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120의 운전석에서 느끼는 바로 그 감각이 ‘운전의 재미’라고 확신합니다

“BMW는 3시리즈부터야.”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이런 말 많이 하죠.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틀린 애기는 아닙니다. 3시리즈는 BMW의 스포츠 드라이빙을 상징하는 모델이니까요. 역사와 헤리티지가 증명합니다. 가슴 언저리가 서늘해지도록 달릴 수 있는 D세그먼트 세단은 예나 지금이나 흔치 않고 BMW에는 BMW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존재합니다. 3시리즈는 그 상징이죠.

하지만 우리가 이런 대화를 나눌 때 어디선가 분해서 씩씩거리는 소리를 들었거나 그런 에너지를 느꼈다면, 그건 아마도 120의 억울한 기척이었을 겁니다. 120은 BMW 1시리즈의 트림 중 하나죠. 지금 한국에 출시한 1시리즈는 두 종류입니다.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4기통 가솔린 엔진을 쓰는 뉴 120과 BMW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쓰는 뉴 M135 xDrive. 네, 후자는 M 퍼포먼스 모델입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설명이 필요 없는 모델이죠.

두 모델 중 한 대를 골라 며칠을 보낼 수 있게 되었을 때 왜 고민이 없었겠습니까. 최고출력 317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을 내는 M135 xDrive와 함께 서울 외곽으로 나가서 힘껏 달리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습니까. C세그먼트 해치백의 날렵한 차체로 무려 4.9초의 제로백을 느끼면서 온갖 와인딩을 섭렵할 수 있는 재미를 어떻게 피할 수 있겠습니까.

대신 침착하기로 했습니다. 한 번 경험하고 싶은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진짜 이 크기의 해치백을 소유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이 되어 보기로 했어요. 그렇다면 달리고 싶은 욕심은 조금 접어둘 필요가 있었습니다. 204마력의 최고출력에 30.6kg.m의 최대토크도 무척 훌륭한 수치니까요. 7.2초 정도의 제로백이라면 나름 매콤한 실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마음껏 달려본 결과!

지금 마침 새 차를 찾고 있는데 어쩐지 일상에 적당한 정도의 자극이 필요하다면. 평소에 운전을 즐겨 한다면. BMW의 세계관이 어떤 건지 제대로 된 경험치가 필요하다면. 애매한 브랜드 말고, 정통의 드라이빙 머신으로 일상을 채우고 싶다면. 이제 고민을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BMW 120으로 시작하시라는 말씀을 후회 없이 드릴 수 있겠다는 판단이, 주행을 시작한지 약 15분 만에 장승처럼 우뚝 섰거든요.

고민이 있을 거예요. C세그먼트 해치백, 그러니까 소형 해치백이 불편하지는 않겠는가. 공간이 더 넓어야 하지 않느냐는 불안도 있으실 겁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공간은 라이프스타일의 반영입니다. 아이가 생기면 무조건 SUV를 사야 한다는 식의 말은 깔끔하게 무시하셔도 괜찮아요. SUV가 별로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말들 때문에 경험도 하기 전에 진짜 즐거움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자동차를 살 때 개념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용과 즐거움이 아니라 사회가 정해놓은 고정관념을 사는 거죠. “결혼을 하면 이런 차를 사야 해”,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이 정도 크기는 되어야 해” 당신의 취향이 ‘이런’과 ‘이 정도’에 묶여 있다는 뜻이에요. 정말 그럴까요? 자동차는 무조건 커야 할까요? 질문을 이렇게 바꿔야할 것도 같습니다. 120이 작을까요?

120의 전장은 4,360mm, 전폭은 1,800mm입니다. 휠베이스는 2,670mm죠. 비슷한 세그먼트의 SUV와 비교해도 좁지 않아요. 게다가 실내에서 실제로 느끼는 공간감은 기대 이상입니다. 무엇보다 확실한 프리미엄의 감각이 있어요.


M 스포츠패키지 모델의 대시보드에는 M 컬러의 스티칭이 들어가 있습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도 곳곳에 예쁘게 들어가 있죠. BMW가 개발한 비건 소재, 베간자 시트의 감촉은 매우 질 좋은 가죽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는 수준이에요. 오히려 좀 더 본격적인 부드러움과 탄력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디오 시스템은 하만카돈. 하만카돈의 사운드 철학은 부드러움, 바로 스무스(smooth)입니다. 힘이 없어서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는 게 아니라, 원음과 현장감에 최대한 가까운 그 소리를 오래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은 부드러움이에요. 오래 덮고 있어도 덥거나 춥지 않고 내내 산뜻한 이불 같죠. 5성급 호텔 침대에서나 느낄 수 있는 바로 그런 감각을 귀로 들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익스테리어도 위풍당당합니다. 더 날렵하고 세련된 비율을 갖게 됐어요. 옆에서 보면 이 차의 전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보닛을 길고 부드럽게 빼고, 보닛과 앞유리가 만나는 지점부터 헤드램프까지 완만하게 떨어지는 저 선을 보세요. BMW 120이 달리기 시작하면 그 위로 공기가 미끄러지듯 차체를 타고 넘는 그 장면도 상상해보세요.



호프마이스터킨크가 치고 올라가는 C필러 부분에는 숫자 ‘1’이 당당하게 음각되어 있습니다. 헤드램프에는 세로선을 썼고, 리어램프에는 ‘ㄱ’자 램프를 썼어요. 차체를 이루는 선들은 부드럽고 완만하게 공기와 싸우지만 차체에 얹은 디테일들은 공격적인 직선을 썼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볼까요? 원래 있었던 세로선 바깥쪽에 대각선을 써서 구조적인 긴장감을 더했어요. 차체는 담백하고 늘씬한 해치백인데 디테일이 이렇게 단호합니다. 이 콘트라스트 사이에서 BMW 120만의 매력이 나오는 거예요. 무엇보다 새롭게 탑재된 BMW 아이코닉 글로우는 1시리즈의 존재감을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자, 이제 운전을 시작했다면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운전 재미’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지금 120의 운전석에서 느끼는 바로 그 감각이 ‘운전 재미’라고 이해하시면 될 거예요. 원하는 속도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기막히게 움직이는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왜 자동차가 실용과 필요의 영역에서 취향과 취미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를 몸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한 번 경험했다면 이제 확장할 차례죠. 익숙한 길과 낯선 길을 섞어 달려보는 거예요. 주말에는 혼자서나 둘이서도, 가족과 함께 어디든 떠나보는 겁니다. 생각보다 넓은 트렁크에 위캔드 백 몇 개를 때려 넣고 상상만 하던 로드트립을 시작해보는 거예요. 바쁘게 붐비는 도심에서도 일품이었던 BMW 120의 잠재력을 고속도로나 국도에서도 만끽해보는 겁니다.

여행이 끝날 즈음 이해하게 될 거예요. 이런 게 BMW가 초대하는 즐거움의 세계라는 것을. BMW 120도 3, 5시리즈만큼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 몸소 느끼셨기를 바라면서, 앞으로도 BMW가 만들어가는 소형 시리즈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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