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데 짜릿하다? 전천후 만능 MINI를 원한다면 JCW 클럽맨이 답이다
“MINI 타기 좋은 날씨다”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촉촉한 눈망울로 쳐다보는 MINI JCW 클럽맨을 만났습니다. 고성능 차를 제대로 타기 위해서는 맑은 날이 좋겠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히려 흐린 날씨가 영국 감성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물기를 머금은 도도한 MINI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차에 타기 전 생김새를 살펴봅니다. 첫 인상은 “사랑스럽다” 입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인상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동그란 LED 헤드램프와 크게 입을 벌린 그릴, 바짝 치켜올린 A필러 형상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옆은 독보적인데요 길게 늘린 길이와 휠베이스가 낮은 차제와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구현합니다. 마치 왜건을 보는 것 같지만 개성 있는 MINI 디자인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가 않죠. 뒤는 영국 국기 모양의 테일램프를 적용해 정체성을 드러내고 클럽맨의 오랜 헤리티지인 양문형 트렁크는 그대로입니다. 알파벳 레터링도 큼직하게 붙어있어 존재감을 알립니다.
JCW만의 포인트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높아진 엔진 출력을 위해 추가로 적용한 라디에이터 및 재설계된 커다란 냉각 공기흡입구가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또 JCW 스트라이프 및 곳곳에 붙인 JCW 로고를 통해 한껏 멋을 부렸죠. 이 외에도 선 처리가 더욱 명확하고 간결해진 19인치 JCW 경합금 휠, 차의 너비와 존재감을 강조한 크롬 배기구, 입체적인 범퍼가 차의 성격을 암시합니다.
실내는 MINI 특유의 발랄함을 챙기면서도 단정하게 꾸몄습니다. 타원형 디지털 계기판과 동그란 센터페시아 모니터, 토글 스위치 형식의 버튼류까지 신선함으로 가득합니다. 대시보드를 한 바퀴 두른 유광블랙과 도어 스피커 주변 크롬까지 고급스러움도 꼼꼼히 챙겼고요. 적재적소에 넣은 은은한 무드등은 감성 품질을 높여줍니다. 편의 품목은 아낌없이 넣었는데요. 무선 카플레이는 물론, 듀얼 선루프와 휴대폰 무선 충전 장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 선호하는 기능이 전부 기본입니다.
JCW만의 특징으로는 손에 쥐는 맛이 좋은 빨간색 스티치로 멋을 낸 두툼한 스티어링 휠이 눈에 들어옵니다. 길게 고개를 내민 패들 시프트와 함께 계기판 안쪽에도 빨간색 및 체커기로 포인트를 줘 자꾸만 시선이 머물러요. 또한, 질 좋은 나파가죽시트는 한번 앉으면 좀처럼 내리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2열은 클럽맨이 가진 핵심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먼저 지상고가 낮고 도어 열리는 각도가 넓어 탑승이 한결 편하고, 시트 크기나 머리 위 공간은 크게 답답한 느낌을 받기 힘듭니다. 여기에 도어 안쪽 수납함을 비롯해 가운데 턱도 높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쓰임새가 좋아요.
클럽맨의 자랑, 양문형 냉장고를 열듯이 활짝 열리는 트렁크의 경우 기본 360ℓ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분리식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250ℓ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감상은 여기까지! 본격적으로 달려봐야겠죠? 다행히 내리던 비도 MINI JCW를 위해서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도로는 말라갔고 기분은 한층 업 됐어요. 먼저 제원표를 간단히 살펴보면 JCW 클럽맨은 4기통 2.0ℓ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5.9㎏·m를 발휘합니다. 예전과 비교해 75마력 높아졌고요. 똑똑한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에 불과합니다.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50㎞입니다.
시동을 걸면 굵은 소리를 내지르며 등장을 알립니다.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주행 중에도 시종일관 시원하게 질주하며 고성능 브랜드 JCW다운 매력을 드러냅니다. 가속페달 반응에 즉각 반응하고 경쾌하게 튀어나갑니다. 빠른 가속감이 일품이며 저절로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집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조금 더 하드코어한 성격이 드러나는데요, 가장 먼저 서스펜션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탄탄하게 도로 위 굴곡을 읽은 뒤 운전자 엉덩이 끝으로 피드백을 전달해 줍니다. 고카트 필링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고요. 그만큼 차와 한 몸이 되어서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어요. 여기에 민첩한 변속기는 엔진 능력을 200% 끌어올려주고 한층 더 짜릿하게 만들어줍니다.
직관적인 핸들링과 칼같이 돌아나가는 코너링 실력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굽이치는 코너를 만나도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 먼저 다가오고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통과하는 JCW 실력에 뿌듯함이 밀려와요. 운전하는 순간만큼은 일상 속 근심 걱정이 한 번에 사라지는 마법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ALL 4’라고 불리는 사륜구동 시스템은 물건입니다. 살짝 젖은 노면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자세와 접지를 보여줬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실제로 각 바퀴에 접지력을 고르게 분배해 안정적인 그립을 유도합니다. 차 크기에 비하면 과분할 정도로 듬직한 235㎜급 타이어도 바닥을 움켜쥐고 달리는 데에 충분했고요.
소리는 엔진음과 배기음 본연의 감각에 집중했는데 강하게 터보를 쥐어짜면서 팝콘을 튀기거나 천둥이 치는듯한 요란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스로틀 양에 맞춰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사운드가 꾸준히 귓가에 울립니다. 내면의 강함을 품고 있는 젠틀한 영국 신사가 떠오릅니다. 정말 어느 한 부분 거를 타선이 없을 정도로 균형감이 훌륭한 퍼포먼스 완성도입니다.
시승을 마치고 나니 확실하게 알겠습니다. MINI JCW 클럽맨은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가지고 도로 위 반전 매력을 드러내며 맹렬히 질주하는 진정한 핫해치입니다. 여기에 누가 봐도 시선을 자극할 만한 세련미까지 갖췄으니 나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손색없죠. 1인 가구는 물론 화려한 스타일과 초롱초롱한 램프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소재 및 편의 품목, 널찍한 공간까지 갖춰 패밀리카를 찾는 아내를 설득하기에도 문제없습니다.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차, 그러면서도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전천후 만능 MINI를 원한다면 JCW 클럽맨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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