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의 강력한 막내 SAV X1의 디테일한 라인업
- 취향 저격, BMW X1 라인업 전격 해부
BMW에는 두 개의 1이 있습니다. 해치백 1시리즈와 SAV X1이죠. BMW 모델명에 붙는 숫자는 크기를 가리킵니다. 1시리즈와 X1이 BMW 중에서 가장 작은 모델이라는 사실이 숫자에서 드러나죠. 1시리즈와 X1은 각각 세단/해치백 계열과 SAV의 시작점입니다. 흔히 브랜드의 막내 모델이라고도 하죠. 막내 모델이라고 하면 형님들과 비교해 미흡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BMW의 막내는 다릅니다. 형님들과 대등하게 BMW의 모든 것을 갖추면서 단지 크기만 작을 뿐이죠. 다양한 라인업 구성만 봐도 BMW 막내의 위상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SAV 계열의 막내 모델 X1의 라인업을 예로 들어 얼마나 알찬 모델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X1은 2009년에 처음 나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소형 SUV 시장이 막 커지기 시작한 때죠. 2008년에 파리모터쇼에 선보인 콘셉트 X1은 BMW 콤팩트 SUV의 등장을 예고합니다. 이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양산 모델이 공개되면서 X1은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콤팩트 SAV 시대를 열어갑니다.
1세대는 일반 SUV와 달리 높이가 조금 낮은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나왔습니다. 콤팩트 급이면서 날렵한 비례감으로 BMW 특유의 역동적인 감성을 드러냈죠. 2015년에 나온 2세대는 큰 변화를 몰고 옵니다. 플랫폼이 달라지고, 차체 형태는 정통 SUV처럼 키가 커지고, 기본 굴림방식이 후륜구동에서 전륜구동으로 바뀌었습니다. 콤팩트급의 특성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요소의 변화였죠. 3세대는 2022년에 선보였습니다. 차체 전반에 각이 살아나면서 세련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강해졌습니다. 전동화 시대에 맞춰가기 위해 전기차도 함께 나왔습니다. 모델 종류가 늘어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그만큼 원하는 X1을 만날 가능성은 커진 거죠. X1의 라인업을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BMW X1 18d
“디젤의 높은 연비와 강한 토크, 뛰어난 경제성과 합리적인 가격의 조화”
d는 BMW에서 디젤 모델을 가리킵니다. 디젤의 장점은 강한 토크와 높은 연비입니다. 힘차게 달리면서 연비까지 높으니, 여유로운 가속을 중시하거나 장거리 주행이 많은 사람에게 제격이죠. X1 18d에는 2.0L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들어갑니다. 최고출력은 15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36.7kg·m에 이르죠. 특히 최대토크가 일상 영역에서 주로 쓰는 1500~2500rpm 사이에서 뿜어나와 주행하는 내내 여유로운 가속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연비는 복합 14.8km/L, 도심 13.6km/L, 고속도로 16.7km/L입니다. 연료 탱크 용량이 45L이니, 연료를 가득 채우면 적게는 612km, 많게는 752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보통 고속도로에서는 연비가 더 높게 나오므로, 장거리 주행이 많다면 실제 주행 거리는 더 길어지죠.
국내에서 판매하는 X1 중에서는 18d의 가격이 5,890만 원으로 가장 저렴합니다. 구매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사람에게 알맞은 모델이죠. 기본 상품성이 우수해서 가성비가 높은 만큼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BMW X1 20i
“두루두루 만족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기 모델”
X1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입니다.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는 80% 정도, 전기차까지 합친 전체 X1 중에서는 55% 정도 비중을 차지하죠.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이유는 그만큼 익숙하고 흠잡을 데 없이 두루두루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성능은 여유로우면서 적절합니다. 4기통 2.0L 트윈파워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로 여유롭게 차체를 이끕니다.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은 익숙하면서 만족스럽죠.
다양한 선택지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으로 나뉘고, 거기서 또 x라인과 M 스포츠로 구분돼 취향과 용도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X1의 특징은 BMW의 다른 SUV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날렵하고 멋진 디자인, 넓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 다양한 첨단 기능과 장비, BMW만의 고급스러운 감각 등 콤팩트 급을 넘어서는 수준 높은 완성도와 상품성을 보여줍니다. 가솔린 엔진을 선호하는 트렌드 속에서 원하는 바를 두루 만족하는 흔치 않은 프리미엄 콤팩트 SUV입니다.
X1 M35i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고성능 모델”
M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입니다. 모델명에 M이 붙어 있으면 범상치 않은 성능을 자랑하죠. X1 M35i에는 2.0L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갑니다. 최고출력이 무려 317마력이고, 최대토크도 40.7kg·m나 됩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5.4초 만에 끝내고 최고 시속은 250km까지 올라가죠. 강하고 빠르다고 해서 역동적인 차는 아닙니다. 안정성과 운전의 재미까지 겸비해야 진정 역동적인 차입니다.
X1 M35i xDrive는 지능형 사륜구동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계식 차동제한장치를 앞차축에 적용해 험로는 물론 악천후에서도 높은 견인력을 발휘하죠. 코너에서는 민첩한 움직임과 역동적인 핸들링으로 이어집니다. 더블클러치 방식 7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는 역동적인 변속으로 주행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고성능 모델은 눈과 귀 또한 즐겁게 합니다. 특유의 M 엔진 사운드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죠. M 전용 디자인 요소는 눈 호강의 진수입니다. M 로고를 적용한 키드니 그릴, M 전용 전면 스포일러, M 전용 사이드미러, 19인치 바이-컬러 휠, M 전용 쿼드 테일파이프와 루프 스포일러, 실내의 M 알루미늄 헥사큐브 라이트 인테리어 트림, M 레더 스티어링 휠, M 도어 실 트림, M 페달 등. X1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고성능 모델인만큼 다른 X1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iX1
“정숙성, 효율성, 가속성 3단 콤보 전기차”
3세대 X1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전기 파워트레인 추가입니다. 전동화 추세에 맞춰서 iX1이라는 전기차를 선보인 거죠. X1이라는 매력적인 콤팩트 SAV를 전기차로도 탈 수 있다니 선택권의 중대한 확장이라 할 만하죠.
iX1 xDrive30 모델은 X1 중에서도 상급 모델에 해당합니다. 앞뒤 차축에 전기모터를 각각 배치해 최고출력 313마력과 최대토크 50.4kg·m를 만들어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6초 만에 가속하죠. 고성능 모델 M35i와 거의 대등한 수준입니다.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춰서 어떤 상황에서도 최상의 접지력과 조향 안전성을 보장하는 점도 특징입니다.
iX1은 전기차의 기본기에도 충실합니다. BMW의 최신 충전 소프트웨어와 66.5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 덕분에 1회 충전으로 최대 31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복합전비도 4.2km/kWh로 우수하죠. 1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29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충전 걱정도 덜 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정숙성입니다. 전기차의 고유한 특징이기도 하죠. 너무 조용하면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iX1이라면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영화 음악의 거장인 한스 짐머가 개발한 BMW의 전기차 전용 사운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주행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여기까지 BMW의 강력한 막내 SAV X1의 라인업을 살펴봤습니다. 파워트레인을 기준으로 있을 건 다 있고 보다 넓은 성능 영역대를 두루 아우릅니다. 성능 외에도 형님들에 비해 크기는 작을지언정 밀리는 부분은 없다 싶을 정도로 꽉 찬 구성이 돋보입니다. 막내라고 무시할 모델이 아니죠. 1이라는 숫자는 크기를 구분하는 기호일 뿐, X1 역시 BMW의 동등한 일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