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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대형 SUV의 정석, X5 xDrive 50e

BMW 뉴 X5 xDrive50e, 세상 어디에도 없는 대형 SUV인 이유
대형 SUV 정석 답안지 유출이요!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성큼 다가온 가을의 끝자락 새 단장을 마친 BMW X5를 만났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나들이 갈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이때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가 생긴 셈이죠.

 

2020 년 8월 국내 출시한 X5 xDrive 45e

 

4세대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페이스리프트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 방면에서 자세히 살펴보아야 티가 나죠. 이미 완성형에 가까웠던 얼굴이었던 만큼 출발 전부터 소소한 변화를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가장 먼저 X5의 얼굴이 달라졌어요. 첫인상을 좌우하는 눈매는 더욱 얇아졌습니다. 그리고 더욱 예리해졌죠. 짙은 마스카라를 칠한 듯 푸른 바탕의 포인트가 심어진 램프는 주, 야간을 가리지 않고 선명한 시야를 제공합니다. BMW의 새 디자인 언어가 될 방향 지시등도 양쪽 방향을 가리키도록 변경됐는데요. 직관적으로 나의 방향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도로 위에서의 안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커다란 덩치를 날렵하게 숨겨놓은 M 패키지는 공격적인 인상을 넘어 만만치 않은 성능을 암시합니다. 범퍼 양 끝단에 위치한 수직형 에어 커튼과 거대한 공기흡입구, 까맣게 칠한 키드니 그릴이 대표적이죠.

 

 

뒷모습도 램프와 범퍼 등의 소소한 변화로 새로움을 더했습니다. 보는 시선에 따라 기존 L자 형태로 보일 수도, Y자로 인식될 수도 있는 테일램프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더해진 방향지시등과 함께 앞모습과 통일감을 이뤘죠. 거대한 차체를 듬직하게 떠받드는 21인치 대형 휠과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붉은색 캘리퍼 역시 여느 스포츠카 부럽지 않을 포인트입니다.

 

 

실내의 변화는 진화에 가깝습니다. 간단한 조미료만으로 음식의 맛을 180도 바꾸는 것처럼 기다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함으로써 새 차에 올랐다는 사실을 물씬 느끼게 해주죠. 대시보드 절반을 차지한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각각의 역할이 다릅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면서 iDrive8.5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라 쓰임새는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죠.

 

 

이 외 센터콘솔에 가지런히 자리 잡은 버튼, 크리스털 소재로 변경된 전자식 기어레버, 메리노 가죽 소재의 컴포트 시트, 과하지 않은 무드등의 조화는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만드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합니다.

 

 

패밀리 SUV라면 2열 공간도 빠질 수 없죠. 먼저 넉넉한 지상고로 시야가 좋습니다. 머리 위 공간도 충분하고 넓게 열리는 파노라마 루프를 통해 탁 트인 개방감까지 느낄 수 있죠.

 

 

1세대부터 이어진 클램쉘 타입의 트렁크도 뉴 X5만의 자랑거리인데요. 시승차에는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탑재됐음에도 기본 적재공간이 500리터에 달했습니다.

 

 

찬찬히 살펴본 뉴 X5. 이제부터 달리기 실력을 확인해 볼 차례입니다. 보통의 페이스리프트라면 안팎의 디자인 변화가 전부인 경우가 많죠. 하지만 뉴 X5는 파워트레인의 대대적인 개선을 통해 변화의 폭을 대폭 키웠습니다. 일단 내연기관 라인업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됐습니다. 하이브리드만큼은 아니지만 엔진의 부담을 덜어줄 든든한 조력자가 생긴 덕분에 성능뿐 아니라 연비까지 챙길 수 있었죠.

 

 

시승차인 뉴 X5 xDrive 50e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는 부제가 붙습니다. 기존까지 45e로 불리던 숫자도 커졌죠. 5세대 전기구동계(GEN5 eDrive) 시스템이 탑재돼 A부터 Z까지 전부 개선됐습니다. 핵심인 고전압 배터리는 용량이 29.5kWh로 이전 모델 대비 25%가량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최대 77km에 이르죠. 이때 최고속도는 시속 140km까지 오를 수 있으니 시내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에 올라 장거리 크루징도 가능합니다. 만약 출퇴근 거리가 70km 이내라면 충전만으로 대부분의 일상을 보낼 수 있죠.

 

 

배터리를 다 쓰더라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BMW가 자랑하는 직렬 6기통 3.0리터 가솔린 엔진이 기지개를 켜면 모든 것이 해결되죠. 기분 좋은 사운드를 잔잔히 내뱉는 여유로움은 합산 출력 489마력(부스트 모드 기준), 최대 토크 71.4kg.m에 이릅니다. 변속기는 8단 자동으로 전기로만 움직일 때와 가솔린 엔진이 바통을 이어받는 순간에도 이질감 없이 제 역할을 수행합니다.

 

 

공차 중량 2,555kg. 총 중량 2,880kg의 거구지만 운전의 스트레스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재빠른 반응의 전기모터가 운전자의 의도를 눈 깜짝할 사이 알아채죠. 그 사이 엔진이 준비를 마치면 호쾌한 가속은 시종일관 이어집니다. 부드럽게 충격을 삼키는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기분 좋은 승차감을 전달하죠. 뾰족 솟은 방지턱은 물론, 울퉁불퉁 제멋대로인 나쁜 환경에서도 불쾌함을 최대한 억제합니다.

 

 

지루한 퇴근길 꽉 막힌 도로 상황이 풀렸다면 버튼 하나로 X5의 성격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 전환과 함께 음색은 카랑카랑해지고 노면에 대한 피드백은 보다 명확해지죠. 두툼한 스티어링 휠도 한층 묵직해짐과 동시에 운전의 맛이 살아납니다. 마치 한 체급 아래 SUV를 타는 듯한 기분도 맛볼 수 있는데요. 차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대형 SUV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감동은 더욱 배가 되죠.

 

 

만족스러운 시승 후에는 언제나 기분 좋은 여운이 남습니다. 특히 이번 뉴 X5 xDrive 50e의 경우는 더더욱 쏟아낼 이야기가 많았죠. 전동화 트렌드가 자리 잡은 요즘, 전기차와 내연기관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사는 우리의 주거 특성상 인프라 문제는 언제나 걸림돌이죠. 작은 틈새라 여겼던 하이브리드 시장은 조금씩 크기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BMW 또한 5세대 전동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만을 결합시킨 시도를 이어가고 있죠.

 

 

X5 xDrive 50e는 말 그대로 정석이었습니다. BMW 말고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차이기도 하고요. 주행성능, 승차감, 효율성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대형 SUV는 시장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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