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순수 전기차 시대의 표상이 될 BMW i4 그란 쿠페를 타고 달리다
자동차 업계에 화두인 전동화라는 패러다임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흥미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동력원을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하게 여겨졌던 과거의 시장 분위기와 달리, 최근에는 놀라울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결과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BMW의 경우 이런 모델들을 ‘i’라는 카테고리로 지정해서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i는 순수 전기차 전용, 혹은 내연기관 모델과 호환되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뛰어난 완성도와 자연스러운 주행 감각을 갖춘 모델을 대거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모델이 지난 4월 초 국내에 새롭게 출시한 ‘BMW 뉴 i4 eDrive40 M 스포츠 그란 쿠페’입니다.
뉴 i4 eDrive40 M 스포츠 그란 쿠페는 차세대 순수 전기차라는 사실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BMW 브랜드의 역사적인 헤리티지와 미래 지속 가능성을 세련되게 융합하고 있습니다. 과거 4시리즈의 세로형 키드니 그릴 디자인에 마름모꼴 패턴이 더해져 세련된 앞모습을 완성했습니다. 키드니 그릴 하단부에 레이더 센서가 달렸고, 앞 범퍼 좌우로 수직형 에어커튼 기능이 추가된 고성능 스포츠카 디자인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세로형 주간주행등이 사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도 특징이죠.
뉴 i4 eDrive40 M 스포츠 그란 쿠페는 4도어 쿠페의 우아한 디자인과 장거리 여정을 위한 편의성, 고유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2,855mm의 긴 휠베이스는 그란 쿠페의 측면 디자인에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지붕에서 트렁크 리드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쿠페 라인은 과감하지만 과장되지 않으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면서 디자인 완성도를 끌어올립니다.
M 스포츠 패키지에 기본으로 사용되는 19인치 휠(M 에어로 다이내믹 996 바이컬러)은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휠 크기가 한 사이즈 커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 외에도 차가 더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일조합니다.
날렵한 앞모습과 길고 안정감 있는 옆모습과 달리 뒷모습은 고성능 크로스오버 SUV처럼 근육질에 다부진 모습입니다. 각진 리어 범퍼 디자인 하단은 고성능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디퓨저로 마무리됩니다. 정교한 고리 모양을 통해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새로운 레이저 리어 램프는 차폭 등과 제동 등 역할을 멋지게 융합한 미래적인 디자인입니다.
뉴 i4 eDrive40 M 스포츠 그란 쿠페의 실내는 최신 BMW 디자인 흐름을 잘 반영합니다. 운전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확실하게 나누면서도 조작 편의성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물리적인 버튼은 최소화하면서도 자주 조작하는 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구현해서 운전자의 시선 변화를 줄여주죠. 은은한 간접 조명이 들어간 일루미네이티드 에어벤트도 신형의 특징입니다.
D컷 디자인 3-스포크 M 가죽 스티어링 휠은 보기에도 멋지지만 손으로 잡았을 때가 더 인상적입니다. 스티어링 휠 조작 시 부드러운 조각감과 정교한 피드백 사이에서 균형이 뛰어납니다. 9시 부분에는 주행 어시스트 및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제어 부분을, 3시에는 오디오 및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조작 버튼이 배치됩니다.
신형 i4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8.5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죠. 각 메뉴는 직관적인 구성으로 디자인되어서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모든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메인 화면 아래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중요한 기능을 배치해서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합니다.
i4 그란 쿠페 같은 순수 전기차에서는 목적지와 잔여 배터리, 충전소 정보 등을 반영한 안내도 가능하지요. 또 갈림길이나 터널 등 운전 중 다소 헷갈리는 구간에서도 3D 그래픽으로 확실하게 경로를 표시해서 보기에 편리합니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의 모든 정보가 연동된다는 점도 장점이죠.
뉴 i4 eDrive40 M 스포츠 그란 쿠페의 2열은 효율성을 강조합니다. 1열에 비해 크기가 작은 도어를 가졌지만 90도 가까이 활짝 열리는 구조로 키 180cm의 승객이 타고 내릴 때도 크게 불편함이 없습니다. 2열에는 유아용 카시트 고정 장치(ISOFIX)를 비롯해 오토 에어컨, 타입 C 충전 포트 2개 등 고급 편의 장비가 제공됩니다.
뒷 유리와 트렁크가 통합된 테일게이트는 i4 그란 쿠페 시리즈의 특징입니다. 트렁크 입구가 45도로 활짝 열려서 키가 큰 사용자가 깊숙하게 짐을 실을 때도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도 됩니다. 지하 주차장처럼 높이가 제한적인 곳에서 테일게이트가 열릴 때는 열림 버튼을 한 번 더 누르거나, 테일게이트를 살짝 손으로 누르는 등 작은 힘에 즉각적으로 멈추는 정교함을 보여줍니다.
한국에 새롭게 출시하는 뉴 i4 eDrive40 그란 쿠페는 ‘M 스포츠’와 ‘M 스포츠 프로’ 트림으로 구분됩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M 스포츠 프로’ 모델로, 앞 범퍼 그릴과 헤드라이트 쉐도우 라인을 블랙 컬러로 바꾸고, 트렁크 리드에 리어 스포일러가 추가 장착됩니다. 더불어 하만 카돈 서라운드 시스템과 M 시트 벨트, 뒷좌석 열선도 기본이지요. 주행 모드와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도 추가됩니다.
BMW i4 시리즈는 순수 전기차와 내연기관 혼합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실제로 뉴 i4 eDrive40의 경우도 주행 환경에 따라서 성격을 극명하게 바꿔가며 폭넓은 영역에 대응합니다. 무게가 2,100kg이 살짝 넘지만, 최고 출력 340마력(43.8kg·m)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의 성능을 바탕으로 저속부터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을 선사합니다.
신형의 경우 구동계의 완성도가 한결 높아졌습니다. BMW 5세대 전기 모터와 84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조화를 이뤄 4계절 환경에서도 언제나 일정하게 출력을 발휘합니다. 가속력은 3.0L급 스포츠카 수준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6초면 충분하죠. 가속 페달의 감각은 순수 전기차와 내연기관 엔진의 장점을 모두 표현하며, 원 페달 주행모드에서도 순수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감각을 최소화하면서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특히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이 인상적입니다. 요철 구역을 지날 때도 묵직하게 흔들림을 흡수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런 세팅은 2열 승객에게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을 유지하면서도 핸들링 반응과 코너링 성능은 놀라울 정도로 민첩합니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즉각적으로 앞머리가 선회하며, 낮은 무게 중심이 느껴집니다. 긴 휠베이스와 각종 전자제어 장치의 도움을 받아 한계 영역까지도 안정적인 코너링을 만들어냅니다. 코너링 성능의 한계는 본격적인 스포츠카만큼이나 높은 영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작곡가 한스 짐머와 BMW가 함께 디자인한 전기차 가상 사운드(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도 완성도 높은 주행 질감에 일조합니다. 시동을 걸 때, 고압 전기가 들어오는 ‘찡~’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 후로 가속 페달 조작 정도와 주행 속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음색이 바뀌며 색다른 전율을 불러옵니다.
BMW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자율 주행 보조)은 차선 및 차간 거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론상 최대 시속 210km까지도 대응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최신의 차선 변경 어시스트도 포함하고 있어서 장거리 주행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주차 보조 기능을 갖춘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와 360도 서라운드 뷰, 하이빔 어시스턴트 같은 고급 편의장비는 M 스포츠 프로 패키지에 기본으로 포함됩니다.
뉴 i4 eDrive40 M 스포츠 그란 쿠페는 복합 전비 4.5km/kWh를 기록합니다. 이는 배터리 용량으로 환산할 때 1회 충전으로 약 420km를 달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행 환경과 사용자의 습관에 따라 결과는 다르지만,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 결과 인증 기록인 420km보다 더 먼 주행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저공해 자동차의 각종 세제 혜택 외에도 혼잡통행료 면제 및 감면, 주요 도시에서 공영주차장 50%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최대 50% 할인 등 실생활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BMW 뉴 i4 eDrive40 M 스포츠 그란 쿠페는 순수 전기차의 목적과 가치를 명확하게 표현합니다. 균형 잡힌 모터 출력과 수준 높은 섀시 디자인 외에도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프리미엄 자동차의 완성도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실용성을 갖춘 공간 활용성 등 실제로 경험해 본다면 이전보다 발전한 수준에 그치지 않고, 최신 순수 전기차의 개선된 특징과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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