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글로벌 vs 코리아, 한국 시장 이렇게 다르다!
- 작년 판매량으로 분석해보는 글로벌과 국내 자동차 시장 트렌드 차이!
보통 트렌드를 정의할 때에는 여러 기준을 복합적으로 판단하는데, 자동차의 경우 판매량을 대입하면 대체로 맞아떨어집니다. 판매가 많이 이뤄진 모델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뜻이고, 인기는 곧 트렌드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니까요. 흔히 이야기하는 자동차 트렌드는 전체를 기준으로 합니다. 여기서 전체는 글로벌 시장을 뜻하죠. 하지만 나라별로 따져보면 전체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의 주요 트렌드를 꼽으면 수년째 이어지는 ‘SUV의 인기’일 겁니다. 오랜 기간인기를 누렸던 세단 모델의 인기만큼 SUV 모델의 인기도 점점 늘어나고 있죠. 이 밖에도 고급화나 전동화 등 다양한 트렌드가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과연 글로벌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어떤 차이가 날까요? BMW 브랜드의 판매 모델을 기준으로 그 트렌드의 차이를 한번 분석해보겠습니다.
#1. BMW 판매 1위 모델은? 글로벌과 국내 모두 세단 계열
BMW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 1위는 3/4시리즈입니다. SUV가 인기라고는 하지만, BMW 내에서는 여전히 세단 계열이 1위를 지키고 있죠. 3/4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은 55만 8,462대로 2023년 BMW 전체 판매량 224만 2,793대 중에서 24.9%를 차지합니다. BMW에서 판매한 차량 4대 중 1대는 3/4시리즈 꼴이라는 얘기이죠.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어떤 차종이 가장 많이 팔렸을까요? 정답은 5/6시리즈입니다. 같은 세단 계열이긴 하지만 3/4시리즈보다 한 체급 높은 모델이죠. 5/6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2만7,091대입니다. 전체 판매량 7만7,395대 중에서 35.0%나 차지했네요.
이 결과는 국내 시장 트렌드와 맞아떨어집니다.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은 국내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는 확고한 트렌드이죠. SUV의 인기 상승에 따라 이전보다 세단의 인기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주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큰 차를 더 선호하는 경향 역시 국내 시장의 오랜 전통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형급인 3/4시리즈가 1등이지만, 국내는 준대형급인 5/6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렸네요.
#2. 판매 2위 모델은? 글로벌과 국내 일치하는 결과
글로벌과 국내 시장 판매량 2위 모델은 동일합니다. 바로 X3/X4이죠. X3/X4는 글로벌 시장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총 40만 5,562대 팔려 전체의 18.0%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1만 2,921대가 팔려 국내 총 판매량의 16.7%를 차지했죠.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비슷합니다. 1위 결과와 사뭇 다릅니다. 국내 1위를 차지한 5/6시리즈의 비중은 35%이고, 글로벌 시장은 12.2%(27만3887대)로 차이가 제법 큰 편입니다. 2위 모델의 판매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은 글로벌과 국내의 트렌드가 거의 일치한다는 뜻이겠죠.
글로벌과 국내 시장에서의 2위 결과는 SUV 인기 트렌드를 보여줍니다. SUV 중에서도 중형급인 X3/X4가 인기가 가장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큰 차를 좋아하는 국내 취향도 이 부분에서는 한발 비껴갑니다만 위급인 X5/X6의 판매대수도 9,043대로 작지는 않습니다. 가격대를 고려하면 X5/X6 역시 꽤 인기를 끌었다고 할 수 있죠.
#3. 판매 3위 모델은? 또 다른 반전
3위는 1위처럼 트렌드가 확 갈라집니다. 글로벌 판매량 3위는 X1/X2로 지난 해 총 31만 8,051대 판매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3/4시리즈가 1만 381대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죠. 글로벌 시장은 SUV가 인기를 끌고, 국내는 아직 세단 선호 현상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시장의 SUV 인기는 4위를 보면 더 확실해집니다. 4위는 28만 684대 팔린 X5/X6이죠. 2~4위를 전부 SUV가 차지네요. 국내에서도 4위에는 9043대를 기록한 X5/X6가 올랐습니다.
#4. 전체 판매대수에서 세단과 SUV의 비중은?
글로벌 1~4위 순위를 보면 SUV가 강세처럼 보이지만, 전체 판매대수를 비교하면 결과는 또 달라집니다. 세단 계열의 판매대수는 112만 9,641대, SUV 계열은 112만 3,152대로 거의 비슷하죠. 5위 5/6시리즈와 6위 1/2시리즈의 판매대수가 각각 27만 3,877대와 22만 5,827대로 비중이 꽤 높은 편이어서 세단 계열에 힘을 보탰습니다. 글로벌 판매를 보면 세단과 SUV가 5대 5로 대등한 관계를 이루며 골고루 팔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는 세단 계열이 4만 6,985대, SUV 계열이 3만 410대 판매되었습니다. 6 대 4 비율로 여전히 세단 쪽이 더 인기를 끕니다. SUV의 인기도 만만치 않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세단 선호 현상이 뒤집힐 정도는 아니라는 게 판매대수에서 드러나죠.
#5. 늘어나는 전동화 모델 비중
요즘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는 전동화입니다.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이죠.
BMW는 다양한 전기차와 PHEV 모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은 33만 197대로 2022년과 비교해 92.0%나 늘었습니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7%에 이르죠. PHEV 판매량 17만 3,878대를 합치면 전동화 모델의 비중은 22.4%나 차지합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8,620대로 전체에서 11.1%를 기록했습니다. 10대 중의 1대가 전기차라는 뜻이죠. PHEV 판매량 3,215대를 합치면 전동화 모델의 비중은 15.3%에 이릅니다. 아직은 글로벌 시장이 조금 앞서지만, 국내에도 전기차 신모델이 계속해서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비중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6. 상승세 타는 고성능 모델
고성능 모델은 희소성과 강한 파워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인기를 더하는 분야입니다. BMW의 M은 고성능 모델의 상징으로도 통하죠.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M 계열 모델의 판매대수는 총 20만 2,431대를 기록했습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로 10대 중 1대가 고성능 모델입니다. 2022년의 17만 7,258대와 비교하면 14.2%나 늘었죠. 최초로 연간 판매대수 20만 대를 넘기며 고성능 모델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고성능 모델 M의 인기는 높습니다. 지난해 판매 대수는 5,976대로 7.7%를 차지했죠.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조금 낮지만 거의 비등하게 근접한 수치입니다. 고성능 모델 M은 과거에는 소수의 마니아가 타는 차로 인식되었다면 요즘은 차별화된 힘을 내세워 희소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6,000대 가까이 팔린 정도면 그만큼 고성능의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봐야 하죠.
글로벌과 한국 시장의 자동차 트렌드를 BMW 모델 판매대수에 기반하여 분석해 보았습니다. 일부 공통된 부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만의 특징이 보이기도 합니다. 나라별로 파고들면 세세하게 달라질 테니,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얼마나 복잡한지 짐작할 수 있죠. 자동차 브랜드가 신모델을 개발하고 지역을 공략할 때 얼마나 고려할 사항이 많은 지 조금이나마 상상해 보게 됩니다. 자동차 트렌드, 멀리서 보면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나라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흥미를 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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