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기 세단의 포문을 연 i4의 활약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요즘 대세는 단연 전기차입니다. 친환경과 경제성까지 두루 갖추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동시에 판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총1만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294대)보다 무려 60.2%나 급등했을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시장을 리드한 차는 바로 BMW 순수전기 세단 i4입니다. e드라이브40은 총 1,624대가 팔려 당당히 3분기까지(2023년 1월~9월) 수입 전기차 세단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단일 트림 기준). 사람들이 선호하는 BMW 전기 세단은 어떤 모습일지 1위의 비결을 살펴보기 위해 시승에 나섰습니다.
외관은 독특하면서도 길고 넓은 차체가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역동적인 비율이 전기차에 대한 편견을 사라지게 만드는데요. 낮은 무게 중심과 적절한 앞뒤 무게 배분, 늘어난 휠 베이스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균형을 보여줍니다. 그만큼 한층 공격적인 주행 성능도 기대해 볼 수 있죠. 근손실 없는 탄탄한 몸매부터 이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차를 꾸미는 각 요소는 세련미로 가득합니다. 날렵한 헤드램프와 세로형 키드니그릴, 큼직한 범퍼의 형상도 멋있고요. 에어로 다이내믹을 위해 대부분은 막혀있지만 답답한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느 BMW와 마찬가지로 스포티한 이미지가 돋보입니다.
측면 부의 디자인을 보면 공기 역학을 고려한 휠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무게를 줄이고 주행 거리도 늘려 준 일등 공신 아이템인데 디자인까지 훌륭해 감동을 더합니다. 뒤는 우아하게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과 와이드한 테일램프, 한껏 부풀린 범퍼가 특징입니다. 투톤 범위를 확대하고 디퓨저를 추가한 덕분에 한 눈에 봐도 잘 달릴 것 같은 기대를 키웁니다.
실내는 진보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한층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핵심은 대시보드 상단에는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입니다. 살짝 떠 있는 모습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요. 여기에 새롭게 탑재한 차세대(8세대) i드라이브는 운전자와 자동차 간 상호작용을 확장해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픽은 물론 연동성과 반응도 무척 빠르고 차의 모든 기능을 타일 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마련한 점도 마음에 듭니다. 화려함으로 무장한 화면 속 각종 기능을 입맛에 맞게 다루려면 하루이틀로는 부족할 정도로 풍부합니다. 여기에 3존 에어 컨디셔닝, 엠비언트 라이트, 스마트폰 무선충전, 전동식 트렁크, 컴포트 액세스 등 편의 기능도 넉넉히 넣었습니다.
스포티한 전기차임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두툼한 가죽 스티어링 휠은 손에 쥐는 느낌이 좋습니다. 또 낮은 자세를 연출하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는 착좌감이 뛰어납니다. 몸을 지지해주는 능력이 좋아 적극적인 운전에 도움을 줍니다. 스포츠 패치를 뜻하는 M 배지와 감각적인 소재도 볼수록 행복함을 더하죠.
2열에서는 세단의 장점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습니다. 여유로운 무릎공간과 머리 윗 공간을 바탕으로 큼직한 시트 덕분에 불편함 없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합니다. 질 좋은 가죽으로 감싸 고급 분위기는 덤으로 챙겨갈게요.
해치 형태로 열리는 트렁크는 입구가 넓어 물건을 넣기 쉽습니다. 네모 반듯한 공간을 잘 활용하면 차박도 문제없습니다.
i4 eDrive40에는 가장 지능화된 BMW의 5세대 eDrive 시스템이 맞물려 최고출력 340마력을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단 5.7초면 충분하고요. 84㎾h 대용량 배터리팩을 얹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복합 429㎞를 달성했습니다. 최대 205㎾ 출력의 DC 고속 충전 스테이션에서 충전할 경우 10분 만에 최장 164㎞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초기 가속감은 차분하고 부드럽습니다. 여유롭게 속도를 올리고 흐름에 맞춰 편안한 감각을 전달하는데 무척 인상적입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전기 에너지 특유의 강력한 힘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 도심 속 주행을 고려한 이상적인 세팅이 돋보입니다. 부담 없이 누구나 손쉽게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죠.
반대로 스포츠 모드에서는 강한 전기 힘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냉철한 성격으로 바뀝니다. 몰입감이 상당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도로를 누빌 수 있습니다. 가속 페달에 즉각 반응하며 매우 강한 스포츠세단으로 자세를 고칩니다. 물론 속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올라가고 주변 사물은 스치듯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드라이빙 즐거움을 부추기는 사운드도 i4의 장점인데요.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공동 개발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한몫합니다. 마치 우주선 안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울림이 상당하고 전기 에너지 양에 맞춰 각기 다른 톤으로 긴장감을 연출하는데 중독성이 정말 강해요. 한층 감성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운전이 가능하죠.
굽이치는 코너에서는 i4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3시리즈 세단 대비 최대 53㎜ 낮은 무게 중심을 바탕으로 앞뒤는 물론 좌우 하중 이동까지 잡아 50:50의 무게 배분을 유지합니다. 한마디로 잘 달릴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여기에 배터리가 묵직하게 눌러주는 BEV 특징까지 살려 더욱 안정적이면서 깔끔한 자세를 연출합니다.
i4를 운전하면서 발견한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자연스러운 회생 제동입니다. 적응형 회생제동은 말 그대로 물건인데요.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AI)이 주변 상황 및 관성주행 여부를 판단해 회생제동 강도를 알아서 조절해주기 때문입니다. 앞 차와 거리를 판단하는 건 물론 로터리나 신호등처럼 현재 주행 중인 위치와 도로 흐름까지 미리 확인하는 똑똑한 기능입니다. 덕분에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가져갈 이유가 없습니다. 진정한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죠.
똑똑한 회생제동으로 주행가능 거리는 부쩍 늘어납니다. 환경부 인증 429㎞를 훌쩍 뛰어넘고 500㎞대에 육박하는 숫자도 보여줬습니다. 운전하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알뜰한 모습을 보며 기특할 정도였습니다. 잘 활용하면 1주일에 한 번만 충전해도 마음 놓고 탈 수 있을 듯합니다.
i4는 전기차 판매 확대를 넘어 보다 가치 있는 이동의 의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다 주는 차입니다. 균형 잡힌 외모와 최신 디지털 경험을 할 수 있는 실내는 기본이고요. 전기 파워트레인 특유의 강한 힘을 가지고 BMW 전매특허인 운전의 즐거움을 더욱 키웠습니다. 여기에 편견을 잊어버릴 정도의 놀라운 효율까지 모두 갖춰 만능 해결사 역할을 자처합니다. 직접 타보니 수입 전기차 세단 부문 1위의 이유는 명확했고 더 강한 믿음으로 굳어질 것 같습니다. BMW 전기 세단의 포문을 연 i4의 활약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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