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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의 혼이 묻어 있는 X4를 몰고 도심을 달리다

[감성시승기]
‘BMW풍’이라는 말과 그 매력을 알고 싶다면,
BMW X4 20i M 스포츠

 

일이 많아서 BMW X4 20i M 스포츠의 키를 받고 밤이 되어서야 도심으로 나왔다. 목적지를 잊고 차를 몰다 보니 청와대 앞이었다. 내가 어릴 때는 심야가 지난 시간엔 청와대 앞에 일반 차량이 지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며 청와대 앞에 밤에도 차가 지나게 되고, 이제는 청와대 앞이 보통 사거리가 되었다. 청와대 사거리를 지나 부암동 쪽으로 조용히 올라갔다.

 

이 길은 직선주로와 적당한 커브가 섞인 4차선 도로다. 청운중학교 후문과 스카이웨이 진입로를 지나 상명대 삼거리에 닿고, 상명대 삼거리에서 홍은동 쪽으로 가면 내부순환도로에 진입한다. 밤의 내부순환도로는 안전운전을 하면서도 레이싱 게임같은 기분으로 달릴 수 있다. 도로 밖으로 아파트나 산이 보이다 성수대교로 진입하는 북부간선도로로 빠져나간다. 여기를 한번 지나면 서울시의 그간 확장세와 방향이 보인다. BMW X4의 잘 다듬어진 운전 질감도 느낄 수 있었다. SUV의 차고인데도 휘청거리지 않고 SUV급 덩치인데도 한밤의 표범처럼 날렵했다. BMW니까.

 

 

차는 강변북로로 진입했다. 강변북로는 강 건너 올림픽대로에 비해 곡선주로가 많다. 그 사이에서 느긋하게 차를 몰고 블루투스로 음악을 틀어 두고 차를 몰았다. 대형 간선도로란 건 신기해서 심야에 차를 몰다 보면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파악하기가 힘들어진다. 내 모국이든,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외국이든, 포장된 대형 자동차 전용 도로는 어디서나 비슷한 질감을 준다. 실제로 점선과 실선 등 차선 기호와 그 의미는 전 세계 어디서나 비슷하다.

 

 

독일이나 스위스나 미국에서도 BMW를 타거나 몰아 봤다. 어디서든 ‘이게 BMW였지’싶은 공통된 질감이 있었다. 급진적인 외향과 대비되는 BMW 특유의 안정적인 실내 공간도 그렇다. BMW 실내의 조그 다이얼과 각종 공조 버튼은 첨단과 표준 사이에서 아주 좋은 균형을 유지한다고 생각한다. BMW의 정말 큰 장점은 야수같은 퍼포먼스나 기막힌 고급감만이 아니다. 어떤 종류의 소비자에게도 느껴지는 ‘BMW풍’ 균형감이 BMW의 팬을 만드는 매력이다. BMW를 운용해본 사람이라면 ‘BMW풍’이라는 말과 그 매력을 알 수 있다. 어디보다는 경쾌하고, 저기보다는 고급스럽고, 그쪽 거기보다는 여유가 있는 특유의 밸런스 감각이 있다.

 

 

BMW X4는 그 밸런스 감각을 제외하면 모든 게 요즘 시장에 맞춰져 있다. 세단이 아닌 SUV 형태이니 세단보다는 운전 시야가 높고 수납성이 좋다. SUV 중에서도 뒷머리를 약간 깎은 쿠페형 SUV이니 운동 성능이 좋고 밖에서 봤을 때도 매끈하다. 스포츠 성능이야 BMW니 말할 것도 없고, SUV로써의 퍼포먼스 역시 기본 이상이다. 골프백이든 유모차든 잘 실린다. 짜릿한 속도를 즐길 수도 있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지나 노지 캠핑을 할 수도 있다. 지금은 기존 시대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으며, 이 시대의 손님은 SUV고 세단이고 다 됐고 좋은 건 다 원한다. 자동차 회사들도 그 ‘좋은 것’을 다 제공해야 한다. BMW는 그걸 아주 잘 제공하는 회사다. X4는 이 시대의 고객이 자동차에게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는 차다.

 

 

모든 게 빨리 변하는 시대니 모두가 변화에 대해 고민한다. 어디까지 변하고 무엇을 남겨둬야 할까. BWM X4는 그 질문에 대해 독일 바이에른에서 날아온 답이다. 그 답은 이런 듯하다. ‘시대가 원하는 걸 다 주면 된다. 다 높은 수준으로 줘야 한다. 여전히 우리만의 것을 심어둬야 한다.’ 실로 X4는 그런 차였다. 여전한 스타일. 여전한 운전 질감. 여전한 멋. 여전히 BMW.

 

 

이 차는 기존의 자동차 세그먼트 분류에서 모두 조금씩 벗어나 있다. 동시에 이 차의 모든 부분에 BMW가 묻어 있다. 무엇이 묻어 있냐고 묻는다면 BMW의 혼이라 답하겠다. 혼 같은 게 있다면. 몰아보고 나니 있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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