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69)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기차에도 운전의 맛이 있을까? BMW스럽게 멋진 답을 내놓았다 [감성시승기] BMW iX50를 타고, 아이유 노래를 들으며 전남 고흥 다녀왔습니다 BMW i3는 내가 운전해 본 2010년대 차 중 가장 인상적인 모델 중 하나였다. 전기차는 우리 곁에 있다기보다는 미래의 산물로 느껴지던 때였다. i3는 그때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꾸준히 주창하는 ‘새 시대의 도시형 모빌리티’ 세계관 안에 있었다. 육중하지 않은 채 늘씬하고 날렵했고, 값비싼 실내소재를 쓰지 않고도 세련된 느낌을 냈으며, 과시하는 모양새 하나 없이 BMW의 운전 질감을 보여주었다. BMW iX50의 운전석에 앉아 어시스턴트 드라이브 모드를 켜둔 채 아이유의 숨소리까지 들려주는 바워스 앤 윌킨스 스피커가 내뿜는 소리를 들으며 마사지 시트는 ‘활력 모드’로 해둔 채 천안논산고속도로에 앉아 있다 보니 잠깐 그.. BMW M의 소리와 NFT, 내일로 보내는 오늘의 문화유산 [감성충만 시승기] 2022년에 M3를 탄다는 것, 그리고 그 소리가 NFT로 남았다는 것 BMW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본사에 자사 박물관을 운영한다. 나도 가봤다. 100여 년이 넘어가는 자동차들의 발전상을 실물로 보면 느껴지는 게 하나 있다. 대단히 발전한 동시에 본질은 변한 게 없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앞바퀴 조향이 회전하는 것, 엔진의 동력이 변속기라는 톱니바퀴 뭉치를 통해 바퀴로 전달되는 것. 말하자면 엔진 구동이라는 하나의 OS를 계속 발전시켜 가면서 100년동안 자동차라는 디바이스가 운영된 것이다. 나는 전기차 시대를 OS 변천기라 생각한다. 석유-엔진에서 전기-모터로 연료와 구동장치가 바뀌며 자동차를 둘러싼 여러 가지 개념이 변한다. 우리는 지금 실시간으로 역사의 전환기를 보.. BMW X7을 몰아보며 체감한 오늘날의 럭셔리 [감성충만 시승기] BMW X7 M50i, ‘이게 되나’ 싶은데 ‘이렇게도 되는구나’ 종종 보는 지인 중 크게 성공한 사람이 있다. 그를 보면 신기하다. 그는 내 상식에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원한다. 집이라 치면 번화가 한가운데의 절간같은 집을, 물건이라 치면 화려한데 간결한 걸 찾아다니고, 결국 그걸 찾거나 만든다. 아울러 그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쓴다. 내 앞에서는 호기심 많고 상냥하다. 일할 때는 꼼꼼하고 차가운 업계의 신흥 거물이다. 다른 모임에서는 활발한 인적 네트워크의 중심이다. 그를 볼 때마다 이 시대의 성공을 보는 것 같다. 그에게는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게 자연스럽게 붙어 있다. BMW X7 M50i의 운전석 위에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이.. 윤종신 노래를 들으며 하염없이 BMW를 운전하던 날 [감성충만 시승기] M235i 그란 쿠페, 이 느낌 아는 사람이라면 BMW를 벗어날 수 없다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만났던 너/그때가 너도 가끔 생각나니” BMW M235i 그란 쿠페를 타고 용산고 사거리에서 신호대기를 받는 중 윤종신의 1993년작 ‘오래 전 그날’을 틀었다. 나는 BMW라는 걸 그때쯤 처음 알았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어른들이 듣던 윤종신의 발라드를 듣고 어른들이 보던 잡지를 종종 보다 BMW를 사진으로 봤다. 그때는 자동차마다 지금보다 더 확연한 디자인 큐가 있었고, 사진 속 BMW에는 내가 속한 세상의 물건 같지 않은 견고함과 경쾌함이 있었다. 나는 BMW를 몰아보기는 커녕 실물을 보지도 못한 채 그 실루엣을 한참 보곤 했다. 시간이 흘러 내가 서울 시내에서 신형 BMW를 몰고 있.. 도시 생활에 딱이네! MINI 일렉트릭 솔직 시승기 성격 뾰족한 세컨드카, MINI 일렉트릭 노란색 시동 스위치를 눌렀다. 빨간색이 노란색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새삼 기분이 다르다. 소리 역시 다르다. 엔진이 깨어나는 소리 대신 극적인 전자음이 실내를 채운다. 마치 게임기에서 시작 버튼을 누른 것처럼. 혹은 SF 영화에서 비행체가 기동하는 것처럼. 노란색과 소리는 기존 MINI와 MINI 일렉트릭의 가장 큰 차이다. 바뀐 건 이것뿐인데, 이것만으로 첫인상의 대부분을 좌우한다. 익숙한 MINI인데 또 다른 MINI로서 자극한다. 전기 파워트레인을 품은 MINI로서 분위기를 전환한달까. 게임 속 모험을 시작하듯 새롭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MINI는 운전자를 흥겹게 하는 지점을 잘 파악한다. MINI 일렉트릭 역시 솜씨가 여전하다. 가야 할 곳이 많다. 보통 .. 이전 1 ···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