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물론 엔진까지, 최고 인기 SUV X5, X6의 심상찮은 진화

LCI임에도 확연히 업그레이드 된 X5와 X6에 담긴 BMW의 진심

 

 

‘LCI’

 

BMW가 페이스리프트를 부르는 말입니다. ‘라이프사이클 임펄스(Lifecycle Impulse)’의 이니셜입니다. 저는 ‘임펄스’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듭니다. 자동차 애호가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브랜드인 BMW에게 이처럼 잘 어울리는 단어가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impulse’라는 단어를 분해해 보면 펄스, 즉 강한 에너지를 im(in)를 안에 넣는다는 뜻이 됩니다.

 

BMW 뉴 X5

 

LCI라는 말이 특히 잘 어울리는 자동차가 오늘 다룰 모델입니다. 오프로더에서 스포츠 유틸리티로 변신했지만 무겁고 둔하다는 느낌이 여전했던 장르에서 ‘BMW스러운’ 역동감으로 새로운 장르를 창조했던 두 모델입니다.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의 원조인 X5, 그리고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의 창시자인 X6가 LCI 시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액티비티 모델들에게 새로운 펄스의 에너지가 더해진다는 말, 참 잘 어울립니다.

 

최근 독일에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된 뉴 X5와 X6에서 ‘펄스’들을 함께 찾아봅시다. 먼저 ‘펄스’ 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심장이지요. X5와 X6는 페이스리프트 임에도 불구하고 파워트레인에 의미심장한 변화를 담았습니다.

 

BMW 뉴 X6

 

변화의 핵심에는 전동화 기술이 있습니다. 4기통부터 8기통까지의 모든 엔진에는 일단 신세대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가 적용됩니다. 스타터 제너레이터의 최고 출력과 토크가 각각 12마력과 200Nm로 커져서 부드러움과 민첩함, 역동성과 고효율이라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더욱 향상되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진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BMW X5 xDrive 50e 모델의 5세대 PHEV 시스템은 엔진과 전기 모터의 출력, 응답성과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27마력이 늘어난 최고 출력 313마력의 직렬 6기통 터보 엔진과 무려 84마력이나 증강된 197마력의 전기 모터가 조합된 결과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은 96마력이 늘어난 489마력, 합산 최대 토크는 100Nm가 늘어난 700Nm의 고성능을 발휘합니다. 제로백은 4.8초.

 

5 세대 PHEV 시스템 구성도

 

새로운 PHEV 시스템은 변속기에 내장된 모터를 활용하는 프리 기어링 스테이지의 효과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이전에는 전체 파워트레인의 토크 특성을 향상시키는 데에 주 목적을 두었다면 이제는 순간적으로 발휘되는 450Nm의 전기 모터 토크를 이용하여 매우 민첩한 변속 특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합니다.

 

새로운 PHEV 시스템의 배터리와 전원부도 새롭게 설계되었습니다. 고전압 배터리의 용량은 이전보다 거의 25% 늘어난 25.7kWh이며 새로운 컴바인드 차징 유닛을 사용하여 이전보다 두 배 빨라진 7.4kW로 완속 충전할 수 있습니다. WLTP 기준 배터리만으로 최대 110km를 주행할 수 있으므로 이제는 일상 영역에서는 완전한 순수 전기차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였습니다.

 

M60i 모델에 탑재된 신형 V8 가솔린 엔진

 

엔진에도 BMW는 여전히 진심입니다. 그 결과 X5/X6 라인업의 정상이 더욱 높아집니다. 바로 M60 xDrive 모델입니다. BMW M GmbH가 제작한 M 트윈파워 터보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신형 4.4리터 V8 엔진이 탑재된 이 모델은 최고 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750Nm로 제로백 4.3초의 가공할 성능으로 BMW 스포츠 액티브 라인업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립니다. 이 밖에도 모든 4기통 및 6기통 엔진들도 성능과 효율, 친환경 성능을 모두 끌어올리는 기술적 트리트먼트가 더해집니다. 엔진을 등한시하는 요즘 다른 브랜드들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BMW의 진심입니다.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과 쿠페인 X5와 X6의 조종 성능도 정교하게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모든 X5와 X6는 이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됩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본 탑재 등으로 전후 무게 배분이 달라진 것에 대응하여 안티 롤 바의 특성을 변경하는 등 정교한 새시 튜닝이 가해집니다. 이 외에도 어댑티브 2액슬 에어 서스펜션과 X오프로드 패키지, 액티브 스티어링 등 다양한 장비들이 옵션 또는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그리고 X6에게는 M 스포츠 패키지가 기본 적용됩니다.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

 

차량 안팎에도 충실한 변화가 더해집니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대표되는 새로운 콕핏일 것입니다. 12.3 – 14.9인치 디스플레이가 조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 8세대 BMW 운영 체제, 그리고 새로운 iDrive 인터페이스는 신세대 BMW 모델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이처럼 치밀한 업그레이드를 완성하는 것은 역시 업그레이드 된 익스테리어 디자인일 것입니다. X5와 X6의 디자인 변화 중심은 얼굴에 있습니다. 수평 라인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정리된 로워 그릴을 바탕으로 슬림해진 헤드라이트와 견고한 키드니 그릴로 완성되는 새로운 얼굴은 전반적으로 강인하고 또렷한 인상으로 요약됩니다. 헤드라이트에 내장된 화살표 스타일의 주간 주행등 겸 방향 지시등은 신세대 디자인의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BMW 뉴 X5의 익스테리어 디자인 업데이트 항목들

 

X5와 X6는 각각 자신만의 계보를 개척한 모델들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모델들 가운데에서 다이내믹함과 안락함을 가장 잘 조화시킨 자동차라는 소감을 갖고 있던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델에 ‘에너지의 펄스가 더해진’ 임펄스 모델 LCI는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훌륭한 가문의 준수한 자제에게 동기가 부여된 듯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된 페이스리프트 X5와 X6에 더욱 기대가 큰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