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 그란쿠페, 컨버터블, M, 전기차 i까지 4시리즈의 변화는 어디까지?
무협이나 SF 영화에서 어떤 장면을 가장 흥미롭게 보내나요?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겠지만, 분신술이 나올 때는 대부분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분신술은 자기의 몸을 여러 개 만들어서 대응하는 기술입니다. 상대방의 눈을 속이거나 여러 명이 동시에 공격하는 효과를 내고자 할 때 사용하죠. 분신술이 등장하면 공격하는 쪽과 당하는 쪽 양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한 명이 여러 명을 상대하면서 어떻게 불리한 상황을 극복해 나갈지, 여러 명이 동시에 공격할 때 어떤 전법을 구사하는지 흥미롭게 전개되죠.
분신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본체와 모양과 능력이 똑같은 분신과 모양과 능력이 다른 분신으로 구분됩니다. 둘 중에서 모양과 능력이 다른 분신이 한 단계 높은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신이 등장하면 싸움의 난도가 올라가고 여러 기술과 무기를 사용해 더 흥미로워지죠.
자동차에도 분신술을 구사하는 모델이 있습니다. 기본형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변형 모델이 나오죠. 대표적인 모델이 BMW 4시리즈입니다. 쿠페, 그란 쿠페, 컨버터블, M, i까지 다양한 분신을 선보입니다. 분신술 중에서도 고급 기술인 모양과 능력이 다른 분신을 만들어 내는 전략을 구사하죠.
4시리즈의 분신은 쿠페, 그란 쿠페, 컨버터블, M, i에 그치지 않습니다. 알다시피 BMW 모델에서 홀수 이름은 세단 계열, 짝수 이름은 쿠페 계열을 가리킵니다. 인접한 홀수와 짝수는 본체가 같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면 3시리즈와 4시리즈가 한 묶음인 거죠. 3시리즈 세단과 투어링 모델도 4시리즈의 분신인 셈입니다. 4시리즈의 분신술 영역이 매우 넓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겠죠.
4시리즈에 이렇게 다양한 분신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4시리즈의 길이는 4.78m 전후입니다. 국내 기준으로는 준중형과 중형의 중간쯤이죠. 너무 작거나 크지 않은 딱 적당한 크기여서 다양한 계층이 두루 만족할 수 있습니다. 공간도 여유로워서 컨버터블처럼 차체 형식에 변화를 주더라도 높은 실용성과 활용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으로 다양한 취향에 대응할 수 있어서 분신을 만들기에 적합하죠. BMW는 이런 장점을 활용해 4시리즈의 다양한 분신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4시리즈 쿠페의 장점은 늘씬한 차체입니다. 문이 두 개 달린 정통 쿠페여서 디자인 자유도가 한층 높죠. A필러 위쪽 끝단부터 트렁크 끝 쪽까지 루프 라인이 경사지게 뻗어 내려갑니다. 자동차의 개성을 살리는 마법의 단어인 ‘쿠페 라인’을 제대로 그려내죠. 보기만 해도 역동적인 감성이 넘쳐납니다. 4인승이어서 공간 활용도와 실용성이 높은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4시리즈 그란 쿠페는 굉장히 독특한 존재입니다. 쿠페인 듯 아닌 듯 세단인 듯 아닌 듯 묘한 개성을 뿜어내죠. 그란 쿠페는 쿠페 닮은 세단일까요, 세단 닮은 쿠페일까요? 4시리즈가 쿠페 계열이고 형제차인 3시리즈 세단이 있는 만큼 4시리즈 그란 쿠페는 세단 닮은 쿠페라고 볼 수 있습니다. 4시리즈 쿠페에 뒷문을 달고 뒷좌석 지붕을 살짝 높이고 5인승으로 구성해 거주성을 키운 모델입니다. 세단의 실용성과 쿠페의 스타일을 원하는 고객에게 딱 맞는 차죠.
4시리즈 컨버터블은 지붕을 열고 달리며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맑은 날 지붕을 열고 바람과 자연을 느끼며 달리는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끝내주죠. 소프트탑을 씌우면 클래식한 멋이 돋보이고, 톱을 내리면 매끈한 차체가 두드러지는 매력 넘치는 모델입니다. 4인승인 데다가 컨버터블인데도 동급에서 가장 여유로운 트렁크 용량 385L를 확보해 실용성도 뛰어납니다.
쿠페 계열인 4시리즈는 날렵한 생김새에 걸맞게 역동성 또한 수준급입니다. 일반 모델도 보통 이상의 역동성을 보여주는데, M으로 넘어가면 궁극의 경지에 도달하죠. 4시리즈 M 기본형과 컴페티션으로 나뉘는데 출력은 각각 480마력과 510마력입니다. 쿠페, 그란 쿠페, 컨버터블의 M이 각각 기본형과 컴페티션으로 나뉘어서 취향에 맞는 형태와 성능을 고를 수 있습니다(국내에는 쿠페와 컨버터블의 컴페티션 모델이 들어옵니다).
i4는 4시리즈의 전기차 모델입니다. 정말 4시리즈는 전기차까지 갖출 정도로 라인업에 빈틈이 없죠. 전기 파워트레인이라는 최신 트렌드 또한 발 빠르게 도입해서 시장 흐름에 맞춰가고 있습니다. i4는 엄밀히 말하면 4도어 형태인 4시리즈 그란 쿠페의 전기 모델입니다. 최고출력이 340마력이어서 전기차 중에서도 역동성이 우수한 모델로 꼽히죠. 최대 주행 거리도 429km로 넉넉하게 확보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i4에도 M이 있다는 점입니다. 544마력과 제로백 3.9초에 이르는 강한 성능으로 전기차의 신기원을 여는 모델입니다.
4시리즈의 분신술에 대항하는 고객은 행복한 고민이라는 위기(?)에 빠집니다. 모두 마음에 드니 어떤 차를 골라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겪게 되죠. 하지만 달리 따져 보면 세세한 취향에 맞는 다양한 모델이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용도가 분명하고 취향이 확고하다면 마음에 쏙 드는 4시리즈 모델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4시리즈는 또 어떤 새로운 분신을 보여줄까요? 이런 분신술 공격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