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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모토라드

“여기가 내가 알던 제주가 맞나?”...모토라드 R 18과 이색 라이딩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BMW 모토라드로 느껴보는 제주의 바람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에겐 몇 가지 대표적인 로망이 있습니다. 멋진 바이크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럽 최서단인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달리는 것을 버킷리스트로 꼽거나 이탈리아의 유명한 꼬부랑길 스텔비오를 완벽하게 정복하는 것을 꿈꾸기도 하죠. 하지만 굉장히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굳건한 결심 갖고 장기적으로 준비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라이더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근접할 수 있는 로망은 제주도입니다. 한쪽 옆은 제주 바다를, 다른 한쪽 옆은 한라산을 두고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제주의 바람을 얼굴에 맞대고 달리는 기분은 정말 끝내주니까요. 게다가 제주도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없기 때문에 모터사이클로 자동차가 달리는 모든 길을 달릴 수도 있습니다. 육지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느낌이기도 하죠.

 

 

제주에서 모터사이클을 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모터사이클을 현지에서 빌리거나 모터사이클을 배에 선적해 제주도로 보내서 타는 방법이 있죠. 그리고 자신이 미리 계획한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면 됩니다. 제주 출신이 아닌 라이더들은 해안도로 위주로 드라이브 코스를 짜곤 합니다. 하지만 제주의 모습을 바다로만 국한해버린다는 아쉬움이 있죠. 한라산이 만들어내는 길, 진짜 제주 마을의 돌담길, 모터사이클로 달릴 수 있는 올레길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든 길이 많거든요.

 

물론 이것들을 모두 경험하기는 완벽한 제주 출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아니 제주 출신도 이 모든 걸 아우르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바로 BMW 모토라드 얼리블랙 제주라이드입니다. BMW 모토라드와 모터사이클 전문 여행사인 CNR(Click and Ride)이 손잡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3일 동안 전문 인스트럭터의 지도 아래 아름다운 섬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습니다. 여러 모터사이클 브랜드 사이에 오직 모토라드만이 제공하는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죠.

 

 

BMW 모토라드 얼리블랙 제주라이드는 비단 주행에서만 국한되는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부터 제주를 떠날 때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습니다. 심지어 23일 동안 식사 메뉴 역시 모두 정해져 있죠. 23일 동안 신경 쓸 일이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BMW 모토라드 홈페이지에 괜히 호화로운 여행이라고 써 놓은 게 아니더라고요.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공항 인근에 있는 개러지로 이동해 모터사이클을 받았습니다. 모델은 BMW 모토라드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R 18입니다. R 18BMW 모터라드의 두 번째 크루저 모델로 세련된 레트로 디자인과 힘이 넘치는 박서 엔진의 조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입니다. 참가자는 기본 모델과 클래식, 배거 중에서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데요. 사실 뭘 선택해도 큰 상관은 없을 겁니다. 두 모델 모두 라이더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이 있거든요.

 

 

3일 동안 인스트럭터를 따라 모토라드가 준비한 제주 구석구석 다양한 드라이브 코스를 주행했습니다. 라이딩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여러 장소를 방문하며 설화 등을 함께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 동안 보이지 않았던 제주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첫날은 개러지부터 제주 강정마을에 위치한 얼리블랙까지 달렸습니다. 서쪽 해안가를 쭉 따라 달리는 코스죠. 해안가 근방에 있는 송악산과 산방산 지역을 투어하고 아픈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알뜨르비행장에서 R 18과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R 18을 잠시 시승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만큼 오래 탄 적은 없었는데요. R 18이 주는 느낌이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빅 박서라 불리는 2기통 수평대향 엔진의 회전 질감은 지금껏 경험했던 어떤 모터사이클 보다 요동치고 최대토크가 풍부하기 때문에 높은 기아 단수로 달리는 느낌이 아주 짜릿했습니다. 주행 감각은 힘차고 빠르지만 동시에 여유로웠는데요. 제주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스타일을 즐기기에 너무나 좋았습니다.

 

 

100km를 달려 목적지인 얼리블랙에 도착했습니다.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1층은 카페, 2층엔 쉼터와 바, 3층은 객실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얼리블랙의 마당엔 ‘MOTORRAD’ 구조물도 떡하니 자리 잡았고요. 넉넉한 실내 공간에는 BMW 모토라드의 다양한 모델들이 전시돼 있고 라이딩 기어와 같은 액세서리 등도 배치해놨습니다.

 

 

숙소와 전시장을 융합한 공간이라 방에서 쉴 때도 중간중간 나와서 BMW 모토라드의 제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제 눈을 사로잡은 건 천장이었습니다. 천장 유리에 BMW 로고를 넣었는데 꼭 뮌헨에 있는 BMW 박물관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매우 좋더라고요.

 

 

둘째 날은 아쉽게도 비가 와서 라이딩이 취소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제주의 날씨는 변화무쌍하죠. 그래도 이 시간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게 얼리블랙에 마련된 승합차를 타고 R 18로 가려했던 코스를 그대로 따라서 달렸습니다. 표선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제주 출신조차 알기 어려운 비밀스러운 길을 들리기도 했는데 정말 여기가 ‘내가 알던 제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색적이더라고요.

 

특히 임도 코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첫째 날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코스가 다양했으며 그동안 알고 있던 제주에서의 일반적인 라이딩 코스와 상당히 달랐습니다. R 18은 특히 임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낼 수 있다고 하니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댔습니다.

 

 

마지막 날은 아침을 먹고 개러지를 출발해야 했지만 참가자들 모두 조식을 포기하고 R 18에 올랐습니다. 전날 타지 못했던 아쉬움 때문이었죠. 오전 8시에 출발해 카페도 들르지 않고 1100고지를 향했습니다. 빗줄기가 약간 있었지만 그것으로 라이더들의 열정을 식히기에는 무리였습니다. 한라산 중턱부터는 구름 속을 달렸는데 꼭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행기를 제외하고 탈 것 중 가장 날아다니는 느낌을 주는 건 모터사이클이니까요.

 

 

길고 좁은 코너들을 달리면서 R 18의 유연한 차체를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노면이 비 때문에 조금 미끄러웠지만 타이어 그립의 한계가 높아 미끄러질 일도 없었죠. 게다가 서스펜션이 노면의 진동을 많이 거르지 않아 주행 특성을 이해하기도 쉬웠습니다. 클래식이라는 존재에 한 발짝 다가가려는 주행감각은 꽤나 매력적이었죠.

 

 

드디어 목적지였던 1100고지에 올랐습니다. 투어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인스트럭터는 울림있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모터사이클을 소개할 때 이 차는 브레이크가 잘 들어요. 속도가 빨라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모터사이클을 타면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고 당신의 주말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지 못했던 걸 보게 해줍니다.” 모토라드를 타며 느꼈던 수많은 감정 중 하나를 마음속 깊게 느끼게 해준 표현이었습니다.

 

 

함께 한 참가자 중 한 명은 쉰 살을 훌쩍 넘긴 중년의 남성이었는데 2종 소형 면허를 최근에 따서 제주도에 왔습니다. 모터사이클을 잘 타는 건 아니었기에 속도를 높이거나 좁은 코너를 날카롭게 달리지는 못했지만 그의 얼굴에선 남모를 뿌듯함과 성취감을 엿볼 수 있었죠. 그리고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자마자 나지막이 한 마디를 했습니다.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지금 알아 아쉽다. 하지만 알지 못했으면 더 아쉬웠을 것 같다”고 말이죠. 그에게 제주도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요? 아마도 모토라드 R 18을 타고 해안도로를 달렸던 기억이 오래도록 뇌리에 짙게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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