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에 대한 정의를 바꾸는데 앞장서는 BMW의 큰 그림
친환경차는 어떤 자동차를 말할까요? 일반적으로는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해서 환경 오염을 줄이는 차를 가리키지만, 요즘 친환경차의 정의는 과거와 다릅니다. 환경을 덜 파괴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환경에 이로운 차를 친환경차라고 하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거나 오히려 환경을 되살리는 역할까지 해내야 진정한 친환경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생산 단계에서 폐차할 때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 보호를 고려하는 자동차가 진짜 친환경차입니다. 오염 물질 배출량이 적거나 효율이 높아서 연료 소모가 덜한 차는 과거 친환경차의 개념이죠. 원료를 얻거나 가공하는 과정, 자동차를 제작하거나 조립하는 공장에서 쓰는 에너지를 조달하는 과정, 자동차를 운행하는 동안 오염 물질 배출 여부, 폐차 후 소재 재활용 여부 등 자동차 생애 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환경친화적이어야 합니다. 너무 어려운 과제라고요? 진정한 사회적인 리더쉽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실천을 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미 그렇게 하는 곳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BMW는 이미 요즘 개념에 맞는 진짜 친환경차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자동차 차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소재는 금속입니다. 철은 그 중에서도 비중이 크죠. BMW는 철강 재료에도 저탄소 강철 사용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철강 공급망에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만t 넘게 줄일 계획이죠. 저탄소 강철은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거나 없는 제품을 말합니다. 철광석을 제련할 때 화석연료가 아닌 수소를 사용하거나 전기로 생산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죠. 예를 들어 BMW의 파트너사인 H2 그린 스틸은 화석연료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나 줄인 철강을 생산합니다. 비결이 궁금하죠? 철강을 생산할 때 북유럽의 수력이나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합니다.
공급망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알루미늄도 마찬가지입니다. 캐나다에서 수력 발전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줄인 제품을 미국 스파르탄버그 생산 자동차에 사용할 계획을 세우는 등 BMW는 소재 분야에서 친환경 노력을 이어갑니다.
플라스틱 소재 분야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친환경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예 폐기물을 이용해서 만든 소재를 자동차 제작에 활용하죠. 이미 BMW 모델은 곳곳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iX를 예로 들면 바닥재에는 폐어망에서 뽑은 나일론 원사를 쓰고, 시트 가죽 공정에는 산업용 화학물질 대신 올리브 잎 추출물을 사용합니다.
BMW는 아예 폐기물을 활용하는 새로운 공정도 개발했습니다. 폐어망이나 밧줄과 같은 해양 폐기물을 이용해 플라스틱 알갱이를 생산하죠. 이전에 사용하던 섬유 형태에서 한 단계 발전해 사출성형이 가능한 특성을 갖춰서 외장재와 내장재 같은 부품 제작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재활용 소재는 2025년에 출시할 예정인 뉴 클래스에 적용할 계획인데, 무려 30%에 이르는 부품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하네요. 해양 오염 방지 효과도 크고 탄소발자국도 25%가량 줄이는 효과를 낸다고 하니 친환경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 하죠?
실내 소재에서 친환경 하면 동물 가죽이 아닌 재료로 만든 비건 소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건 소재를 적용하면 실내 부품의 가치 사슬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5%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동물 가죽 소재를 사용하면 사육 과정과 가공 공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가죽 소재를 쓰지 않으면 그만큼 환경에 이롭겠죠. BMW가 만든 비건 가죽은 천연 가죽과 비슷한 질감을 내면서 고급스러운 외형과 촉감이 특징입니다. BMW만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면서 친환경성도 만족하는 훌륭한 소재라 할 수 있죠.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충전할 때 끌어 쓰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 또한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거죠. 수소 연료전지는 충전과 다른 방식으로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산화탄소를 발생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잠재력이 매우 크죠. 수소의 잠재력을 간파한 BMW는 오래전부터 수소 자동차 개발에 매진했습니다. 1978년에 수소 자동차 연구를 시작한 이래, 수소 내연기관과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해 왔죠. 여러 시험용 자동차와 양산형 모델을 선보이며 수소 자동차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본격적으로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의 현실화 가능성을 보여준 차는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선보인 i 하이드로젠 넥스트입니다. 이 차는 2021년 양산형에 가까운 iX5로 모습을 드러냈죠. 2022년에는 스웨덴에서 혹한 테스트를 끝마치고 12월 말에 시험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시험 운행하며 검증과 테스트를 거친 후 2025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친환경의 완성은 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깨끗한 재료를 사용한다고 해도 만드는 과정이 그렇지 않다면 반쪽짜리 친환경차가 될 수밖에 없죠. BMW는 2022년 4월 간결화, 친환경성, 디지털화 등 세 가지 전략 목표를 내세우는 아이팩토리(iFactory)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새로 건설할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을 생산 공정에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입니다. 아이팩토리 전략은 데브레첸 공장뿐만 아니라 뮌헨 본사 공장을 비롯해 모든 공장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생산 전략의 실현은 e-모빌리티로의 전환이 기반이 됩니다. 친환경 공장이 되려면 만드는 제품부터 친환경적인 제품이어야겠죠. BMW는 지난 6월 29일 아이팩토리 전략의 일환으로 남아프리카 로슬린 공장을 전동화 모델 생산 기지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4년부터 수출용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BMW X3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하죠.
로슬린 공장은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BMW의 첫 번째 해외 생산 공장입니다. 그동안 3시리즈의 중요한 생산기지였고, 2018년부터는 베스트셀러인 X3를 생산해 왔습니다. 반세기가 되는 시기에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했죠. 이미 2015년부터 로슬린 공장은 인근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 공급받은 에너지를 사용해 탄소발자국을 줄여왔습니다. 전동화 전환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친환경 체계에 돌입하게 된 거죠.
고객 관점에서는 친환경차를 살 때 환경 보호의 대의보다는 높은 효율을 주로 생각합니다. 어쩌면 환경 보호라는 대의는 제조사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인지도 모르죠. 결국 고객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브랜드가 곧 친환경을 위한 대의가 되어야 합니다. BMW 차를 사면 자동차의 시작과 끝까지 친환경적인 차를 사는 게 되는 식이죠. 그래서 BMW는 시작부터 끝까지 환경을 보호하고 되살리는 진짜 친환경차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을 끝없이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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