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본질에 가장 근접한 럭셔리 스포츠카, BMW M850i
BMW M850i가 독보적인 존재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BMW에서 가장 멋진 차는 무엇일까?’ 기준도 워낙 많고 주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말 답을 내기 힘든 문제입니다. 질문을 좀 더 구체화해보겠습니다. 멋진 차는 가장 자동차다운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BMW에서 자동차의 본질에 가장 근접한 차는?’ 자동차의 본질이라고 하면 힘, 속도, 역동성, 거주성, 활용성, 실용성 등 다양한 요소가 있겠죠. 결국 ‘역동적이면서 편안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차’가 자동차의 본질에 근접한 차입니다. 한 가지 더, 역동성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저항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은 필수입니다.
자, BMW에서는 어떤 차가 정답에 들어맞을까요? BMW 차종 대부분이 정답 후보군일 텐데, 그 중에서도 하나 골라야 한다면 8시리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준대형급 크기(쿠페 길이 4850mm, 그란 쿠페 길이 5080mm), 여유로운 운전석 공간과 뒷좌석(그란 쿠페), 넉넉한 힘(M850i 530마력, M8 625마력), 420L에 이르는 트렁크 공간, 쿠페 라인을 잘 살린 날렵한 스타일 등 자동차의 본질에 두루두루 들어맞습니다.
브랜드 전체를 아우르는 기함인 7시리즈보다 하나 더 높은 숫자인 8이 붙은 것도 자동차의 본질에 가장 잘 들어맞는 특성을 함축한 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1세대 8시리즈는 7시리즈와 더불어 브랜드를 이끄는 상징적인 존재였습니다. 7시리즈가 세단으로서 기함 역할을 했다면, 8시리즈는 BMW의 역동적인 면모를 잘 살린 고성능 스포츠카로 브랜드를 대표했습니다. ‘8시리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텐데요, 현재 나오는 8시리즈는 2세대 모델입니다.
1세대 모델은 1989년 처음 선보였습니다. 길이는 4780mm였고, 매끈하고 날렵한 라인과 리트랙터블 헤드램프를 쓴 독특한 스타일이 특징이었습니다. 성능은 더 놀라웠습니다. V8, V12 엔진 두 종류로 나뉘는데 V12가 주력일 정도로 고성능을 추구했습니다. 고성능이면서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그랜드 투어러 성격을 구현한 차였죠. 1999년 1세대가 단종된 후에 20여 년이 지난 2018년 2세대가 부활했습니다. 2세대 역시 1세대와 마찬가지로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를 추구합니다.
현재 국내에 판매하는 8시리즈는 M850i x드라이브와 M8 컴페티션입니다. 형태는 각각 쿠페와 그란 쿠페입니다. M8 컴페티션은 출력이 625마력에 이르는 8시리즈 최고 모델이죠. M 시리즈도 고성능이면서 일상에서 타기에 편한 차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하지만 600마력이 넘는 M의 고출력이 부담스럽거나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M850i는 M 퍼포먼스 모델로 평범한 수준은 뛰어넘으면서 M보다는 성능 부담이 덜한 모델입니다.
M850i에 관해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4.4L 트윈파워 터보 V8의 출력은 530마력, 토크는 76.5kg・m입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쿠페와 그란 쿠페가 각각 3.9초 만에 끝마칩니다. 3.2초인 M8과 비교하면 0.7초 차이가 나지만 3초대라는 어마어마한 실력을 발휘하죠. 어댑티브 M 서스펜션, M 스포츠 디퍼렌셜, M 스포츠 브레이크, M 테크놀로지 패키지가 기본으로 들어가 BMW M 특유의 역동성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쿠페 라인업의 최고 모델답게 고급성도 두드러집니다. 최상급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BMW 인디비주얼 피아노 블랙 마감, M 알칸타라 앤트러사이트 헤드라이너, 크리스탈 기어 시프터, M 컬러 스티치로 마감한 M 가죽 스티어링 휠, 갈바닉 도어락과 윈도우 버튼 등 눈길과 손길이 닿는 곳을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감했습니다.
M850i는 성능과 고급성에서 럭셔리 스포츠카의 본질을 충족합니다. 무엇보다 M850i의 본질을 잘 드러내는 부분은 디자인입니다. 루프 정점에서 매끈하게 미끄러져 내려가는 쿠페 라인은 세단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특징이죠. 공기역학을 우선하는 쿠페에서만 볼 수 있는 라인입니다. 그란 쿠페는 뒤에도 문이 달린 4도어 구성이지만, 낮은 높이와 쿠페 라인으로 세단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매끈하고 역동적인 비례가 남다르죠.
8시리즈 쿠페는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시장에 많은 쿠페가 나오지만 정작 8시리즈 같은 쿠페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단 쿠페의 인기가 예전만 못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특히 커다란 크기에 트렁크 부분이 튀어나온 노치드 쿠페는 찾아보기 힘들어졌죠. 그만큼 시장에서 8시리즈 쿠페의 가치는 더 돋보입니다.
2도어 쿠페와 달리 럭셔리 4도어 쿠페는 오히려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8시리즈 쿠페도 여러 차와 경쟁하죠. M850i 그란 쿠페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3910만 원입니다. 비슷한 급의 럭셔리 4도어 쿠페 중에서 이 가격으로 살 수 있는 8기통 모델은 없습니다. 성능을 우선하는 하면서도 고성능 스포츠카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카를 표현하고 구성하는 방식은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BMW는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자동차의 본질적인 특성을 두루 만족하도록 구성합니다. 자동차의 본질에 가장 근접한 차를 만드는 거죠. 특히 8시리즈는 쿠페 라인업의 최고 모델답게 ‘역동적이면서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차’를 만드는 BMW의 특기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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