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대가 변해도 MINI만의 스피릿은 영원하다, 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
- 전기 에너지로 즐기는 찐 즐거움, 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
봄의 시작을 알리며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3월, 당찬 삼형제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MINI 전동화 전환을 책임질 일렉트릭 라인업입니다. 새로 합류한 전기 콤팩트 SUV 에이스맨을 비롯해 도심형 전기차 일렉트릭 MINI 쿠퍼, 첫 전기 패밀리카 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이 주인공인데요. 한국에 상륙해 비타민을 전파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은 듬직한 맏형 노릇을 하며 대중화 선봉장 역할을 하는데요. 직접 시승하며 가치와 매력을 확인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MINI, 그리고 브랜드 역사에 남을 물건이 탄생했다!’ 입니다.
출발하기에 앞서 실내외를 살펴봤습니다. 외관은 일반 내연기관 신형 컨트리맨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완전 변경다운 새로운 모습이며 세련미를 가득 품고 있습니다. 전기차임에도 특별함보다는 익숙함으로 다가갑니다. 각진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모던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그래픽도 입맛에 맞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릴 부분은 차체 컬러로 마무리하고 타원형 무늬로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노란색 ‘S’ 배지가 이 차의 성격을 드러냅니다.
옆모습은 제법 큼직한 사이즈가 돋보입니다. 우아하면서도 날렵하게 내려 앉은 루프 디자인과 C-필러 장식도 신선하고 무광 샴페인 골드 컬러가 무척 고급스럽게 다가옵니다. 18인치 휠은 디자인이 멋스럽고 조약돌처럼 귀여운 사이드미러, 굵직한 캐릭터라인 없이 매끈한 도어의 느낌도 훌륭합니다. 범퍼 디자인도 단정하게 꾸몄고 둥글게 처리해 살짝 귀엽고 부드러운 느낌마저 전달해 줍니다.
뒷모습은 세로 형태의 테일램프와 깔끔한 트렁크가 시선을 끕니다. 컨트리맨 레터링과 큼직한 MINI 로고도 존재감을 높이고 차분하게 마무리한 범퍼는 입체적인 디자인을 장식 요소로 추가해 마무리했습니다.
실내는 삼성과 협업한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핵심입니다. 매우 선명하고 깔끔하며 그래픽도 뛰어나죠. 각종 기능을 재치 있게 전달하고 음성인식도 수준급입니다. 전기차 전용 구성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사용하는 내내 편리했고요. 사실상 계기판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대체합니다. 틸트업 방식이지만 제법 크고 정보를 많이 품고 있어 주행을 하는 데에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기판을 차지했던 두툼한 대시보드가 평평해져 훨씬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합니다.
사실상 물리버튼은 센터페시아 가운데에 위치한 변속 레버와 시동 다이얼, 볼륨 정도가 전부입니다. 토글 형식이나 열쇠를 잡아 돌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버튼들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센스 있는 구성은 센터 터널로 이어지는데요. 위쪽에는 휴대폰 무선충전패드가 위치하고 아래쪽에는 전부다 수납의 영역입니다. 깊은 컵 홀더와 네모난 도시락통과 유사한 형태의 수납함은 매우 유용합니다. 뒤쪽에도 전부 여유 공간으로 가득합니다. 슬라이딩 팔걸이도 활용이 좋고 전체적으로 다양한 디자인으로 신선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소재는 친환경 패브릭을 다양하게 둘렀는데 직조가 단단하고 그라데이션 효과도 있어 무척 인상적입니다. 마치 따뜻하고 분위기 좋은 라운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와 함께 각 주행모드마다 바뀌는 은은한 간접 조명도 감성 품질을 높이는 일등공신입니다.
2열은 신형의 커진 차체에서 오는 장점을 전부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무릎 공간이 엄청 여유롭고 머리 위 공간도 충분하죠.
시트의 면적도 커서 착좌감을 높이는 데에도 한몫 합니다. 거대한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도 키우죠.
트렁크도 짐을 수납하는 데에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네모반듯할 뿐만 아니라 바닥에도 제법 깊은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 40:20:40 비율로 2열을 접으면 훨씬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감상은 여기까지!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 보기로 합니다. 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은 2가지의 파워트레인으로 나뉘는데요. 'E’에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내는 전기모터가 앞축에 들어갑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8.6초. 고성능 버전의 'SE ALL4'는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사륜구동으로 제공합니다.
험로에서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으며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0.4㎏∙m를 발휘하죠. 실제 고성능 버전인 MINI JCW 컨트리맨의 이전 세대보다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하며 0→100㎞까지 단 5.6초만에 가속합니다. 정말 대단하죠? 이와 함께 두 트림 모두 66.5㎾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장착되고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E가 복합 349km, SE ALL4가 복합 326㎞입니다.
초기 가속은 차분합니다. 전기차 특유의 고요하고 부드럽게 가속하는 느낌입니다. 패밀리카 영역도 소화해야 하는 SUV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상적인 세팅이죠. 적어도 일반 모드에서는 내연기관 차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가속을 유도하며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차를 다룰 수 있고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도 전혀 살펴볼 수 없습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재빠르게 반응하고 순식간에 속도계를 튀기며 당차게 달려 나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전기에너지 특유의 힘을 경험할 수 있고 언제든지 원하는 속도에 차를 올려놓는데요. 이 과정이 무척 경쾌하게 다가옵니다. 조금의 지연현상 없이 즉각적으로 힘을 전달하며 금세 고속 영역에 도달합니다. “우와 잘나간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이죠.
이 상황에서 주행 모드를 고-카트로 두면 깜짝 실력도 볼 수 있는데요. 순식간에 터져 나오는 토크를 바탕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내달립니다. 그리고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즉각적인 반응에 매료되어 자꾸만 가속페달을 끊었다 밟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계기판에는 출력과 토크 바늘이 반대로 움직이며 춤을 춥니다. 상당한 재미를 보장하고 저절로 웃음꽃이 피어나게 됩니다.
여기에는 가상 사운드가 큰 조력자 역할을 하는데요. 지금까지 전기차에서는 들어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음색입니다. 심지어 변속 느낌을 내면서 각 구간에 맞춰서 톤이 전부 다릅니다. 절정에 다다르면 ‘펑’하고 터지는 사운드도 들을 수 있고요. 묘하면서도 중독이 짙어서 자꾸만 듣고 싶어 역동적인 주행을 이어 나갑니다. 가상 사운드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을 지우고 진한 매력과 여운으로 돌아옵니다.
차의 움직임도 수준급입니다. 전기차 특성을 살린 낮은 무게중심은 고속으로 달리거나 빠르게 코너를 공략해도 전혀 불안하지 않습니다. 차는 진득하게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상당한 믿음을 심어줍니다. 그만큼 듬직하고 가솔린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하죠. 핸들링도 유연하면서 방향에 맞춰서 정직하게 몸을 틉니다. 주행모드에 맞춰 때로는 여유롭고 부드럽게, 또 때로는 쫀득하고 탄탄하게 변모합니다. 오랜 시간 MINI가 보여줬던 완성도 높은 수준의 핸들링입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충분합니다. 모든 제품에 안전 운전을 보조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와 주차를 돕는 파킹 어시스턴트가 기본입니다. 시승차인 페이버드 트림에는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와 서라운드 뷰, 리모트 3D 뷰, 드라이브 레코더 등이 추가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도 장착했죠.
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은 모두가 MINI의 방식으로 풀어낸 전동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차입니다. SUV가 주는 넉넉한 크기와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최신 디지털 요소와 센스 넘치는 구성을 누릴 수 있고 전기 파워트레인의 짜릿함까지 모두 갖췄기 때문이죠. 주행모드별로 차의 성격을 바꿔가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하게 되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MINI만의 스피릿은 영원하며 끝없는 행복과 무한 도파민을 뿜어내는 차가 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입니다.