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강력한 자동차와 가장 핫한 브랜드가 만났을 때
- BMW XM KITH 콘셉트는 어떻게 탄생했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로 다른 영역의 브랜드가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곤 했습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 휘발성이 높은 아이템을 만드는 식이었죠.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협업이 우리 생활 속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 삼삼오오 모인 팝업스토어들이 대표적인 예일 텐데요. 점차 그 가짓수도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대중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브랜드와의 협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이슈가 되기도 하죠. 급기야 서로 다른 끌림은 장르마저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을 것만 같던 자동차 브랜드와 패션 업계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마니아들이 열광하고 있는 BMW도 예외는 아니죠. BMW는 정체성이 뚜렷하고 오랜 시간 역동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브랜드답게 일찍이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BMW가 도전해 온 장르만 하더라도 음악, 패션, 문화, 예술, IT 등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아트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도 BMW입니다. 1975년 첫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스무 번째 아트카인 ‘BMW M 하이브리드 V8 레이스카’를 발표하기까지 BMW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인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그런 BMW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뉴욕 기반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스(KITH)’와의 협업입니다. 사실 키스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20년 두 브랜드는 단종된 올드카인 1세대 M3를 복원하는 작업에 함께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습니다. 도로 위에서 보기 힘든 존재였던 1989년식 M3를 현역보다 더 멋진 신차로 탈바꿈하는 작업이었죠. BMW와 키스는 1세대 M3의 차체를 강렬한 붉은색으로 도장하고 세련된 키스 로고를 차체 곳곳에 장식해 협업 모델만의 특징을 살렸습니다. 역사적인 아이콘이 21세기의 손을 거쳐 새로운 아이콘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죠.
키스와의 두 번째 협업은 2022년 선보인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였습니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의 탄생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서 등장했는데요. 키스가 매만진 모델답게 고성능 M4 컴페티션은 스트릿 패션의 감성으로 물들었습니다. 차체 내외부에는 두 브랜드의 만남을 위한 특별 엠블럼과 휠 캡, 문구 등이 적용돼 많은 이들의 소유욕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실내에 적용된 메리노 가죽 M 카본 버킷 시트와 센터 콘솔, 헤드레스트 등에는 KITH 문구를 조합한 가죽이 쓰여 희소성을 높였죠. 그래서였을까요? 키스와 협업한 M4 컴페티션이 온라인 드로우 방식으로 국내 단 4대만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높은 경쟁률이 뒤를 이었습니다. 4대 판매에만 무려 2만5,000여 명이 몰렸죠. 경쟁률은 약 6000대 1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BMW와 키스의 세 번째 협업 주인공은 ‘2025 BMW XM KITH 콘셉트’로 지난 5일까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키스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공개 현장에는 단 1대뿐인 콘셉트카를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는데요. M3, M4에 이어 XM이 세 번째 협업 모델로 낙점된 데는 M 전용 초고성능 SAV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최초의 M 전용 모델인 M1의 오마주 모델인 XM은 럭셔리와 스포티함의 결정체이기도 하죠.
키스의 창립자 로니 파이그(Ronnie fieg)가 BMW와 함께 디자인한 ‘2025 BMW XM KITH 콘셉트’는 파이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오묘한 보랏빛 컬러의 공식 명칭은 ‘BMW 인디비주얼 프로즌 테크노 바이올렛 메탈릭’으로 이번 협업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색상이죠. 매혹적인 무광 페인트로 멋을 뽐낸 콘셉트카에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을 감싸는 조명에도 남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흰색 빛을 띠고 있어야 할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차체 색상과 맞춰 보라색 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죠.
눈길을 옆쪽으로 돌려보면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집니다.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운 23인치 경합금 휠은 XM의 거대한 덩치를 삼킬 만큼 사이즈가 크고 우람하죠. 차체 높이도 달라졌습니다. 차체 앞쪽은 30mm, 뒤쪽은 35mm 낮춰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연출하도록 했죠. 또한 양쪽 바퀴 사이의 거리를 40mm 늘려 본격적인 스포츠카 못지않은 안정적인 비례를 완성했습니다.
인테리어는 보다 본격적인 변화가 감지되는데요. 키스의 로고가 광범위하게 사용됐습니다. 운전 중 자주 사용하는 암레스트에는 키스의 상징적인 모노그램 패턴의 가죽 문양을 볼 수 있죠. 시트와 실내 곳곳에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장식과 엠블럼이 키스만의 독점적인 디자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얼핏 화려한 로고 플레이로도 보일 수 있는 부분을 XM의 적재적소에 녹아들게 제작했죠. 어둠이 찾아오면 앰비언트 라이트는 차체 색상과 같은 보라색으로 세련된 분위기도 선사합니다.
이번 협업은 역시 다양한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으로도 영역이 확대됐습니다. 키스는 BMW의 모터스포츠 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고전적인 디자인 모티프를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는데요. 재킷과 후드 티, 빈티지 스타일의 티셔츠, 가죽 드라이빙 글러브, 우산, 스노보드 등 다양한 아이템들도 함께 선보여 방문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BMW XM KITH 콘셉트는 현재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볼 수 있습니다. XM 모델에 걸맞게 M존에 위치해 있죠. 정규 모델 XM과 함께 있는 것을 보니 콘셉트 카의 컬러가 확실히 눈에 더욱 띄는 것 같습니다.
BMW와 KITH는 이번에 선보인 BMW XM KITH 콘셉트카를 하반기 ‘2025 BMW XM by KITH’라는 이름의 한정판 모델로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47대만 제작될 예정인데요. 콘셉트카에서 선보인 핵심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용성까지 챙길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놓쳐서는 안 되겠죠?
BMW와 키스의 이번 협업은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과 가장 핫한 패션과의 만남 그 이상으로 봐도 좋습니다. 서로 다른 두 영역의 브랜드가 꾸준하게 협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자동차와 라이프스타일을 융합하는 새로운 럭셔리 트렌드는 지금보다 더 큰 물결을 일으킬 겁니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BMW가 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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