던 그곳에서는 놀라운 광경을 목도할 수 있었어요. MINI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격언이죠? “내가 꿈꾸는 차가 없어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는 페리 포르쉐의 말이나, “최고의 페라리는 다음 페라리”라고 했던 엔초 페라리의 말에 버금가는 격언. 바로 “세상에 똑같은 미니는 단 한 대도 없다”는 말. 그 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MINI가 한 대 한 대 다르다는 뜻이에요. 오너의 취향과 성격을 각각의 MINI가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거죠. 진짜 한 대 한 대 너무 예쁘고 재치 있고 기발했어요. 뭣보다, 오너와 자동차가 이 정도의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기쁨이 모두의 표정과 각자의 MINI에서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MINI를 소유한다는 건 바로 이런 거예요. 자칫 지루하거나 각박할 수 있는 일상, 내가 사랑과 정성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이 하나 더 있다는 뜻이죠.
이렇게 예쁜 웃음들을 2023 미니 런 제주에서만 봤던 건 아니었습니다. 한국이나 유럽에서나 MINI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이렇게 밝은 웃음들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었어요. 2012년 프랑스 르 카스텔레 트랙에서 열렸던 미니 유나이티드 행사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뮌헨에서 수동기어 미니쿠퍼를 픽업해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를 거쳐 몽블랑 산맥을 지나 프랑스까지 넘어가는 대장정이었죠.
유럽 전역에서 르 카스텔레 트랙에 모인 각양각색의 MINI 오너들도 서로 아낌없는 미소를 주고받았습니다. 로버 미니부터 2세대 미니까지. 주차장에 수백 대의 MINI가 모여 있는데 똑같은 미니가 단 한 대도 없었어요. MINI 오너들의 개성도 어마어마했습니다. 그 자체로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죠.
이게 바로 MINI를 타는 큰 재미, MINI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빅 러브(BIG LOVE)입니다. 지역, 인종, 국적, 성별, 연령을 불문하고 MINI라는 키워드 하나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거예요. 한 대의 자동차, 하나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거죠. 세상에 어떤 브랜드가 이렇게 전 지구적인 커뮤니티를 갖고 있을까요. 2023 미니 런 제주는 2022년생 아기와 아빠가 같이 참여해 즐기는 행사였습니다. 사춘기 딸과 손을 잡고 미션을 수행하는 아빠. 어머니와 딸. 2006년에 아빠와 같이 참여했던 중학생 아들이 이번에는 운전대를 잡고 참여했다는 스토리까지.
MINI야말로 출시 이후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디자인, 철학, 재미를 그대로 지켜온 브랜드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그야말로 “Forever Young”, 영원한 젊음이죠. 태생부터 클래식이었고, 지금도 젊으니까. 영원히 늙지 않는 재미를 갖고 있는 거예요. 그 파장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같은 주파수에 반응하는 겁니다. MINI의 위대함이고, 본질적인 즐거움이에요.
재미는 귀하고 커뮤니티는 영원한 거죠. 최초의 미니 런은 1995년이었습니다. 영국 런던의 MINI 오너들이 모여 브라이튼 해변까지 달렸던 그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로 펴져서 이어졌어요. MINI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달리는 기분. 일상으로부터 한껏 멀어져서 잊지 못할 추억을 공유하는 순간들. MIN가 아니었다면, MINI만의 BIG LOVE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문화였을 겁니다. 전 세계에, MINI를 중심으로 모일 수 있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따뜻하고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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