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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시종일관 변화무쌍, 도로를 드라마틱하게 바꾸는 BMW M3

 

 

같은 길이라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뭘 타느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달라지죠. 밋밋한 이동과 짜릿한 유희와의 거리감이랄까요. 분명 같은 길인데 받는 감흥은 한없이 달라집니다. 그럴 수 있는 자동차가 따로 있죠. 그동안 BMW M을 탈 때면 그랬습니다.

 

특히 M3는 더욱 그랬습니다. 콤팩트한 차체와 출력, 무게 배분과 차체 강성으로 몰입감을 높였죠. 물론 이젠 콤팩트한 차체는 M2에게 넘겨줬습니다. 하지만 더 강력한 출력과 사륜구동 xDrive를 얻었죠. 덕분에 한층 강렬해지고 더욱 안정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주말 동안 M3와 함께했습니다. 이 말은 이번 주말이 꽤 짜릿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같은 길을 다르게 즐겼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주차장에서 출격 대기 상태인 M3 컴페티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박수가 달라지죠. 아니까요. 그동안의 경험이 믿게 합니다. 녀석이 선사할 짜릿함이 타기 전부터 몸에 전이되죠. 그냥 고성능이 아닌, 역사를 쌓아온 M이니까요.

 

수직으로 커진 키드니 그릴이 공간을 이동하는 문처럼 도드라집니다. M3라면 감각이 달라지는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하죠. 커진 키드니 그릴은 그 상징물처럼 보여요. 보통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는 증표랄까요. 그릴 테두리가 없어 더 인상적이죠. 각이 살아납니다.

 

 

게다가 이번에 만난 M3는 뭔가 더 다릅니다. M 퍼포먼스 파츠를 갑옷처럼 둘렀거든요. 카본 그릴과 카본 사이드스커트를 지나 후면으로 가면, 절로 감탄사가 나오죠. 압도적인 카본 리어 윙과 사다리꼴 머플러가 위용을 뽐냅니다. 시각적 포만감이 차오릅니다. M 퍼포먼스 파츠를 두른 M3라서 더 특별하죠. 각 파츠의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M 전용이니까요.

 

M 퍼포먼스 파츠까지 보니 몸이 더 달아올랐습니다. 빨리 시동 버튼을 누르고 싶어지죠. 시동 버튼을 누르자 엔진의 하울링이 짧고 강렬하게 실내를 채웁니다. 단지 시동만 걸었을 뿐인데 존재감을 알리죠. 분명히 전합니다. 지금, M, 타고 있다고.

 

 

바로 내달리고 싶지만 시내에선 어려운 일이죠. 교통량이 많아요. 도시 외곽으로 가기 전까진 참을성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즐겁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찰나의 거동을 만끽하면 그만이죠. 쭉 뻗은 길을 밀어붙이는 호쾌함은 나중에 즐길 클라이맥스로 남겨둬야죠. 신호가 바뀌는 찰나, 뾰족해지는 엔진의 반응성이 가슴을 울립니다. 추월하는 찰나의 순간에도 짜릿함이 절절하죠.

 

그러면서도 편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M3가 품은 강력한 숫자를 생각해보면 확실히 편해요. 물론 상대적인 안락함이지만, 워낙 고성능이니 특징으로 꼽을 만합니다. 요철을 만날 때 앞 서스펜션이 꽤 부드럽게 받아줍니다. 뒤 서스펜션은 아무래도 단호하고요. 그런 앞 서스펜션의 여유가 시내를 달릴 때 세단의 영역을 고수하게 합니다. 이 정도면 데일리 세단으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죠.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ADAS)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밀리는 시내에서 고성능 자동차는 좁은 곳에 갇힌 괴물을 다룰 때처럼 버거울 수 있어요. 힘은 넘치는데 운신의 폭은 좁으니까요. 하지만 품이 넓어진 서스펜션과 ADAS 조합이라면 그럴 일이 없죠. 성격 좋은 괴물처럼 느긋하게 그 순간을 부드럽게 넘깁니다. 극과 극을 조율하는 솜씨가 수준급이에요.

 

외곽으로 나오자 교통량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제대로 달려야죠. M 버튼의 마법을 부릴 때입니다. M 버튼은 스티어링 휠 안쪽에 좌우로 달려 있습니다. 12로 나뉘죠. 각각 차량의 상태를 바꿔 저장해 놓을 수 있습니다. , 기본부터 M1, M2까지 버튼만 누르면 M3가 세 가지 성격으로 휙휙 둔갑한다는 뜻이죠.

 

 

설정 항목도 다양합니다. 엔진 반응성부터 서스펜션, 스티어링, 브레이크까지 각각 조정할 수 있죠. 엔진 반응성과 서스펜션은 컴포트부터 스포트 플러스까지, 스티어링과 브레이크는 컴포트와 스포트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M 트랙션 컨트롤까지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고요.

 

M1은 각 항목을 스포트로, M2는 스포트 플러스로 설정했습니다. 그러면 단계별로 변화하는 걸 느낄 수 있죠. 순한맛, 매운맛, 불닭볶음맛 정도 되겠네요. 순한맛은 도심에서 밀릴 때, 매운맛은 교통 흐름이 원활할 때, 불닭볶음맛은 뻥 뚫린 길이 나타났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버튼 하나 눌렀을 뿐인데 차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죠.

 

 

각 버튼을 누르면 해당 모드로 바뀌고 한 번 더 누르면 기본 모드로 돌아갑니다. 상황에 따라 M 버튼을 눌러가며 달리는 재미가 쏠쏠해요. 빠르고 분명하죠. 2단 변신, 3단 변신처럼 점층적으로 스포츠카를 음미하는 맛이 있어요.

 

아예 느긋하게 달리다가 M2를 눌러 극과 극을 오가는 방법도 좋습니다. M3가 일순 광전사처럼 돌변해 달리는 쾌감이 커요. 그럴 때면 니트로 부스트를 켠 것처럼 팔의 솜털이 쭈뼛 섭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축지법을 쓴 것처럼 도로를 달려 나가죠. 무지막지한 가속력에 등은 시트에 밀착되고요. 그러다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급격히 엔진 브레이크가 잡히며 머플러에서 펑펑 축포를 터뜨립니다. 그에 맞춰 환호성이 절로 터지죠.

 

 

교통량 많던 도심에서 타던 M3M2 버튼을 활성화한 M3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둘의 간극이 커요. 극과 극을 오가는 즐거움이 진합니다. 버튼 하나로 자동차 2대를 오갈 수 있으니까요. 버튼 한 번 누르면 순간이동해서 아예 다른 차를 타는 기분입니다.

 

전부터 M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불렀습니다. 이젠 탈을 벗고 아예 변신해요. 양과 늑대 사이를 오가는 경지에 이르렀네요. 변화가 큽니다. 믿기 힘든 그 폭을 기술로 구현한 셈입니다. 그만큼 활용성도, 재미도, 기계적 완성도도 높아진 거죠.

 

 

M3를 타는 매순간 짜릿했습니다. 어떤 길이든 맞춤으로 변신해서 달리는 맛이 있으니까요. M3를 타고서 양주와 포천, 임진각 일대를 달렸습니다. 시승할 때 자주 찾는 길이죠. 익숙한 길이지만 M3를 타고 달리니 길 자체가 달라집니다. 풍경보다는 M3가 전하는 감각에 몰입하게 되죠. 평범한 길도 M3만의 감각으로 드라마틱하게 바꿔줍니다.

 

 

이렇게 다양한 감각을 즐기게 하는 고성능 세단이라니. 평범한 길을 M3만의 감각으로 드라마틱하게 바꿔줍니다. 한 번 타면 내리기 싫을 수밖에 없죠. 누구나 그럴 거예요. MM으로 존재하는 이유죠. M은 고성능을 품은 세단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열었습니다. 그 이후로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자신을 경신했죠. 자기 기록을 자신이 깨고 나아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형 M3는 이번에도 스스로를 다시 한번 증명해 내며 여러분의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바꿀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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