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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무결점 럭셔리 스포츠카의 치명적 유혹 BMW M850i

530마력 V8 감성에 럭셔리를 얹은 BMW M850i를 타고 떠나다
BMW M850i, 색다른 럭셔리 클래스의 가치를 누리고 싶은 당신에게

 


 

 

BMW에게 숫자 8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단순히 BMW가 내놓은 모델 이름에 붙은 가장 큰 숫자라는 의미를 넘어 역사상 최고를 향한 특별한 제품에는 전부 8이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제품이자 BMW가 쌓아온 스포츠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차는 언제나 8이라는 고귀한 숫자를 붙였죠.

 

 

8의 시작은 지난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8시리즈는 1976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된 6시리즈의 대체 차종으로 개발됐는데요. 최첨단 장비와 고성능을 내세우며 모두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팝업 헤드라이트와 V12 엔진을 장착한 광활한 보닛은 지금 봐도 환상적이에요.

 

 

이후 1999년까지 판매된 후 다시 6시리즈에게 자리를 내준 뒤 재정비를 거쳐 20년 만에 부활을 알렸습니다.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숫자 8인만큼 BMW의 열정과 집념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요. 높은 성능과 감성적인 디자인, 첨단 편의 및 안전품목을 모두 갖춰 우리가 추구하는 럭셔리 클래스의 모습을 구현했습니다.

 

 

8시리즈는 2도어 쿠페와 4도어 그란쿠페로 나뉩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만나볼 차는 네 명이서 함께 즐기는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 BMW M850i 그란쿠페입니다.

 

 

처음 보는 순간! 완벽한 황금비율의 겉모습에서 단번에 시선을 빼앗기게 됩니다. 크기가 상당한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일반적인 세단과 다른 독특한 비율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실제로 길이는 5,075, 너비와 높이는 각각 1,930, 1,410㎜를 가진 꽤 커다란 차입니다.

 

 

정면은 낮고 넓은 차체가 두드러지며 스포츠카가 떠오르고 반대로 옆은 늘씬한 길이를 바탕으로 세단 모습이 드러납니다. 여기에 긴 보닛과 오버행, 날렵한 헤드램프 등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인 쿠페 느낌도 나고요. 이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차 이미지를 풍기니 하루 종일 차를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 및 루프라인은 황금비율의 핵심 열쇠입니다. 진하게 흐르던 BMW 특유의 캐릭터라인은 8시리즈에서 찾아볼 수 없는데요. 반대로 도어는 매끈하고 부드럽게 처리했고 앞바퀴 뒤 팬더를 따라 흐르는 진한 선만 살짝 추가했을 뿐입니다. 크롬 선을 추가한 사이드미러와 살이 얇은 20인치 M 스포츠 패키지 전용 휠도 환상적인 궁합입니다.

 

 

뒤로 갈수록 부드럽게 내려앉은 지붕선과 C필러 각도는 황금비율에 방점을 찍고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트렁크와 가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도 조화롭습니다. M 패키지답게 투톤으로 처리한 범퍼와 양옆으로 살짝 파 놓은 보조개, 날카로운 디퓨저를 추가한 점도 좋은 구성이죠. 사각 프리폼 테일파이프와 쿼드 배기는 출력이 높은 차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실내는 단정하고 깔끔하게 꾸몄습니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세로형태 센터페시아와 최소한의 곡선으로 마무리한 모습에서 고귀함이 느껴지고요. 12.3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 와이드 모니터 조합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직관적인 버튼을 비롯해 손에 쥐는 맛이 좋은 스티어링 휠, 곳곳에 크고 깊은 수납공간까지 아쉬운 부분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럭셔리 클래스다운 면모도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고급스러운 소재와 정교한 마감에서 고퀄리티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질 좋은 가죽을 아낌없이 두르고 유광블랙과 금속 장식을 적재적소에 배치했습니다.

 

 

심지어 변속레버와 조그 다이얼에는 반짝 빛나는 크리스탈 소재로 마무리했는데 떼어내서 집에 장식으로 가져가고 싶은 마음마저 들어요. 뿐만 아니라 직간접 무드등과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까지 조화를 이뤄 감성 품질을 극대화합니다.

 

 

그란쿠페의 핵심은 2열입니다. 7시리즈처럼 온전한 쇼퍼드리븐으로 성격이 강한 차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열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엄청납니다. 우선 3,023㎜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가 큰 역할을 해요. 무릎 공간이 광활해서 전체적인 2열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고급감을 구현하기 위해 가운데 턱이 막혀 있음에도 좁거나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죠.

 

 

가운데 위치한 독립 공조장치는 높이가 낮아서 조작이 한결 편하고 라인이 매끄러워 럭셔리한 느낌을 살립니다. 도어에는 버튼만 다섯 개가 있는데요. 옆은 물론 반대쪽 유리창까지 자동으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햇빛가리개와 뒷 유리창 전용 선 블라인드, 2열 독립 선루프 버튼이 전부 있습니다.

 

 

독립식 시트는 헤드레스트 일체형으로 구성한 게 특징인데요. 시트 무늬와 가죽 질감이 좋고 기능적으로도 훌륭해 저절로 잠이 쏟아집니다.

 

 

크고 긴 보닛 안에는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4.4리터 V8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들어있습니다. 이와 함께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움직이고 BMW 사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가 힘을 땅에 전달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9초 만에 가속하며 동급 최강의 퍼포먼스를 선보이죠.

 

 

시동을 걸면 우렁찬 소리를 토해내지만 이내 숨을 고르고 차분하게 돌아옵니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가는데요 좀처럼 서두르거나 예민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대배기량 엔진이 주는 풍부하고 여유로운 성능에 맞춰 부드럽게 전진합니다. 품격 있게 달리는 모습에서 럭셔리 클래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속도는 언제든지 운전자가 원하는 목표보다 더 높게 찍혀있습니다. 고속 안정성이 뛰어나고 엔진 회전 질감이 매끄러운 탓에 빠르게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인데요. 그만큼 전체적인 성능과 뻗어나가는 가속에서는 아쉬움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속 시원하고 경쾌하게 도로 위 모든 순간을 맞이합니다.

 

 

차의 완성도를 높이는 숨은 주역이 있는데요. 바로 섀시 컨트롤입니다. 먼저,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은 차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최적의 흡수력을 보여줍니다. 불규칙한 굴곡을 차분하게 흡수하고 의연하게 대처합니다. 플래그십 세단과 맞먹는 승차감을 구현하고 쾌적한 이동이 가능해요. 자연스럽게 운전에 대한 피로와 스트레스도 크게 줄어들고 장거리 크루징에 적합한 GT카의 본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댐핑 범위가 넓어 주행모드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차를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에코 프로와 컴포트 모드에서는 한없이 매너 있는 신사의 모습을 하고 반대로 스포츠 모드에서는 역동적인 고성능 세단으로 변모합니다. 서스펜션은 한층 단단해지고 댐핑 범위도 바짝 조여 긴장 상태를 유지합니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과 엉덩이 끝으로 차가 주는 피드백을 읽고 대처할 수 있죠. M 스포츠 디퍼렌셜은 무결점에 가까운 코너링 실력을 도와주고 M 스포츠 브레이크는 언제 어디서나 차를 멈춰 세웁니다. 각 요소가 어우러져 빠르고 즐겁게 드라이빙을 할 수 있고요. 운전에는 저절로 자신감이 붙습니다.

 

 

8시리즈는 팔색조 매력을 드러내며 헤어나올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을 전달합니다. 강렬한 외모와 아름다운 차체 디자인을 시작으로 럭셔리 감각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실내, 절정으로 치닫는 감성 품질과 최신 디지털 요소를 경험하고 있으면 단번에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후 고성능 엔진이 주는 웅장한 가속감과 품격 있는 이동의 순간을 맛보면 차에서 좀처럼 내리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의도와 상황에 맞춰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세련된 럭셔리 클래스의 가치를 누리고 싶다면 BMW M850i는 최고의 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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